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류성무 최고기술경영자 |
국내 대규모 시뮬레이터급 시험장비의 국내 40%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또 시험기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압기반 로봇 시스템과 액추에이터, 밸브 등을 공급하며 로봇분야로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주)케이엔알(KNR)시스템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2000년 김명한 사장과 류성무 최고기술경영자(CTO)가 공동으로 창립해 종업원 200명에 매출액 200억원을 바라보는 강소기업이다. 고성능 시뮬레이터급 시험기가 주력이지만 2009년 이후 유압로봇 및 응용부품, 의료용 검사기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매년 12~15%정도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용인 본사를 비롯 현대모비스(마북리)에 시험평가 부서를 두고 있다. 성균관대와 포항공대에는 조인트랩을 운영하고 있다. 취약한 인지도를 기술력으로 극복 류성무 CTO는 창업 초기에 “사설 연구소를 만들려고 했다”며 “종합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없는 국내환경을 보고 이 사업에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업초기, 신뢰성을 필요로 하는 최첨단 시험장비 공급 회사로서 가장 중요한 인지도가 취약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기술력 강화에 집중 투자해 왔다. 케이엔알시스템을 지금과 같은 시물레이터급 시험기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끌어 올린 원동력인 셈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최근 3년간 경영실적과 향후 전망 구분 | 매출액 | 종업원수 | 주력사업분야 | 2014 | 250 | 250 | 고성능 시뮬레이터급 시험기, 유압로봇용 부품 및 바이오 검사기기 시험평가 센터 | 2013 | 180 | 230 | 2012 | 155 | 204 | 2011 | 146 | 197 |
일류 시험기 업체에서 로봇업체로 도약 시도 케이엔알시스템은 창업 당시 세계 일류 시험기 업체와 로봇업체라는 2가지 목표를 세웠다. 우선 시뮬레이터급 시험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국내 점유율 40%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는 로봇업체로의 진출을 모색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드로봇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5억원 정도, 올해는 1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2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수출은 50억~60억 정도로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특히 내년은 현재 종업원의 25%인 50여명을 충원할 계획을 세워놓는 등 중장기 발전의 원년으로 기대가 높다. 구체적으로 첨단 제조동의 신설 등 공장 확대와 바이오 부문과 유압 컴포넌트 등의 생산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은 로봇, 시물레이터급 시험기, 바이오 등 3개 분야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주력 제품군 및 사업분야 구분 | 사업분야 | 제품군 | 로봇 | 유압 로봇 및 부품 원자력 분야 로봇 국산화 | 다자유도 유압 매니퓰레이터 HYDRA 시리즈 (일반형 MP, 수중형 UW) 유압 액추에이터 (RH, LH시리즈) 유압서보밸브 및 제어기 | 바이오 | In Vitro | DNA 추출장비 혈액검사용 POCT장비 외 | 시뮬레이터급 시험기 | 자동차, 철도, 건축토목, 에너지, 재료, 항공우주 | 각종 내구, 환경, 성능 시험기 l MDPS, 탈선, 진동대, UTM 등 |
회사를 키워낸 시물레이터급 시험기 케이엔알시스템을 대표해온 시물레이터급 시험기는 자동차, 철도, 건축토목, 에너지, 항공우주 연구 분야에서 각종 구조체 또는 부품시험단위 성능시험, 내구성시험 및 신뢰성을 평가하는 장비이다. 류성무 CTO는 “그동안 국내에서 이런 장비들은 대부분 미국, 일본 등에 의존해 왔는데 케이엔알시스템이 국산화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제어 소프트웨어도 국산화하여 독자적인 서버와 유저 컨트롤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역량들이 쌓이면서 케이엔알시스템은 시물레이터급 시험기 부문에서 세계 1위인 미국MTS와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었다. 해외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등에 거점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GM과 포드의 자동차 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시험서비스 전문업체 링크(LINK)와 실험센터를 합작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시험기 분야의 대표 장비로는 진동대가 있다. 진동대는 토목·건축구조물 내진 성능 실험 및 기계구성품 진동실험에 쓰이는 장비이다. 8개의 액추에이터를 이용해 하중 30톤의 구조물에 지진파 모사를 가할 수 있어 토목공사 등의 신뢰성을 높여줄수 있다. 이밖에 70m 이상의 풍력날개 시험장비는 한국기계연구원 창원 재료연구소에 공급중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의 미래, 로보틱스 | | | ▲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착용로봇 개발 국책 사업에 참여해 개발한 상지부 로봇. |
케이엔알시스템의 시험기 제품들은 대부분 로봇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험기가 아닌 ‘누워있는 로봇’으로 통한다. 이 회사의 로봇사업은 여기서 출발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현재 시험기분야의 기술 노하우를 로봇분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초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가 필드로봇이다. 올 초에 종료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관의 견마로봇 개발사업에도 참여, 로봇다리와 유압 액추에이터 부분을 담당한 바 있다.
