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6일, 토요일, Mostar, Hotel Pellegrino (오늘의 경비 US $89: 숙박료 $50, 시내버스 15 kuna, 버스 107 kuna, 버스 짐 요금 10 kuna, 커피 10 kuna, 점심 6 KM, 맥주 4 KM, 식품 17 KM, 아이스크림 1 KM, 마그넷 2 KM, 환율 US $1 = 6.8 크로아티아 kuna , 보스니아 1.75 KM Convertible Mark) 오늘 아침 8시 버스로 크로아티아의 Dubrovnik을 떠나서 11시 반에 보스니아의 Mostar에 도착했다. 3시간 반 걸린 것인데 처음 반은 해변 도로를 달렸고 나머지 반은 내륙 쪽으로 향한 산악 도로를 달렸다. 오늘 달린 해변 도로도 몬테네그로의 Kotor에서 Dubronik으로 가는 도로처럼 산과 바다 경치가 절경이었다. 해변 도로는 대부분 크로아티아 땅이었는데 중간에 약 10km는 보스니아 땅을 지나갔다. 그리고 어느 크로아티아 해변 도시에서 내륙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산악 도로를 달리다가 보스니아로 들어갔다. 10km 보스니아 해변 도로는 보스니아가 지중해로 나가는 출구인 것 같은데 항구도 없고 내륙으로 들어가는 도로도 없는 것은 좀 이상했다. 보스니아는 1990대에 참혹한 전쟁을 치른 나라다. 누구와 왜 전쟁을 했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좀 더 알게는 되었지만 아직도 확실히 모른다. 보스니아에는 세 민족이 살고 있다. 보스니아 민족 (Bosniaks, 48%), 세르비아 민족 (Serbs, 37%) 그리고 크로아티아 민족이다 (Croats, 14%). 원래 이 세 민족의 종교는 모두 기독교였는데 기독교가 서쪽의 가톨릭과 동쪽의 그리스 정교로 갈라지면서 이탈리아에 가까운 크로아티아 민족은 가톨릭, 이탈리아에서 먼 세르비아 민족은 그리스 정교에서 갈라져 나온 세르비아 정교를 따르게 되었고 오스만제국이 500여 년 동안 보스니아 지역을 지배하면서 보스니아 지역의 상층 계급은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하층 계급은 기독교로 남았다. 이슬람교로 개종한 보스니아 사람들은 지금의 보스니아 민족이 되었고 기독교로 남았던 보스니아 사람들 중에 세르비아에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세르비아 민족, 크로아티아에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크로아티아 민족이 된 것이다. 원래 한 민족이었는데 (남 슬라브족) 천 년 이상 세월이 지나면서 정치와 종교적인 이유로 다른 민족처럼 된 것이다 (아직도 남 슬라브족). 그리고 보스니아가 유고슬라비아 해체 후에 독립국이 되면서 보스니아 안의 세르비아 민족과 크로아티아 민족 사람들이 각각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 보스니아에서 떨어져 나오려고 보스니아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고 자기네 지역에 사는 수많은 이슬람교인 보스니아 사람들을 학살한 것이다. 유엔과 나토의 개입으로 전쟁은 중단되었지만 보스니아 안의 세르비아 민족과 크로아티아 민족은 보스니아 안에서 준 독립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는데 분쟁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있는 셈이다. Mostar 시내에는 아직도 전쟁 동안에 파괴된 건물들이 남아있는데 건물 벽에 탄환 자국이 많이 보였다. 오늘도 버스 짐 요금을 냈는데 다른 데서 안 받는 짐 요금을 왜 여기서는 받는지 기분이 안 좋다. 버스기사가 짐을 실어주고 내려주기는 했지만 어쩐지 안 낼 것을 낸 기분이다. 오늘도 버스가 거의 만원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버스에 빈 좌석이 많았는데 몬테네그로와 크로아티아에서는 버스가 거의 만원이다. 몬테네그로와 크로아티아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 것 같다. 이곳 숙소는 Dubrovnik 숙소의 좁고 허술한 방에 비하면 아주 널찍한 고급 방이다. 조그만 발코니도 있는데 전망은 별로였다. 오늘 여권을 잃어버린 줄 알고 한참 동안 맘고생을 했다. 숙소 방에 들어와서 짐을 푸는데 여권이 항상 넣고 다니는 전대 안에 없었다. 버스 안에서 국경을 지나면서 몇 번 꺼냈다가 넣었는데 왜 전대 안에 없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잃어버린 것으로 거의 포기 상태까지 갔다가 이곳 숙소 체크인을 할 때 여권을 숙소 매니저에게 건넸던 생각이 났다. 당장 매니저를 찾아서 물어보니 자기가 보관하고 있단다. 