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31일, 일요일, Budapest, A+A Hostel (오늘의 경비 US $25: 숙박료 20, 맥도날드 680 forint, 환율 US $1 = 0.9 euro, 280 forint) 오늘 이번 여정의 주요 도시 중의 하나인 헝가리 수도 Budapest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이번 자전거 여행의 종착점인 루마니아의 흑해 연안 도시 Constanta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 50km를 달렸는데 중간 지점인 Szentendre까지는 아주 쉽게 달렸다. 처음에는 Danube 강변 자전거 도로를 달렸고 다음에는 11번 도로를 달렸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들이 별로 없었다. 오전 7시 10분에 떠나서 10시경에 Szentendre에 도착했다. 그런데 Szentendre부터는 힘들어졌다. 처음에는 좋은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쉽게 달렸는데 몇 km 간 다음에는 자전거 도로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다행히 Bikeline 자전거 도로 안내서 덕분에 Danube 강변 자전거 길을 다시 찾아서 한참 동안 잘 달렸다. Bikeline 지도가 없었더라면 강변 자전거 길은 찾지 못했을 것이고 아마 다시 11번 도로로 들어가서 Budapest까지 달렸을 것이다. 11번 도로는 Szentendre까지는 비교적 한산했는데 Szentendre 지나서 Budapest가 가까워지면서 차가 아주 많아졌다. Budapest가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간간히 있던 자전거 도로 표지판이 없어지기 시작해서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다가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반대쪽인 Szentendre로 가기도 하고 지도에는 나오지 않은 전혀 다른 자전거 도로로 들어서기도 하면서 달렸다. Budapest 교외에 들어와서는 자전거 도로가 완전히 없어져버렸다. 대도시 근처에서는 이런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자전거 여행자들은 대도시 관광을 할 것이 아니면 가능한 한 대도시를 멀리 피해서 자전거 여행을 한다. 나도 며칠 전 슬로바키아 수도 Bratislava를 지나갈 때 그렇게 했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오스트리아 수도 Vienna를 통과할 때는 Danube 강변 자전거 길을 달리면서 쉽게 통과했다. 서울도 시내로 들어가면 서울을 통과하는 것이 아주 힘들지만 한강 자전거 도로로만 가면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대도시는 세르비아 수도 Belgrade 하나뿐인데 Budapest에 비하면 훨씬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한참 헤매다가 근처에 맥도날드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가져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들면서 Bikeline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맥도날드에서 멀지 않은 곳에 Danube 강변이 있고 강변을 따라서 자전거 길이 있었다. 점심을 끝내고 강변으로 찾아가서 자전거 길을 따라서 Budapest 시내 쪽으로 달렸다. 그런데 길이 너무 낡았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강변 자전거 길 주위는 놀러 나온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자전거를 달리기가 아주 힘들었다.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달리다가 Budapest 시내에 들어오면서 강변 자전거 길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마지막 5km 정도는 작년에 보았던 웅장한 Budapest 강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달려서 쉽게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이었다. Szentendre를 떠날 때는 숙소에 정오경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2시간 이상이 더 걸린 것이다. 대도시를 지나갈 때는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든다. 숙소에는 방이 5개뿐인 조그만 곳인데 아주 깨끗하다. 다른 방들은 단독 욕실이 있는 것 같은데 내 방은 단독 욕실이 있긴 한데 방 밖에 있다. 욕실에 갈 때마다 복도로 나가야 하는 것이 귀찮지만 나 혼자만 쓰는 욕실이다. 그리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공동 주방이 있어서 편리하다. Budapest에는 월래 2일만 묵을 생각으로 2일만 예약을 했는데 나중에 하루를 더 묵기로 하고 이 숙소에 하루를 더 예약하려고 했더니 빈 방이 없었다. 그래서 이 숙소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방값이 이 숙소의 배인 비싼 호텔에 하루를 더 예약했다. Budapest에서 3일을 묵는 것은 관광 때문이 아니고 나머지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여정은 자전거 길 정보가 별로 많지 않은 곳이라 Budapest 관광안내소나 책방에 들러서 Bikeline 자전거 길 안내서 책을 꼭 사야한다.