수중에서 물건의 이동, 수송, 용접 등을 위한 수중 작업용 유압 로봇팔(UW)도 개발중이다. 이 제품은 자체개발한 로터리 액추에이터, 리니어 액추에이터, 서보밸브(7lpm) 등으로 구동하는 방수형 유압 기반 매니퓰레이터 이다. 앞으로 제조업, 우주로봇 등의 분야에서 활용 기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착용식 근력증강 로봇(Wearable Robot)도 이 회사의 관심분야 이다. 현재 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국책과제 ‘산업노동지원을 위한 착용식 근력증강 로봇 기술 개발’ 사업에 동참해 ‘유압컴포넌트 개발 및 상지 통합’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밖에 한국가스공사가 주관하고 있는 가스배관 비과괴 검사를 위한 ‘인파이프 로봇’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 | | ▲ 로봇팔(사진 위)과 인파이프 로봇 |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로봇시범보급사업을 통해서는 수영장 청소로봇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수영장 청소로봇은 현재 100%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분야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시제품을 개발 완료하고 제주도 빌라드애월 호텔에서 테스트중이다. 수입 제품과 달리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춰 무선운영이 가능하다. 류성무 CTO는 “수입 청소로봇이 기업용이라면 케이엔알시스템이 개발한 것은 일반 소비자용”이라며 사업 확대 가능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오 시장을 개척하다 미래 먹거리로 야심차게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분야가 ‘DNA분석 전처리장치(DNA sample Preparation Kit)’이다. 이 분야는 케이엔알시스템의 기업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경기도 방미 투자유치단의 주선으로 미국 기업 나노팩처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 워싱턴주 청사에서 체결된 이 각서에 따라 나노팩처는 DNA분석 전처리장치 개발과 제조설비 증축을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케이엔알시스템에 5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시제품 개발이 끝나고 임상단계에 있다. 유압 컴포넌트, KNR시스템의 신무기 유압 컴포넌트(Hydraulic Components) 부문은 이 회사의 신병기로 통한다. 현재 개발중인 분야는 크게 회전운동을 하는 로터리 액추에이터와 직선운동을 하는 리니어 액추에이터 이다. 이들 액추에이터는 모터 기반 부품들에 비해 크기 대비 출력이 월등하다. 로터리형의 경우 감속기가 필요치 않은 구조라 제어에서도 백래쉬와 같은 비선형적 장애물이 없다는 이점이 있다. 다족형 견마로봇, 유압형 웨어러블 로봇, 고중량 유압 로봇팔 등에 장착돼 활용되고 있다. 류성무CTO는 “앞으로는 유압형 액추에이터를 보다 소형화하고 가격을 낮춰 모터가 담당해 온 부분까지 커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를 통한 수요 확대 모색 현재 케이엔알시스템의 대부분의 제품들은 주문자 맞춤제작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주요 고객들이 국책연구소와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반 고객들의 수요 확대를 위해 유압 컴포넌트 분야의 마케팅을 강화할 에정이다. 로보월드 등 전시회와 학회 활동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 수요자를 겨냥해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가능하도록 웹서비스를 개통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링크와 나노팩처 등 해외 제휴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0여년의 노력 보상받다 이렇게 열심히 달려온 케이엔알시스템은 시험기 분야에서 지난해 수출 300만불탑을 수상했다. 올해는 우수기술 연구센터(ATC)로 선정돼 기술연구소로서 성장할 수 있는 대내외적 기반도 마련했다. 신사업에서는 미국의 바이오 검사기기 관련 벤처기업 지분을 확보해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 | | ▲ 직원들을 위해 사내에 마련한 카페테리아 |
복지는 기본…꿈을 줄 수 있는 회사 취재중 만난 한 직원은 케이엔알시스템의 근무환경에 대해 “사무실 분위기가 일반 기업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연구소에 가깝다”고 말했다. 업무 스타일이나 근무시스템이 그 만큼 직원중심으로 돼 있다는 의미였다. 직원중심인 것은 이회사가 현재 도입, 운영하고 있는 각종 직원교육시스템과 각종 혜택, 복지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종업원 공동체로서 케이엔알시스템이 궁극적으로 지향 하는 목표에 대해 류성무 CTO는 “복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경영자로서 자신의 역할 역시 “꿈의 실현을 위해 직원들이 하고자 하는 주제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꿈에 대해 류성무 CTO는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는 “전망 좋은 분야를 제쳐두고 로봇 분야로 뛰어든 사람들은 꿈을 가지고 쫓아온 것”이라며 “케이엔알시스템의 역할은 이런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도 가장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며, 그 소재를 가지고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낼지를 항상 자신에게 질문한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NR시스템 연혁] 2000.07 ㈜케이엔알시스템 법인 설립 2001.02 ㈜케이엔알시스템 기술연구소 설립 및 벤처 기업 인증 2001.07 특수시험 및 컨설팅업체 LES 인수합병 2002.09 정밀가공업체 태성기업 인수합병 2004.07 경영시스템 ISO 9001 인증 2004.09 기술혁신중소기업 INNO-BIZ 인증 2004.10 세종대왕상 수상 2005.04 기술신용평가 AAA등급 2005.07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7.06 부품소재전문기업 인증 획득 2009.09 용인시 산업평화대상 기술부문 수상 2010.06 경영혁신중소기업(MAIN-BIZ) 인증 2010.11 소프트웨어 산업발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2011.04 e-프런티어기업 인증 2011.04 경기도 UT프로그램 수행(미국 LINK사 장비 납품) 2011.12 수출유망중소기업지정 획득 2011.12 제48회 무역의 날 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