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28일(수).
어깨산/망덕산 : 충북 옥천군.
▣산행코스 : 옥천옻문화단지주차장-금강전망대-어깨산-호랑이굴-망덕산-조령1리정류장-옥천옻문화단지주차장.
▣산행시작 : 옥천옻문화단지주차장 10시 51분.
▣산행종료 : 옥천옻문화단지주차장 14시 41분.
▣전체거리 : 약 6.25km.
▣전체시간 : 03시간 49분.
▣운동시간 : 03시간 25분.
▣휴식시간 : 00시간 24분.
10 : 51 옥천옻문화단지주차장 출발.
10 : 55 느라골전망대.
11 : 29 금강전망대.
11 : 52 어깨정.
11 : 58 어깨산.
12 : 19 하늘전망대.
12 : 50 호랑이굴.
12 : 19 지우대갈림길.
13 : 33 망덕산.
14 : 00 참옻다리.
14 : 23 지우대마을.
14 : 27 조령1리정류장.
14 : 41 옥천옻문화단지주차장.
▲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요금소를 빠져나와서..
옥천쪽으로 2~3분 가량 진행하면 왼쪽에 "옥천옻문화단지입구"라는 대형 글씨가 보인다.
▲ 10시 51분 : 옥천옻문화단지주차장.
옥천군은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떠오른 옻을 지역특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2005년 옻산업특구 지정을 받았고...
2008년부터 매년 5월 옻순 축제를 열고 있다. 현재 옥천에서는 230여 농가가 17만 그루의 옻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 옥천옻문화단지주차장에도 새봄맞이 단장을 하는지... 새로만든 화장실은 아직 내부공사로 사용금지다.
▲ 어깨산 들머리는 옥천옻문화단지안내도에서 좌측으로 가면...
▲ 차량통제선을 비켜서 임도를 따라가다가 좌측 머리위로 보이는 전망대로 올라간다.
▲ 느라골전망대로 올라가다가 내려다 본 옥천옻문화단지주차장.
▲ 느라골전망대.
▲ 느라골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경부고속도로와 금강..
▲ 어깨산등산로는 작은 능선으로 올라 선다.
▲ 400m대의 어깨산등산로는.. 작은산들이 그러하듯이 초반부터 가파르게 오르다가..
▲ 조금은 허리를 숙이고 착해지는척 하다가..
▲ 다시 산허리를 감아돌며 봉우리를 향해 고개를 치켜 들더니...
▲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고는..
▲ 짧은 내림의 안부로 내려 갔다가..
▲ 다시 고도를 높여 간다.
▲ 128계단..
▲ 급한오름이라 128개의 계단을 단숨에 오르기에는 버거워서 한숨 쉬어주고 나서야..
▲ 해발 250m대의 무명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 무명봉에서 올려다 본 441m의 어깨산이다.. 아직 200m정도의 고도를 더 높여야만 저곳에 오를수 있다.
▲ 평지에 시공되어 있는.. 이유를 알수 없는 수평 데크길이다.
▲ 해맞이산이라는 별칭이 있는 고수봉이 금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
금강(錦江)은 전북 장수군 신무산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북으로 거슬러 올라간 뒤 다시 충남을 거쳐 군산시 군산만에서
서해로 흘러 드는데 우리나라에서 낙동강 한강에 이어서 세번째로 긴 강으로 길이가 무려 395km 이며 감입곡류(嵌入曲流)
하는 물길이 너무 아름다워 "비단내"로 부르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 11시 29분 : 금강전망대.
▲ 전망은 나무에 가려서 별로이고.. 여름날 금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기에는 좋은 장소다.
▲ 11시 33분 : 어깨갈림길.
여기서부터 된비알의 시작이다.
▲ 산불 피해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 이곳은 2016년 5월 22일에 발생한 산불로..
▲ 어깨산 일대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벌거숭이의 처참한 모습이다.
▲ 옥천군에서는 산불피해의 위험성과 심긱성을 일깨우기 위해 피해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산불의 화마속에서도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낸 못난 소나무가 산을 지킨다.
중국 송나라 시대에 도가의 대표적 사상가인 장자(莊子)에게 한 선비가 찾아왔다.
이 선비는 장자를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장자의 사상이 크고 높은 줄은 알지만 이상적으로 치우쳐서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비가 장자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말씀은 크고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마치 저 앞에 있는 나무와 같습니다. 저 앞의 나무는
크긴 하지만 온통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이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재목감으로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장자가 대답했다.
"그럼 거꾸로 생각해 보게. 그 볼품없이 보이는 나무가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수들한테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쓸모가 없는 것 아닙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여보시게... 왜 쓸모가 없나. 햇빛이 쨍쨍한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편히 쉴 수 있지 않나.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면 막아주고, 보잘 것 없는 나무가 산을 보다 푸르게 해준다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무척
고마운 존재가 아닌가?... 아니 그런가?"
그러자.. 선비는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갔다.
▲ 11시 52분 : 어깨정.
▲ 어깨산에는.. 70년대의 산물 예비군 참호가 많이도 보인다.
▲ 어깨정에서의 조망을 마치고.. 어깨산으로..
▲ 11시 58분 : 어깨산 정상.
▲ 어깨산의 지명유래는... 금강 건너편 멀리 동이면 우산마을 방향에서 어깨산과 망덕산을 바라보면 사람의 어깨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 하며 순수 우리말 산 이름이라고 한다.
▲ 가야 할 망덕산..
