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발효후 시비량 질소기준 30~40%만 밑거름으로-
벼농사에 가축분뇨 액비를 사용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북 순창군농업기술센터가 2000년부터 6년 동안 논에 발효액비를 시용하면서 토양의 화학성분 함량 변화와 벼 작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적으로 축분 액비에만 의존하는 시비방법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에 축분 액비를 살포했을 때 토양산도(pH)와 유기물·인산·칼리 등은 성분 함량이 크게 늘었다. 밭토양에 비해 화학성분의 함량 증가가 매우 낮게 조사됐는데 이는 논에 물을 댔다 빼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성분들이 용탈되고 일부는 벼가 흡수해 버리는 탓으로 풀이된다.
질소와 인산 함량이 급격히 늘기 때문에 벼가 지나치게 많이 자라거나 쓰러지고 도열병과 혹명나방 발생이 증가하며 물에 이끼가 생기는 단점도 지적됐다. 또 수확량은 증가하지만 미질이 떨어질 우려도 크다.
축분 액비가 지하수나 하천에 흘러들어 수질을 오염시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완전발효시킨 다음 살포하고 즉시 논을 갈아엎든지, 일정 기간 물을 가둬놓는 관리가 필요하다. 악취로 인한 민원 발생도 조심해야 하며 ‘액비를 시용했다’고 포장지에 표시했을 때 소비자들이 안전성과 위생 등에 대해 불신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유기물과 인산·칼리 등이 부족한 토양은 토양성분을 분석한 다음 필지별 적절한 양의 축분 액비를 2~5년 주기로 한번씩 시용하는 것이 해마다 주는 것보다 좋다. 축분 액비의 시비량은 질소성분량 기준으로 30~40%만 밑거름으로 주고 나머지는 볏짚이나 자운영·자가제조 퇴비·화학비료 등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전적으로 축분 액비에 의존하는 시비방법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의섭 순창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연구결과를 축분 액비를 사용하지 말자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며 축산과 경종을 연계한 순환농업을 발전시키되 과학적인 활용방법을 구명하자는 것”이라며 “토양의 물리성 변화와 항생제·중금속 함량 등 안전성 조사, 축분 액비 전용 중화제와 발효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063-650-1263.
윤덕한 기자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