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사회는 노동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도시로 향하여 진출하는 것을 계기로 홀로살게 됨으로써 졸지에 가족 해체의 원인이 되어버렸다.
이미 3년전 서울은 1인 가족이나 부부만 사는 1세대가 2세대나 3세대가족보다 더 높은 비율을 나타내었다. 대부분 부모 곁을 떠나 공부나 직장으로 혼자사는 사람이 많아 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혼자사는 1인가구가 415만명을 넘어섰다고한다.
젊은이들은 부모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얼마 지나면 부모의 잔소리도 사람 살아가는데 외롭지 않게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도 혼자 살게 되면 식사문제가 부각된다.
오늘의 다음 기사를 읽고 과연 이러한 시대에 살면서 이대로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 바란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41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혼자 살면 아무래도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1인 식탁이 걱정입니다.
최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학가의 한 라면집입니다.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습니다.
혼자 오는 손님을 위한, 1인 전용 식당입니다.
주문도 손님이 전자 단말기로 직접 입력하고, 식사도 혼자 합니다.
[김기남/대학생 : 칸막이 있으면 부담감도 없고 자기가 먹고 싶은 것도 시켜서 먹을 수 있으니까 개인 공간이 마련돼 있으니까 먹기는 편한 것 같아요.]
손님 1명당 식사 시간은 채 8분이 안됩니다.
[서기중/대학생 : 혼자먹기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더 빨리 먹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사는 20대 회사원을 상대로 혼자 먹을 때와 동료들과 함께 먹을 때 식사 시간을 각각 재 봤습니다.
혼자 먹는 경우 5분 26초면 식사가 끝납니다.
반면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먹을 때는 20분 23초가 걸렸습니다.
4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박영민/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많은 음식을 짧은 시간에 폭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 증상도 같이 동반될 수가 있겠습니다.]
빨리, 폭식하는 것도 문제지만, 나홀로족의 식습관은 더 큰 문제입니다.
혼자이다 보니 툭하면 아침을 거르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요리를 해서 먹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채희진/1인 가구 직장인 : 집에 와서 라면 같은 것으로 때우거나 인스턴트 식품 같은 거. 가끔은 피자 시켜먹거나 대충 때워요.]
마트마다 나홀로족들을 겨냥한 즉석조리 식품들이 넘쳐납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고 각종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동혁/차병원차움 가정의학과 전문의 : 식품 첨가물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의 호르몬에 교란 작용이 일어나서 성 조숙증이나 불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외식이 잦다 보면 나트륨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415만 가구에 이르는 나홀로족, 갈수록 그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나홀로족들의 건강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