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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SEN은 그의 사무엘상하 주석 서론에서 사무엘서는 인간과 정치와 신학의 고리로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중에서 먼저 사무엘서에 그려지고 있는 인간상에 대한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 존재의 탐구는 수천년동안 물어 왔던 질문이며 지금도 여전히 물어야 할 명제다. 인간에 대한 현대의 설명은 매우 다양하며 학문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물학적, 심리학적, 경제적, 정치사회적 설명 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사무엘서는 인간을 가족으로 설명한다. 즉 인간은 좋게든 나쁘게든 가족이 형성한다는 것이다. 현대의 자기 세대와 구성원만을 내포하는 폐쇄적인 핵가족과는 달리 사무엘서에 등장하는 가족은 여러 세대와 가까운 친족과 먼 부족, 그리고 혈연 뿐 아니라 친구간의 우정과 군신간의 충성으로도 형성된다. 이 말은 사람은 단지 가족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군신, 또는 현대적 의미로 말하자면 직장 내의 상사와 부하 직원에 의해서도 만들어짐을 의미한다. 가족의 가치를 소증히 여기는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북미 중심의 가치관과 달리 사무엘서에 등장하는가족들은 서로 신의를 지키고 충성을 맹세하기도 하지만 불화와 배신과 질투도 존재하는 보다 리얼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따라서 사무엘서가 그리는 가족의 비전은 오늘날의 가족의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비전보다 더 광범위하다. 사무엘서에 등장하는 가족에서는 서로간의 약속이 매우 중요하며, 다윗과 요나단의 예에서처럼 우정이 혈연이나 충성보다 더 우위에 있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친구간의 약속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려지는 인간상에서 사무엘서의 독자들은 인간의 지고하고 선한 아름다움을 보게 되지만 동시에 가장 처참하고 추악한 죄의 모습도 보게 된다. 이는 하나님의 조명 아래서 인간이 된다는 것은 축복의 약속도 있지만 동시에 죄로 인한 타락과 죽음의 위험도 있음을 보여 주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이다. 저자의 말처럼 하나님의 계명에 묶여 있으면서도 계명을 어기는 경향이 있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사무엘의 세계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일부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사무엘서의 인간 이해로부터 교회라는 공동체의 속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신약시대를 사는 우리 성도들에게 인간이란 사도 바울의 말처럼 그리스도로 인해 새로 지어진 피조물이다. (고후 5:17) 이 공동체는 모든 혈연과 우정과 충성 관계를 뛰어넘는다.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 안에서 맺어진 약속(언약)이 가장 중요하다. 그 약속에 충실한 존재가 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성도를 성도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약속과 그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믿음에 의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은 새로운 피조물이 되며 이런 성도들이 모인 교회는 새로운 천국 공동체가 되어 지상의 가족과 사회와 국가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필자의 이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아래에 저자의 글을 그대로 인용한다. 번역문도 함께 싣는다.
<인용>
Personhood
What does it mean to be human? To whom do we owe allegiance? Where do we belong? How do we account for the beauty and the tragedy, the healing and violence, the good and the ill, of human life? These are questions that human beings have been asking for millennia and Samuel asks them as well. Our technological age has several ways of addressing these questions. Thanks to scientific advances, we have uncovered the biological rhythms of human life, the deep-seeded drives that make our species survive. Psychological research, moreover, has revealed that the human person is not always a rational creature, but possessed by passions that express our longing for belonging and acceptance by others. There are also economic accounts of the human person that stress production and possession. The natural sciences teach us that we are what we eat; the psychological, that we are what we desire; the economic, that we are what we produce and consume. But beneath all of these explanations of the person, we also remain a mystery: full of contradiction, surprising in our capacity to forgive and hold grudges, crafters of beauty and ugliness in the world; capable of agency but also beset and moved by forces larger than ourselves. Samuel is aware of all of this and is quite attentive to the mystery of the human person. In an era that is sometimes prone to reducing the person to specific features—economic, sexual, biological, social—Samuel’s voice is sorely needed. Through a remarkable series of characters, readers glimpse the broad range of the promise and peril of what it means to be human in light of God.
