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일 일요일, Fukuoka, Fukuoka Youth Hostel (오늘의 경비 US $44: 숙박료 3,500, 식품 560, 입장료 200, 환율 US $1 = 97 yen)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주로 부슬비였으나 오후 한때는 제법 많이 내렸다. 그러나 바람은 거의 없었다. 오늘 비 장비를 테스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방수 바지를 가져온 것이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수를 위한 장갑까지 모두 제 구실을 했다. 오늘 같은 비라면 바람만 세게 불지 않으면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오늘 두피디아에 세 번째 글과 사진을 보냈다. 글과 1MB 크기의 사진 25장을 보내는데 30분이 걸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전송 완료라는 메시지가 뜨지 않아서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아서 취소하고 다시 보내려고 했는데 다행히 전송 완료라는 메시지가 떴다. 앞으로는 한 번에 사진 10장 씩 여러 번에 나누어서 보내야겠다. 어제는 물을 바꾸어 먹어서 그랬는지 설사기가 좀 있었는데 오늘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 나는 한국에서는 항상 변비로 고생하는데 여행만 시작하면 변비가 싹없어진다. 참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0여 년 동안 그랬는데 이번에도 또 그럴 것 같다. 오늘 숙소 매니저로부터 Karatsu로 (唐津) 가는 길을 알아놓았다. Tenjin 전철역 앞을 지나가는 202 국도를 따라가면 약 40km 후에 Karatsu가 나온단다. 202 국도만 벋어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니까 길을 잘못들 염려는 없다. 내일 일기예보는 청명한 날이라고 나와 있는데 매니저는 내일도 비가 올 것이라니 누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일본 여행기를 쓰는데 지명과 인명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다가 영문으로 쓰고 괄호 안에 한자를 쓰기로 결정했다. 예를 들면 Shofuku-ji (聖福寺). 숙소를 나서서 우선 자전거 백을 사러 어제 알아놓은 자전거 상점으로 갔는데 상점에는 없고 주문해서 사야하는데 1-2주 걸린단다. 자전거 상점이 또 어디 있는지 모르니 오늘은 사는 것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사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자전거를 버스나 기차에 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계속 자전거 상점에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옛날 일본 건물을 구경할 수 있다는 Machiya Folk Museum을 찾아가 보니 그제 가본 Kushida-jinja 바로 길 건너였다. 집 세 채뿐이었는데 입장료 200 yen을 내고 들어가 보니 실내뿐이었다. 나는 한국의 민속촌 같은 곳으로 생각하고 갔는데 실내 박물관과 기념품 상점들뿐이어서 실망이었다. Fukuoka의 명물이란 Hakata 나면을 먹으로 Ippudo 음식점을 찾아갔다. 찾기가 쉽지 않았다. Hakata 나면은 돼지고기 뼈로 낸 국물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는데 내 입에는 별로였다. 국물이 너무 진하고 짰다. 국수 역시 가늘고 부석부석했다. 그런데 인기가 대단한지 줄에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그제 먹었던 일본 전통 우동이 훨씬 맛있다. Hakata 나면은 더 이상 먹을 생각이 없다. Ippudo 음식점에 찾아가다가 Forever 21 옷가게를 발견했다. Los Angeles에 이민 간 한국인 부부가 시작한 옷가게 체인점이다. 이제는 아마 세계 웬만한 도시에는 다 있는 모양이다. 내 생각에는 아마 교포로는 제일 크게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한국 매스컴에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서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Los Angeles에 이민 가서는 온갖 고생을 다 하다가 옷가게를 시작했는데 좋은 옷을 싼 가격에 판다는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특히 불가사의 한 것은 경험도 교육도 많지 않은 부부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배워서 했는지 하는 것이다. 보통 한국 사람들은 생산에 강하고 마케팅에 약한데 이 부부는 마케팅에도 강한 것 같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부부다. 어제 Dazaifu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서 30분을 헤맸는데 오늘도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서 한 시간이나 헤맸다. 오늘은 방향감각까지 잃어버려서 정신없이 한참 동안 헤맸다. 내 자신이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결국 온 길을 Hakata 기차역까지 되돌아가서 다시 방향을 잡은 후에 숙소로 찾아왔다. 내일은 비가 끝이고 날씨가 좋아져서 Karatsu 가는데 고생을 너무 많이 안했으면 좋겠다. 방은 작지만 편안하다, 2인용인데 나 혼자뿐이다 식당 책장에 꽂힌 책들은 대부분 만화다 계란을 삶으려했다가 터져서 혼이 난 전자레인지 자전거 백을 사러 이 자전거 상점에 가봤으나 없었다 비 오는 날에 출근하는 사람들 Hakata Machiya Folk Museum 간판을 그럴 듯 했으나 볼거리는 별로 없었다 한국의 민속촌을 생각했으나 집 두어 채 뿐이고 실내만 보여주었다 일본 인형을 만들고 있는 장인 일본 인형들 한국 부엌과는 좀 달라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주산 오랜만에 보는 쌀되 그제 점심을 먹었던 우동 음식점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Fukuoka 라면으로 유명한 Ippudo에는 (一風堂) 오후 1시 반인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다 Ippudo 음식점 손님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초라한 반찬 돼지고기로 만든 걸쭉한 국물이 특이하다 자랑스러운 재미교포 옷가게 체인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