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못 사면 구글지도와 OSM 지도, 그리고 EuroVelo 6 자전거 길을 완주하고 여행기를 써서 인터넷에 올린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의 여행기를 참고로 하면서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중간 지점인 Szentendre까지는 쉽게 왔다 Szentendre 부근 Danube 강변 강변에는 아름다운 주택들이 많다 Danube 강변 산책로 겸 자전거 길을 달렸다 Szentendre에 들어왔다 Szentendre는 Budapest에 오는 관광객들이 당일관광으로 꼭 찾는 아담한 소도시다 Szentendre 중앙광장 작년 이 노천카페에서 EuroVelo 6 자전거 길 여행을 하고 있는 영국 남자와 스위스 여자를 만나서 정보를 많이 얻었다 작년에도 이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다 (Europe, 2015, Hungary 편, Szentendre 여행기 참조) Szentendre를 떠나서 Budapest로 향했다 가끔 나오는 EuroVelo 6 자전거 길 표지판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힘들게 Budapest 시내에 도착 했다, 강 건너에는 웅장한 국회 건물이다 Budapest 시내의 Danube 강변 자전거 길은 잘 되어있다 Danube 강의 육중한 다리를 건너서 숙소를 찾아갔다 2016년 8월 1일, 월요일, Budapest, A+A Hostel (오늘의 경비 US $30: 숙박료 20, 식품 2,360 forint, 환율 US $1 = 0.9 euro, 280 forint) 오늘은 별로 한 일이 없다. Bikeline 자전거 길 안내서 Budapest-Belgrade 편을 사러 나가서 관광안내소 두 곳과 서점 한 곳을 가보았는데 없었다. 내일은 대형 서점을 찾아서 가봐야겠다. 사진 두어 장 찍고 수퍼마켓에 들려서 먹거리를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Budapest 관광은 작년에 다 했고 더 다녀봐야 사람 구경 밖에 더 못한다. 그래서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Europe, 2015, Hungary 편, Budapest 여행기 참조). Danube 강변 산정의 Liberty Statue는 1956년 반공혁명 때 목숨을 잃은 헝가리 시민들을 위해서 세운 위령탑인 줄 알았는데 2차 세계대전 중 1945년 Budapest 수복전투에서 전사한 소련 군인들을 위해서 세운 위령탑이란다, 1992년에 소련 군인들의 이름을 모두 지워버렸다 Budapest 제1의 경치인 왕궁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인데 오후에 찍어서 역광이다, 아침에 찍었어야 했는데 ... (Europe, 2015, Hungary 편, Budapest 여행기 참조) 2016년 8월 2일, 화요일, Budapest, Hotel Sissi (오늘의 경비 US $89: 숙박료 56, 식품 2,400 forint, 자외선 차단제 4,800 forint, 면봉 300 forint, 환율 US $1 = 0.9 euro, 280 forint) 오늘 오전 9시 반에 지난 이틀 밤을 묵은 숙소를 나와서 한 블록 떨어진 오늘 밤을 묵을 호텔로 가서 자전거 가방을 맡기고 근처에 있는 자전거 상점에 가서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최대로 채웠다. 펌프를 빌려서 내가 공기를 넣어보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아서 직원에게 부탁해서 넣었다. 전에 펌프를 사용한 손님이 펌프 구멍에 자기 어댑터를 넣고 공기를 넣은 다음에 빼지 않고 가서 안 되었단다. 펌프로 타이어에 공기를 넣는 간단한 것조차 이런 저런 문제가 생겨서 쉽지 않다. 자전거 살 때 따라온 조그만 펌프가 있지만 게이지가 없어서 최대 수치인 7.5 bar를 넣었는지 확인할 수가 없고 펌프가 작아서 7.5 bar까지 넣을 수도 없었을 것 같다. 그리고 공기를 넣는데 너무 힘이 든다. 내 조그만 펌프는 길에서 펑크가 났을 때 튜브를 때우거나 새것으로 갈아 끼운 다음에 가까운 자전거 상점까지 갈 수 있을 만큼이나 공기를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 상점 바로 옆에 있는 약국에서 거의 떨어진 자외선 차단제와 면봉을 샀다. 그러나 진짜 사려고 했던 Bikeline 자전거 길 안내서 책은 안 사기로 했다. 대형 서점에나 가야 있을 가능성이 조금 있는데 대형 서점을 찾는 것이 너무 번거롭다. 구글지도와 OSM 지도, 그리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어느 미국 청년이 쓴 EuroVelo 6 자전거 여행기를 참조해 가면서 나머지 여행을 할 생각이다. 내일 달릴 강변 자전거 길을 조금 달려보고 수퍼마켓에 들려서 식품을 사고 호텔로 돌아와서 로비에서 잠깐 기다리다가 12시 반에 체크인해서 오후에는 방에서 푹 쉬었다. 내일은 약 65km를 달릴 것 같은데 아침 7시에 시작하는 숙소 아침식사를 들고 7시 반에 출발할 생각이다. 내일부터 달리는 길은 EuroVelo 6 길 중에서 제일 오지에 속하는 곳이라 좀 모험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아마 지금까지 달린 길 중의 좀 오지 같았던 곳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오늘도 사진을 거의 안 찍었다. 자전거 상점에서 타이어에 공기를 넣고 바로 옆에 있는 약방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샀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내일 달릴 자전거 길을 좀 달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