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수시 1학기 대입 전형이 5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을 위한 지원전략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의 분석을 통해 알아본다.
◇수시모집 경쟁률 전망과 틈새 지원전략=1학기 수시모집은 수능 성적과 상관없이 내신과 논술·면접·특기 위주로 선발하고 대학들이 재학생 위주로 뽑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강세인 재수생을 피해 재학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 속에 금년에도 전년도 수시모집처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는 사범대 및 교직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학과와 상경계·법정계, 자연계열는 의·치대 및 약학·간호학과 등의 보건계열, 예·체능계는 디자인계열과 연극영화계열 등에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따라서 중위권 학생들은 인문대, 사회대, 이과대, 공과대, 생명과학대 등의 틈새를 노리는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대학별 독자 기준 특별전형에서 학생회 간부 경력, 공무원 및 교·직원 자녀 등의 유형은, 일반전형보다 오히려 경쟁률이 높은 경우도 있으므로 특별전형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학생부 성적은 지원 자격에 불과하고 대학별 고사에서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중하위권 학생들도 ‘수시모집은 상위권 학생들만의 잔치’라는 고정관념을 불식하고, 적극적으로 1학기 수시모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금년에 처음으로 80%가 넘는 전문대학들이 1학기 수시모집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부의 예체능 교과목에서 ‘양’이나 ‘가’가 있다고 미리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이 있는데, 대학에서 특정 교과목에 ‘양’이나 ‘가’가 없는 자로 제한을 두지 않는 이상 수시 지원을 꺼릴 필요는 없다.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목이 아닌, 타 교과목은 절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에 비교적 약한 실업계 학생들도 수능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1학기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전년도에 처음 도입된 정원외 실업계 특별전형은 2005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에서도 모두 1,781명(33개대)을 선발하고 있으며, 정원 내에서도 2,862명(29개대)을 모집해 실업계 특별정원 총 모집정원(정시까지 포함한 정원내·외)의 약 23%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지원에는 기회비용이 따른다=수시모집도 하나의 지원 기회인데 놓칠 수 없다며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생각으로 상향 지원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수시모집을 요행심으로 지원해서는 결코 안된다.
수시모집에서는 원서뿐만이 아니라, 추천서·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 여러 서류를 준비하고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모돼 자신의 공부 흐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원서를 접수하면서 발생하게 마련인 합격 기대 심리, 친구는 합격했는데 자신은 불합격했을 경우 갖게 될 심적 동요 등으로 수능시험 공부에 소홀할 우려가 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지원하는 수시모집은 이처럼 기회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정시모집 시험에서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으므로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시험공부의 중압감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저인망식으로 이 대학 저 대학에 원서를 던지는 수험생들이 있다. ‘밑져야 본전이다’는 기분으로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덜컥 합격이라도 했을 때 차기시험 응시에 제한을 받는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1학기 수시모집 준비가 안 된 수험생이라면, 차라리 모집 규모가 훨씬 큰 2학기 수시모집으로 지원 시기를 미루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주의 사항=올 수시모집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제한으로 복수 지원할 수 있지만, 일단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2학기 수시·정시·추가모집 등에 일절 응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금년부터 158개 전문대 가운데 134개대가 수시 1학기 모집을 처음으로 도입하는데, 전문대 합격자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합격자와 동일한 제한을 받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학에서 수시모집 예비합격자를 발표할 때는 수험생 본인의 동의를 받고 하기 때문에 의사 표현을 신중히 해야 한다. 추가 합격자도 다음 시험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