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쓴 노란 병아리!소문이 마을에 퍼졌어요.마을 사람들도 은지네 모자 쓴 병아리를 보기 위해 찾아왔어요. "세상에!너무 귀엽다." "모자가 마법도 부린데요.마법 모자를 병아리들이 어디서 났을까요." "맞아요!마법도 부린데요.그런데모자 하나만 마법을 부린데요.그게어떤 모자인지 모르겠어요." "설마!모자가 마법을 부리겠어요.소문만 무성할 뿐이지.거짓말일 거예요." 마을 사람들은 은지네 모자 쓴 노란 병아리들을 보며 말이 많았어요.어떤 사람들은 모자를 빼앗아가려고 했어요. "저 모자가 마법을 부린단 말이지!그렇다면내가 가져가야지."까만 원피스 입은 아주머니가 닭장 안으로 손을 넣었어요.그때였어요. "꼬꼬꼬!꼬꼬꼬!어딜 들어와요.나가요!"암탉 한 마리가 아주머니 손을 부리로 쪼았어요. "저기!빨강 모자 쓴 병아리야.이리 와 봐."닭장에서 손을 꺼낸 아주머니가 불렀어요.아주머니는 빨강 모자가 맘에 들었어요.그 모자가 마법 모자 같았어요. "아주머니!모자를 빼앗아 가도 소용없어요.마법 모자가 다시 빼앗아 올 거예요.그러니까포기하고 돌아가세요."하고 초록 모자 쓴 노란 병아리가 말했어요. "뭐!돌아가라고.누구 맘대로!"하고 말한 아주머니가 닭장으로 손을 내밀고 초록 모자를 낚아챘어요. "안 돼요!그건 제 모자예요."하고 초록 모자 쓴 병아리가 외쳤지만 모자는 아주머니 손에 잡혀 닭장 밖으로 나갔어요. "호호호!초록 모자도 마법을 부릴 거야.좋아!"하고 말한 아주머니는 닭장을 뒤로하고 도망쳤어요. "아주머니 나빠!파란 모자야.빨리 혼내 줘."노란 병아리들이 외쳤어요. "사람들은 이상해!우리가 크면 잡아먹잖아.또우리가 가진 모자도 빼앗아 가잖아.사람들은 욕심쟁이야."꼬리가 긴 노란 병아리였어요. "뭐!만물의 영장.남의 것을 빼앗아가는 사람이 만물의 영장은 아니야.그건!바보 같은 소리야.남의 것을 빼앗거나 욕심내면 벌을 받아야 해."가장 긴 날개를 가진 노란 병아리였어요. "맞아!나쁜 사람들이 많아.병아리들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아.지금지구가 식량난에 처한 상황인데 말이야.병아리들이 먹이를 먹지 않고 다 죽으면 먹을 게 없을 텐데.그것도 모로고 병아리 모자를 빼앗아 가다니,나쁜 사람!"부리 밑 벼슬이 가장 긴 병아리였어요. 파란 모자는 마법을 부렸어요.아주머니가 가져간 초록 모자를 찾아왔어요.모자를 빼앗긴 아주머니는 속상했어요. "내가 또 갈 거야!이번에는 병아리 모자를 다 빼앗아 올 거야.두고 봐!"아주머니가하늘 높이 날아가는 파란 모자를 향해 외쳤어요. 초록 모자는 주인을 찾아갔어요.닭장 안은 평화가 찾아왔어요.저녁때가 되자고양이 한 마리가 닭장을 찾아왔어요. "모자를 어디서 났을까!멋지단 말이야.나도 모자를 써볼까.병아리 한 마리 잡아먹고 모자를 가져도 되겠지.아니야!그건 비겁한 행동이야.생명은 소중한 거야!"고양이는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며 말했어요. 고양이는 닭장 앞에 앉아 있었어요.가끔눈을 깜박거리며 졸았어요. "이봐!모자는 어디 가면 살 수 있는 거야?"고양이가 닭장을 향해 외쳤어요.그런데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요.닭장 안 닭들도 잠자고 있었어요. "이런!내 말을 듣지도 않다니.마법 부린다고 날 무시하는 거야.그러면 안 돼!내가 나쁜 마음 가지면 매일 병아리 한 마리씩 잡아먹을 수 있다는 것 알지."하고 고양이가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어요. 닭들은 조용했어요.아직도 잠들어 있었어요.고양이는 돌아갔어요.달이 뜨면 다시 올 계획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