▲ 산불재고(山不在高) 유망즉명(有望即名)이라 했다..
산은 낮아도 조망좋으면 명산이라는 말이다… 그야말로 사방이 막힘이 없는 조망이 아름다운 최고의 맛집이다.
▲ 동쪽으로 뻗어나간 능선끝에 하늘전망대가 둥지를 틀고 있다..
▲ 하늘전망대는... 아찔한 벼랑위에 걸터 앉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가 보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금강의 자태는 자못 빼어났다. 휘돌아가는 물굽이가 만들어놓은 모래사장과 고요하게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는.. 잘 그려진 한 폭의 풍경화다..
▲ 하늘전망대에서의 조망은 뛰어나다.
충청북도의 차곡차곡 쌓인 나지막한 산들과.. 그리고 금강물줄기를 따라 들어앉은 마을의 풍경들이 그림이다.
▲ 하늘전망대에서 다시 어깨산으로..
▲ 망덕산으로 가는 하산길..
▲ 매조망대의 풍경도 일품이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 했듯이... 산을 넘지 못한 금강의 물줄기가 산자락 끝을 휘돌아 흘러간다.
▲ 12시 47분 : 송골쉼터.
▲ 호랑이굴에 다녀 온다.
▲ 12시 50분 : 호랑이굴.
▲ 오리걸음으로 들어가 본다.
▲ 호랑이굴 안쪽..
▲ 안쪽에서 바깥을 보니..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은 굴은 크지도.. 깊지도 않고 호랑이 일가족이 살기에는 안성마춤이다.
▲ 다시 송골 갈림길로 올라와서..
▲ 망덕산 방향으로..
▲ 망덕산 가는길도 너울춤을 춘다.. 오르락 내리락...
▲ 건너다 보이는 봉우리가 망덕산인데... 지우대갈림길 안부까지 바닥을 친다.
산은 굴곡진 인생과 같아 오르내림이 반복된다고 했다. 그러니 쉬운 산이 어디 있으랴. 조금 편한 산은 있을지라도
쉬운 산은 결코 없다는 얘기가 있는 것이다.
▲ 내려다 보이는 지우대 갈림길.
▲ 13시 14분 : 지우대 갈림길.
▲ 지우대전망대.. 조망은 1도 없고 그냥 쉼터다.
▲ 13시 33분 : 망덕산.
▲ 인적 드문 산길에 인기척이 나니... 반갑다며 개아우성으로 짖어 댄다.
▲ 산불초소의 초소장님이 돌탑을 쌓다가 올라 온다. 건장한 체격에 산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덕분에 주변의 산들의 이름과 위치를 알게 되었다.
▲ 지나온 어깨산..
▲ 금강휴게소가 바로 발아래다.
초창기에 많은 운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경부고속도로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게소로도
꼽힌다. 하지만 지금은 고속도로 곳곳에 휴게소가 많이 생겨나면서 많이 한산한 편이다.
▲ 건너편의 철봉산과 약사사..
▲ 당겨본 약사사..
▲ 망덕산에서의 조망도 일망무제로 일품이다.
▲ 금강너머로 충청지역의 높고 낮은 산들이 첩첩이 펼쳐진다.
▲ 산불초소장에게 한컷 부탁...
▲ 산불초소장이 탑을 쌓기위해 기초를 잡았다.
▲ 생뚱맞은 늑대굴... 선답자들의 말에 의하면.. 찾을수가 없다고...
▲ 늑대굴 표시목을 지나자 말자 매우 급하게 떨어지는 급경사 내림길이다..
▲ 88세의 김선생님.. 팔팔하게 잘도 내려 오신다..
평균수명 연장의 시간을 비례한다면.. 내가 90이 될때에는 더 팔팔해야 되지 않을까?..ㅎㅎㅎ~~
▲ 14시 00분 : 참옻다리..
여기서 다리를 건너지 말고 오른쪽으로 내려 간다.
▲ 옻 산업특구를 조성하면서 내놓은 임도 절개지 위를 연결한 다리다.
▲ 지우대(芝牛垈) 마을(조령1리)..400년 전.. 함양박씨와 옥천전씨, 영양천씨가 터를 잡은 마을로
소가 풀을 뜯어 먹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하며.. 인근에 소에 관한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
▲ 과거 젊어서 뻔질나게 다니던 출장길에 가끔씩 들렀던 집이다.
조령1리(지우대 마을)의 대표 메뉴는 "쏘기리 매운탕"과 "도리뱅뱅이"가 유명하다.
1980년대에 이 마을로 들어온 배창윤씨로부터 시작된 음식인데 처음에는 피라미로 만든 생선튀김에 불과했단다.
그러다가 이게 별미로 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늘어났고, 또한 프라이팬에 빙 둘러 구우는 조형미까지 갖추면서
"도리뱅뱅이" 라는 구수한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고 한다.
▲ 금강휴게소굴다리를 지나쳐서 화살표 방향으로..
▲ 레저스포츠1길을 따라가면...
▲ 지방도에 올라서게 되고..
▲ 14시 27분 : 조령1리정류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간다.
▲ 통행량이 많지 않은 지방도이지만..그래도 노견으로 조심조심..
▲ 14시 41분 : 주차장 도착..
▲ 어깨산 망덕산은.. 금강의 비경을 보는 전망대 같은 산이다
겹겹이 포개지는 금강의 물줄기는 어깨산과 망덕산을 휘감으며 굽이굽이 돌아가는 조망맛집으로 최고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