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북정맥 6구간(각흘고개-차동고개)***
-.일시 : 2007년 10월 18일(맑음)
-.코스 : 각흘고개(9:30)-길상사갈림길(10:40)-봉수산삼거리(10:42)-봉수산(10:54)-
단지동고개(11:39)-천방산삼거리(11:59)-부영산(점심 12:20~12:50)-극정봉(13:52)-
명우산(15:18)-340봉(14:58)-불모골고개(15:13)-서낭당고개(15:26)-294.2봉(15:41)-
차동고개(15:48)
-.거리 : 16.2km
-.시간 : 6시간 18분
-.참가 : 백두산악회 10명
시간이 지날수록 테마산행 이어 가기가 힘듦을 절실하게 실감한다.
환절기답게 골짜기의 계류마다 물안개를 피워 올려 시야확보가 어려운 길을 더듬어서 각흘고개에
무사히 안착하여 산행채비를 하는 사이 송이버섯 채취에 나선듯한 한무리의 사람들이 봉수산을 향해
먼저 길을 잡고 올라선 후 각흘고개표지석에서 정맥의 증명을 남기고 봉수산등산로 4km를 가리키고
있는 이정표를 따라 뒤를 따른다.
▲각흘고개
▲각흘고개의 봉수산 안내도
반공호와 묘지를 지나면서부터 220m의 각흘고개에서 535.2m의 봉수산까지의 고도를 단숨에 올려버릴
듯이 올라 채던 오름길과 갈림길이 있는 능선을 만나 완만해짐과 동시에 송림길로 바뀌며 산림욕장
처럼 아늑하다.
살살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더없이 아늑한 숲길 사이로 계곡을 사이에 두고 탑곡리가 아담하게
자리한 모습이 보이고 눈에 거슬리는 송전탑이 등로를 따라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같이한다.
▲올려다본 봉수산
▲송림
봉황의 머리에 해당하는 봉수산을 향한 오름길은 일반산행로로 많이 이용된 듯 무척이나 좋아 여유가
있으니 봉황의 기를 받아 로또를 사서 대박 내보자는 농담속에 잠시 오름길를 올라서면 대리석의 표지
석이 있는 길상사갈림길을 접하고 곧 이와 똑같은 형태의 이정표가 있는 봉수산 삼거리에 올라선다.
▲길상사 갈림길
▲봉수산 삼거리
자축이 이른감은 있지만 최고봉에 오른 기쁨으로 정근씨의 술잔이 분주하게 옮겨지고 한껏 달아오른
기분으로 160m 떨어져있다는 봉수산을 향해 내달리니 금방 정상이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과 공주시 유구면 및 아산시 송악면의 경계를 이루며 봉황의 머리형태에 해당한
봉수산은 삼각점과 쉼터의 의자가 설치되어 있을 뿐 숲 한가운데 자리해 봉황의 형태마저 아리송하게
만들어 봉수산을 올랐다는 의미만은 부여한 채 되돌아 나와 좌측으로 휘어도는 산맥을 다시금 짚어
나간다.
▲봉수산
급비탈을 내려서면서 언제 인가부터 정맥길과 쭉 같이했던 철탑을 떨쳐내고 노란빛으로 채색되어가는
나뭇잎사이를 뚫고 가파랗게 오름짓을하여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탑곡리를 돌아 갈것만 같던 형상은 능선 한가닥만을 내어주고는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버려 아련한 불안감에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 그동안 올려놓았던 고도마저 고스란히 낮추어
버리는 내리막길이 장난이 아니다.
▲철탑에서 내려다본 탑곡리
골짜기로 향한 듯한 이 길은 송림숲에 널따랗게 자리잡은 묘지를 대하면서 임도길 수준으로 바뀌어
예산의 단지동과 공주의 탑산리로 연결되는 재로 내려서는데 탑산리방향은 길이 빤질하여 사람왕래가
잦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곳을 조금 올라서면 우측의 단지동방향향으로 널따란 임도가 산허리를 가르며 뻗어있는 모습이 숲
사이로 들어오고 이 임도가 산허리를 가르며 진행과 같이하지만 만나지는 않는다.
산불이 났었는 듯 시커멓게 변한 나무들 틈새로 잡목들이 파고들어 거추장스런 길에 뱀마저 지나
다니며 긴장감까지 보태어 올라서기 시작한 오름길은 천방산 푯말이 나무에 걸려있는 삼거리에 당도
할 때까지 줄기게 이어져 천방산푯말이 걸려있는 곳에 이르러서는 모두들 지쳐버려 천방산을 오르기는
커녕 사진 찍는것 조차도 귀찮아한다.
▲넓다란 묘지를 지난다.
