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매한 절규
이제우
삼복 더위에 치쳐 가는 여름날
매미가 뜨거운 독백을 토해낸다.
수액이 흐르는 나무를 끌어 안고
허공을 찢는 서슬 퍼런 소리로
칠 년의 흙살이를 지나
겨우 한 철의 빛에 닿는 생애
주어진 시간을 다 태우는 일이
생의 품격이라는 것을 매미는 안다.
매미의 울음은
구걸하는 탄식이 아니라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는
엄숙한 선언이다.
침묵 속에서 오래 견딘 자만이
저토록 단단한 소리를 낸다.
한 계절을 온전히 살다가는 길에
울음이 허락한 고매한 절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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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 이제 봤네용.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