Samuel talks about the human person formed by family. On one level the chapters in these books are a series of family stories. Ours is an age that recognizes some of the importance of family, with “family values” heralded on the right and the left. But one tendency in North America is to romanticize family ties, to construe the bonds of hearth and home as a refuge and a place of nurture in a hostile world. By contrast, Samuel’s depiction of family is devoid of sentimentality or romanticism. No model family exists in its pages. Instead, what readers find are rivalry, betrayal, and jealousy, as well as fidelity and loyalty within multiple families. Samuel recognizes that families form us, for good and for ill. In these pages are arguments between husband and wife, disagreements and rebellion between parent and child, as well as parental longings for children that are ultimately fulfilled. The families of 1 and 2 Samuel are marked by bonds of fidelity and scarred by the deepest betrayals. They are families that are very much like our own. Even when these families seem unfamiliar, we read their stories to gain a better understanding of what it means to be formed by family. But perhaps most significantly in our time, Samuel’s vision of family is more expansive than the vision of many proponents of family values in our time. Unlike the relatively contained nuclear families of modern postindustrial societies, Samuel’s family embraces multiple generations, related by blood and friendship, and reflects larger orderings of kin and tribe. Family, for Samuel, makes sense not in isolation from other societal groupings but in relation to them.
Samuel also considers the person to be formed by bonds of friendship and loyalty. Throughout these books, people make pledges to one another: to be with, to remember, to love. For Samuel, the promises we establish make us the persons we are. In these promises readers glimpse both the height of human character and the depth of misery. For these promises are sites of betrayal and beauty. Perhaps the most vivid example of a promise in these books is the covenant between David and Jonathan. The bonds of their particular friendship sink deeper than the ties of family. Theirs is a striking friendship, pledged in secret but resulting in distinctly public actions: Jonathan’s eventual rejection of his father’s kingship and David’s subsequent protection of Jonathan’s family. To be a person, in this vision, is to be bound up with others. In an age such as ours that often celebrates autonomy and freeing ourselves from ties, the person in Samuel’s vision is marked by the claims of others and the claims that one makes for others.
Much in these pages celebrates the wonders and accomplishments of its human characters: military triumph, courageous acts of leadership, pledges of faithfulness, keen prophetic insight, a reverence for ancient traditions. But Samuel’s read of the person is hardly an unvarnished celebration of the human. His vision is also attuned to the tragedy of humanity, a tragedy that we often bring on ourselves. The human person, in these pages, is capable of tremendous beauty but just as often is the agent of harm, violence, and evil. We see humanity at its best and at its worst on these pages. Samuel does not explain evil away by resorting to a formulaic theodicy (an account of evil in light of God’s goodness); Samuel tells stories of horror and betrayal and lets the narration do the talking. Samuel, in other words, considers the person as an agent of sin, beset by sin. Even the person who is God’s chosen, David, is not exempt from this disturbing pattern. Indeed, in some regards, he is the prime exemplar of it. For David commits the most infamous sin in the entire trajectory of events: his seizure of Bathsheba that leads to the murder of her innocent husband, Uriah. Samuel narrates the depths of human nefariousness as part of the human experience and suggests in the telling of these stories that there is another way, a way of faithfulness and keeping the commandments. To live as one bound by the commandments of God, yet prone to breaking them, is part of what it means to be human in Samuel’s world.
</인용>
인간됨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누구에게 충성을 바쳐야 하는가? 우리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 인간 삶의 아름다움과 비극, 치유와 폭력, 선과 악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것은 인간이 수천 년 동안 물어 왔던 질문이며 사무엘도 묻는다. 우리의 기술 시대에는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과학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인간 생활의 생물학적 리듬, 즉 우리 종을 생존하게 하는 뿌리 깊은 욕구를 밝혀냈다. 더욱이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항상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소속감과 인정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는 열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한다..생산과 소유를 강조하는 인간에 대한 경제적 설명도 있다. 자연과학은 우리가 먹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가르친다. 심리학적으ㅗ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된다. 경제적으로는 우리가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바로 우리다. 그러나 그 사람에 대한 이러한 모든 설명 이면에 있는 우리는 또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모순으로 가득 차 있어서, 용서하기도 하고 원한을 품을 수도 있는 우리의 능력에 놀라게 되며, 세상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추함도 만드는 자들이다. 선택 의지를 가질 수 있지만, 우리보다 더 큰 힘에 의해 포위당하고 이끌리기도 한다. 사무엘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인간의 신비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때로 사람을 경제적, 성적, 생물학적, 사회적, 특정한 특징으로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는 이 시대에, 사무엘의 목소리는 절실히 필요하다. 주목할 만한 일련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은 하나님의 조명 아래서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약속과 위험을 엿보게 된다.