▲공주의 탑산리와 예산의 단지동을 잇는 재
▲천방산 갈림길
높이를 말해주는 듯 좌우로 경사를 이루며 제법 날등을 세운 마루금상에는 송림이 울창해 그늘을 만들
어주고 시원스런 바람이 연신 불어와 어느덧 계획했던 구간의 절반에 가까워진 부엉산쯤의 봉우리에
올라버렸고 새벽출발로 인한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이마님이 컨디션이 좋지 못한지 반주를 뭣 보듯이
외면한다.
식후 식어버린 땀으로 인해 뛰다시피 발걸음이 빨라지고 우측 소거리 마을과 좌측의 머그네미 마을을
연결하는 재로 내려섰다 다시금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배불리 먹은 점심은 부담감으로 작용해 무척이나 힘이 든다.
오르내리막을 극복하고 얼마 후 내림길상의 억새지역을 헤쳐 나오는데 가을의 낭만보다는 수풀을 헤져
가며 길 찾기에 급급할 뿐이고 이 지역을 빠져 나오고도 참나무군락지로만 바뀔 뿐 곳곳이 벌채된 후
방치된 잔가지들과 잡목들로 인해 짜증스런 길은 계속된다.
아마도 아랫마을에서 버섯재배로 참나무만을 벌목 한듯한 어지러운 이곳을 빠져나오면 우측 소거리
마을과 좌측의 머그네미 마을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재를 만나고 극정봉을 향한 오름길로 다시금
바뀌고 극정봉의 산사면은 아예 벌목이 되어버려 황토빛만 완연하다.
바람이 불어오는 비탈길에서 쉼을 하며 뒤돌아본 봉수산방향은 민초들의 삶을 삼켜버린채 강원도의
산군처럼 구비구비 산능선만을 이루며 흘러가고 있고 지나왔던 길을 따라 좌표를 찍듯 철탑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잠시 후 나무에 가려 특징은 없으나 삼각점이 있는 극정봉에 올라서고 올라섰던 만큼을 급비탈을
이루며 그대로 내려선 후 자그마한 봉우리들을 우회하여 특징 없는 길을 이어간다.
▲단풍
▲좌측의 덕곡리
▲ 공주의 머그네미와 예산의 소거리를 잇는 재
▲극정봉 직전에서 뒤돌아본 봉수산 방향
▲극정봉
앞으로 마루금에서 분기된 긴 산줄기를 따라 예산에서 청양으로 내려가는 32번 도로에서 갈래 쳐
들어온 마전리을 보며 대충이나마 현위치를 잡아가던 중 묘지가 사그라져서 널따란 공터를 형성한
곳에 이르러서야 이곳이 명우산 직전인 것을 확인한다.
▲명우산 직전의 묘지공터
급경사지대는 모두 끝마친듯하나 첩첩 산중처럼 중첩된 그만그만한 작은 봉우리마다 우회로를 택하다
보니 절대봉 또한 확인치 못하고 지나치고 그아래 지반침하로 생긴듯한 수직굴 만을 확인한 후 작은 봉
우리에 올라 쉼을 하는 사이 성애님과 잔돌님은 앞구간에 이어 잦은 오르내림에 다리에 파스를 뿌려대
고 이마님은 잔술에 화색이 살아난다.
▲절대봉 아래의 굴
리본을 보고서야 이곳이 340봉임을 확인하여 정확한 위치를 찍고 차령고개까지가 얼마 남아 있지 않았
음을 확인하여 평범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정맥길을 가르는 불모골고개로 내려서는데 널따란 임도가
앞으로 길게 뻗어있어 마음을 빼앗기기 쉬운 지점으로 이 임도는 납골당으로 향하고 있다.
▲340봉
▲불모골고개
▲불모골의 임도상에 있는 납골묘
▲묘지를 만나 길이 넓어진다.
혹시나 하고 작은 봉우리를 올라섰음에도 임도는 정맥길과는 만나지 못한 채 어디론가 빠져 버렸고
풍파를 겪은듯한 당산나무와 돌들이 나뒹구는 성황당고개에 내려선다.
▲서낭당고개
▲송림
봉우리의 우회로를 만났지만 설마 하며 봉우리를 올라 좌측으로 꺾이며 이 우회로와 접해 결국은 선두
가 뒤바꿔 정근님이 앞장서서 제법 성가신 잡목지를 뚫고 나가니 삼각점이 있는 294.2봉으로 우측으로
는 32번 국도가 차동고개로 휘어져 올라오고 차소리가 시끄럽다.
▲294.2봉
얼마 후 조용히 다녀간 삼신님의 흔적을 대하면서 내림길을 내려서면 작은 쉼터가 조성된 차동고개의
갓길에는 우리가 타고 온 봉고차가 대기하고 있어 반가움이 더하고 건너편의 휴게소에는 학생들로
인하여 시끌벅적하다.
신양면과 유구읍을 잇는 32번 국도상의 차동고개에는 자치구의 경계지답게 고장을 알리는 알림판들이
즐비하여 도시의 부산함이 느껴진다.
▲차동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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