숙소 체크인을 할 때 보통 하는 대로 숙소 매니저가 여권 내용을 적느라고 여권을 달랜 것으로 생각하고 주었는데 돌려받는 것을 깜박한 것이다. 그리고 매니저는 여권을 떠날 때까지 보관하겠다는 말을 나에게 안했다. 나는 숙소에서 여권을 떠날 때까지 보관하는 것은 아주 싫어하는데 (예전에 그렇게 해서 여권을 거의 잃어버릴 뻔 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번 여행에 벌써 두 번째다. 이곳 역시 손님이 방값을 안내고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그러는 것 같다. 그래서 여권을 돌려받고 대신 잃어버려도 큰 문제가 아닌 운전면허증을 맡겼다. 여권을 잃어버렸다가 찾은 기분이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안 그런다) 무효가 된 옛날 여권이 있으면 좀 번거롭지만 가지고 다니면서 숙소 체크인 할 때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Mostar는 보스니아에서 옛날 모습을 제일 많이 간직한 도시 가운에 하나다. 그래서 볼거리가 제법 많다. 숙소는 버스 터미널에서 700m 떨어지고 Mostar 제일의 볼거리인 Old Bridge에서 700m 떨어졌는데 Old Bridge는 차가 안 다니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갈 수 있다. 아마 자전거도 타고갈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 음식점, 식품점, 은행 등 내가 필요로 하는 시설이 모두 있어서 편하게 있다가 가게 생겼다. 오늘 점심은 골목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현지인들을 상대로 이 나라 전통 음식을 파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싸고 맛있는 음식점이다. 메뉴에 내가 미국유학 시절 여름방학 동안에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 경계에 위치한 Lake Tahoe라는 리조트 도시에 있는 음식점에서 일을 하면서 공짜로 즐겨먹었던 Hungarian goulash 같이 보이는 음식이 보여서 먹었는데 이곳에서도 goulash라고 부른다. 내일도 같은 음식을 먹을 생각이다. 이렇게 싸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곳 숙소에서는 아침식사도 주니 이곳에서는 제대로 끼니를 챙기고 가게 생겼다. 보스니아는 Cyrillic 문자를 쓰는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길거리에 Cyrillic 알파벳은 거의 볼 수가 없고 전부 Latin 문자다. 무슨 간판인지 Cyrillic 문자로 된 간판을 딱 하나 보았다. 관광도시라 그런 것 같다. 서울 명동에 한글로 된 간판은 하나도 없고 전부 영어나 중국어 간판만 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행지도 오늘 타고 간 Eurolines 버스는 유럽 전역을 다니는 유럽에서 제일 큰 버스회사다 크로아티아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 Dubrovnik을 떠나서 한 동안 해안 도로를 달렸는데 경치가 환상적이었다 환상적인 바다 경치의 계속 끊이질 않는다 가운데 있는 산 중턱에 성벽이 보이는데 왜 이런데 성이 있을까? 아직 크로아티아 땅이다 해변을 떠나서 내륙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보스니아로 향했다 Mostar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숙소로 향하는 길은 차가 안 다니는 보행자 도로다 숙소 표지판이 보인다 숙소 방은 널찍하고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현지인들을 상대로 하는 정원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Hungarian goulash와 비슷한 음식을 먹었다 Mostar의 제일 유명한 볼거리인 Old Bridge로 향했다 이슬람교 복장을 한 여자들 조그만 광장이 나왔다 길바닥은 모두 조약돌이다 Old Bridge가 가깝다 Old Bridge에서 보이는 Mostar 경치 Mostar 시내를 흐르는 강변 집들 풍경 보스니아는 Cyrillic 문자를 쓰는 나라인데 상점 간판은 모두 Latin 문자 간판이고 Cyrillic 문자 간판은 이 간판뿐이다 1990년대 내전으로 파괴된 건물이 복구되지 않은 채로 있다 포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전투가 매우 치열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