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젊은 부부가 검소하게 생활하며 한 10년 열심히 저축하면 방 3개짜리 집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게 가능하려면 집을 2채 이상 소유하는 인간들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세금을 때려야 한다.(그래서 극소수의 부자들을 제외하곤 부동산 투기에 엄두를 못내게끔 만들어야 한다.)... 기억하라. 지금 전 세계 자본주의가 붕괴 위기에 내몰린 것은 대부분의 나라들이 부동산 투기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말이다. 당장 집세 내기 바빠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어찌 2세를 볼 수 있으랴.
2. 김대중 정권 이래 온갖 미국식 대입 수시 전형이 도입된 후 무너진 대학 입시의 공정성이 완벽하게 회복되어야 한다. 또한, 대학도 유럽 여러 선진국들처럼 평준화가 되어야 하고(그래야만 과도한 입시 경쟁이 해소된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을 무의미한 입시 경쟁 대신 자신의 희망 진로에 맞춰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며 의미 있는 공부를 하면서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제도 개혁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자식을 키우는 데 과도한 돈이 안 들고, 자식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며, 진로 선택에 있어서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때에만이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낳고 싶어질 것이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도 실행하지 않으면서 출산율 제고를 위해 수십, 수백조를 투입해 본들 아무 효과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나라 부동산 거품이 이미 부풀대로 부풀어서 이제는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제갈공명 100명이 와도 아무런 사회적 부작용 없이 이 나라를 정상 궤도로 복귀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기득권과 기성세대의 탐욕이 그들의 손자, 손녀들이 살아갈 미래를 지옥으로 떨어뜨린 셈이니 슬픈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