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스가 만났다 두번째 이야기는 현업에서 일하고 계시는 스토리작가님과 나눈 이야기입니다.
지난 2월 작가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뵙고 여러 정보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눈 여러 대화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실명에 대한 공개는 사전 협의 없음으로 일단
작가님만으로만 표기하겠습니다.
연수동의 어느 작은 단위의 아파트..
약속한 시간에 맞춰 겨우 당도해서 어리버리 어디가 어딘가 헤매다가
1층에 위치한 작가님의 작업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식의 만남은 조금 어색한지라..
상황설정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정리를.. 결국 하지 못하고 ^^ 무작정 쳐들아가게 되었답니다.
제가 예전에 개인적으로 알던 몇몇 작가님들의 모습을 그리며 말이죠..
똑똑똑...(사실은 초인종을 눌렀던가?;;)
네, 어서 오세요..
작업실은 아담했습니다.
워낙 까막눈이라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생각보다 깨끗하고 잘 정리된 작업실에서 일하고 계시더군요.
작은 방 하나에 작업실 하나, 싱크대가 설치된 부엌이 거실 겸해서 설치되어 있었고요.
큼지막한 잔에 정말 맛있는 커피를 내 오셨습니다.
작가님, 데뷔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죠?
어언 13년이 지났네요...
처음에 무명생활을 좀 하면서 시작했죠..
무명생활이요?
네.. 한 달에 20만원 정도 받으면서요...
그런데 나중에 뭔가 아니다 싶었죠..
역시 돈이 문제군요!
아뇨 뭐 그것보다는ㅎㅎ
제가 일한 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심리적인..
음 그러니까... 역시 돈이 문제군요!!!
이.. 이봐요!!
좋아요. 그럼 그 뒤의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졌어요...
혹시 야설록 작가님 아시죠?
그럼요! 그분이 이현세 작가님 글을 많이 썼잖아요?
네.. 당대의 최고 작가셨죠. 그 분 밑에서 일하면서 월급이 알차게 들어와서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그러나 많이 깨져가면서) 일하게 되었거든요..
그런 거 보면 작가로 활동하려면 운도 좀 좋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누구라도 제게 배움을 요청하면 예전 받았던 도움들을 갚아주고 싶어요...
어.. 그러시면 저희 카페에도 좀..
아.. 좋죠.. 회원가입해서 활동할게요.. 하지만
저는 온라인 모임보다는 오프가 더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런 모임을 만들면 꼭 참석하죠..
그래요.. 차후에 기획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활동은 좀 어떠세요?
네.. 요새는 개인으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회사를 하나 만들었어요..
여기 명함...(캐리커처로 그려진 명함이었다 실물보다 못하다고.. 으음..)
저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했어요.
그덕에 이번 모 박물관에서 저의 컨텐츠를 이용해서 스토리 만드는 작업을 같이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죠. 요새는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컨텐츠의 확보도 중요하답니다.
작가의 전공이나 전문성이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는군요..
그렇죠.
게다가 저는 요새 산문을 쓰는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꼭 만화만 해야 한다 그런 거보다는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취재하거나 그들의 이야기를 대필하는 것도 작업중의 하나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스릴러물 같은 소설도 쓰고 싶어요. 물론 준비도 하고 있고요..
만화만 할 필요가 없다는...
뭐.. 스토리텔링이라는 범주라면 뭐든 된다는 뜻이죠..
그렇군요.. 요새 만화 쪽 작업은 어떠세요..
최근에는 아까 말씀드린 박물관과의 작업..
또 최근 재창간된 만화 보물섬에도 5월부터 연재가 들어간답니다.
이전에 모 유명 학습만화의 시리즈에도 참여했었고요..
아아.. 이 책은..!
서점에 가면 쫘아악 깔려 있는 그 책이군요!!
그리고 이런 이런 책들을 제가 작업했답니다...
우와 부럽습니다. ㅠㅠ
으응?
왜 그러시죠?
아니 이 좁은 방에 웬 공기청정기가 두대씩이나..
