곳곳이 여행객들이다
배낭족들의 가벼운 발걸음.
👩🏻👧🏻캐리어 끄는 팔이 고달프다.
풀었다 싸는 짐 갈수록 숙련공이 됐고 잠자는 곳도 그저 잠만 잘 자면 됐지 싶다
호텔에서 못 잤음 기차에서 자고, 짜서 못 먹던 음식 불평 말고 가는 곳마다 찾기 쉬운 곳에 자리한 맥도널드 이용하면 되지.
미리 예약한 것 보다 현장 입장료가 조금 비싸지만 들어가면 됐고 전세계 곳곳을 알려주는 구글 맵의 변덕도 감사했다
시속 880km로 반나절을 날아가 또 다른 곳에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 된 여행^^
그렇게 바르셀로나에 들어서서 짐 풀고 길거리에 나오니 진짜 인산인해.
현지인들은 여행객들로 몸살을 앓는다는데 우린 좋다.
숙소의 육중한 문은 그 속과 다르다. 내부는 진짜 보잘것없다.
다닥다닥 붙은 실내는 딱 폐쇠공포증 오기 좋은 환경 그 환경조차 이겨내게 하는 것이 여행 같다.
볼거리 보다 우선시 되는 게 그곳이 주는 그 느낌이다. 바르셀로나의 첫 느낌은 그냥 평범한 유럽 도시 같았다.
바르셀로나를 가우디의 도시라 했다.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난.
가우디 가우디 하는 이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관심이 가지 않았기에 귀 여겨 듣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그 방면에 문외한이다 보니 알 수 없는 예술에 대한 거부가 맞는 말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봐야 할 것들 중에는 가우디 건축물이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
별수 없이 관광에 나설 수 밖에. 하나하나 보다 보니 점점 달라지는 나의 시선을 느꼈다
그 정점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
신의 건축가라는 말이 나온 이유를 알 수 있는 예술이었다.
지금도 공사가 진행중으로 예수의 탄생, 예수의 수난, 예수의 영광 등 3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가우디가 완성한 예수의 탄생! 하나하나를 열거할 수 없지만 보는 순간 내 안에 존재한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자기가 죽거든 꼭 성당에 묻어달라는 유언대로 지하에는 그의 무덤이 있다
무덤 가까이에 갈 수 없어 유리를 통해 내려다 보는데 그의 신앙이 한없이 부러웠다.
아무것도 해놓은 것 없이 불평 많고 감사할 줄 모르는 내 자신의 모습이 도드라지게 다가와 슬펐다.
두 시간 가까이 있었는데 화려하고 웅장함 뒤에 가우디의 하느님 숨 불어넣으며 빈곤하게 산 그의 삶이 너무나 가슴 찡함으로 다가왔다.
73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40년을 지었지만 4분의 1도 완성하지 못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 박마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