사무엘은 가족에 의해 형성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의 장들은 일련의 가족 이야기이다. 우리 시대는 가족의 소중함을 어느 정도 인식하는 시대이며, 우파와 좌파 모두 '가족의 가치'를 선전한다. 그러나 북아메리카의 한 가지 경향은 가족 관계를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난로가 있는 가정을 적대적인 세상에서 피난처와 양육의 장소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무엘의 가족 묘사에는 감상적이거나 낭만주의가 결여되어 있다. 사무엘서의 페이지에는 모델 패밀리가 없다. 대신 독자들이 발견하는 것은 경쟁, 배신, 질투, 그리고 여러 가족 내에서의 충실함과 충성심이다. 사무엘은 가족이 좋게든 나쁘게든 우리를 형성한다는 것을 인정힌다. 여기에는 남편과 아내 사이의 논쟁, 부모와 자녀 사이의 불화와 반항, 그리고 결국에는 이루어지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갈망이 있다. 사무엘상하의 가족들은 신의로 특징지어지지만, 가장 깊은 배신으로 상처를 입는다. 그들은 우리와 매우 흡사한 가족이다. 이 가족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조차도, 우리는 가족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이야기들을 읽고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아마도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에 대한 사무엘의 비전이 우리 시대의 가족의 가치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의 비전보다 더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현대 후기 산업 사회의 상대적으로 폐쇄된 핵가족과는 달리, 사무엘서의 가족은 혈연과 우정으로 연결된 여러 세대를 포용하며 더 큰 친족과 부족 질서를 반영한다. 사무엘에게 가족은 다른 사회적 집단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관련되어 있는것이다.
사무엘은 또한 사람이 우정과 충성의 띠로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 내내 사람들은 서로에게 함께하고, 기억하고, 사랑할 것을 약속한다. 사무엘은 우리가 세운 약속이 우리를 지금의 우리로 만든다고 말한다. 이 약속들에서 독자들은 인간 품성의 극치와 불행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약속들은 배신과 아름다움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에서 약속의 가장 생생한 예는 다윗과 요나단 사이의 성약일 것이다. 그들의 특별한 우정의 유대는 가족의 유대보다 더 깊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의 우정은 비밀리에 이루어졌지만 뚜렷한 공개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는데, 요나단은 결국 아버지의 왕권을 거부하고 다윗은 나중에 요나단의 가족을 보호했다. 이 비전에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결속된다는 것이다. 자율성과 유대에서 벗어나는 것을 종종 찬양하는 우리 시대와 같은 시대에, 사무엘의 비전 속의 인물은 다른 사람들의 주장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하는 주장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군사적 승리, 용감한 지도력, 충실함의 서약, 예리한 예언자적 통찰력, 고대 전통에 대한 존경심 등 인간 인물들의 경이로움과 업적을 찬양한다. 그러나 사무엘이 읽어 낸 그 사람에 대한 찬사는 결코 그 사람에 대한 꾸밈없는 찬양이 아니다. 그의 비전은 또한 인류의 비극, 즉 우리가 종종 자초하는 비극에 맞춰져 있다. 이 책에서 인간은 엄청난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지만, 또한 자주 해로움과 폭력과 악의 대리인이 된다. 우리는 이 책에서 인간성의 최선과 최악을 본다. 사무엘은 신정론(하나님의 선하심에 비추어 악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에 의존하여 악을 설명하지 않는다. 사무엘은 공포와 배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내레이션이 말하게 한다. 다시 말해, 사무엘은 그 사람을 죄에 사로잡힌 죄의 대리자로 간주한다.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사람인 다윗도 이 혼란스러운 패턴에서 예외는 아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 그는 그것의 주요 본보기다. 다윗은 사건의 전체 궤적에서 가장 악명 높은 죄를 저질렀다: 밧세바를 붙잡았고 그녀의 무고한 남편 우리아를 살해했다. 사무엘은 인간 경험의 일부로서 인간의 사악함의 깊이를 이야기하고, 이 이야기들을 전하면서 또 다른 길, 즉 충실하고 계명을 지키는 길이 있음을 암시한다. 하나님의 계명에 묶여 있으면서도 계명을 어기는 경향이 있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사무엘의 세계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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