게다가 지금 담배피고 계시는군용 --+
하하하.. 제가 좀 몸을 생각하거든요... ^^
으음...! ;;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하셔서 작업실을 나섰다.
작가님의 차를 타고 송도 신도시에 위치한 식당에 가기로 하였다..
예전에 카페에서 오프모임 제안했는데..
아 그러셨군요!
아무도 관심이 없더라고요 ㅠㅠ
오옷 그러셨어요? 저는 왜 못 봤을까요..
그래서 그날로 탈퇴했죠 ^^
;; 마음이 여리시군요...
또 하나 카페에서 보면 너무 칭찬만 있어요.. 저는 그게...
마음에 드셨나요?
아뇨.. 그럴리가요 ^^
전 오히려 서로 비판을 좀 강하게 해야 한다고 봐요..
저의 경우엔 정말 엄청 깨지면서 배운 게 많거든요..
저의 경우에 출판사에 정말 작품 갖다 주면 바로 앞에서 구박 받기도 하고...
선배 작가들이나 예전 문인 모임 같은 데 가면 원고가 찢겨나갈 정도로...
그 정도 아픔은 각오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오오.. 그건 너무 굴욕적인 것 같아요 ㅠㅠ
아니에요...
그건 절대 굴욕이... 아니죠..
그럼...
만일 취미로 쓰는 거라면 굴욕적인 느낌이 들겠지요..
하지만...
글쓰기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거라면..
그런 건 모욕이 아니라 과정이랍니다. 꼭 필요해요 그건!
그렇군요...
아 반성해야겠어요...
반성하세요!
대신 점심값은 제가 내죠..
^^ 네 감사합니다.
오프모임을 하게 되면..
서로 자기가 쓴 글에 대해 지적해서 발전을 도모하면 좋아요..
그리고 정보도 나누고
공모전이나 국가, 공공기관에서 나오는 공모사업 등에도 참여해서
잘 되면 서로 한 만큼 지분을 나누면 참 좋아요.
누구 같이 하실 분 없나요?
좋네요.. 자기가 한 만큼..
그럼요. 그게 가장 합리적이죠..
혹 모임을 하게 되면 제가 아무래도 선배니까 많은 경험, 노하우를 드릴 수도 있고요..
작업실이 있어서 부러워요.
조금 외롭긴 하겠네요..
뭐. 결혼도 했고 아이도 둘이어서...으음음..
조금 외롭긴 해요.. ^^;;
예전 서울 건대앞에서 다른 분들과 일할 때는 그런 외로움이 없었는데 요새는
종종 그런 느낌도 든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마지막으로 작가로 데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사실 기성작가에게는 도전이 많아지고 있어요..
만화를 싣는 매개체가 점점 다양해지고..
쉽게 적응 못하면 도태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신인이라면 오히려 데뷔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잖아요..
여기저기 도전해 보시고 취미보다는 진지함을 갖고 도전해야 해요..
그리고... 꼭 만화스토리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즉 스토리에 대한 안목을 가져야 하겠죠..
저도 요새 산문작가로도 활동하기 위해 열심이랍니다..
네.. 좋은 말씀입니다..
무엇보다 취미로 한다는 자세가 아니라
진지하게 접근하라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모쪼록 오늘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날의 미팅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첫댓글 인터뷰 잘봤습니다. 역시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건가 봐요.
그게 참 힘든 부분 같아요..
곱씹어볼 부분이 많죠..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오프라인 모임 꼭 갖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배우고 싶거든요.
고마워요. ^^ 위에서처럼 모임을 기획하려고 합니다. 혹은 카가님이 먼저 제안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 꾀 유명하신분 같은 포스가 곳곳에 묻어있군요
언제 한번 까임받을 수 있는 영광을 주신다면 좋겠내요 ^^
은성님 알차요 이글이 2탄이니 1탄도 가서 보아야겠어요 중길중간 은성님의 돈이 문제군요 라는 멘트에 빵 터져서
은성님 글구 스탈님 쟁이님 등 모두 보구 잡네요
그래요 봅시다... ^^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