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일, 일요일, Caracas, Nuestro Hotel (오늘의 경비 US $86: 숙박료 25,000, 아침 8,000, 점심 8,000, 저녁 18,000, 맥주 1,000, 지하철 1,200, 인터넷 1,000, 해먹 2개 $62, 환율 US $1 = 2,600 bolivar) 어제 밤엔 잘 잤다. 그런데 모기에 물린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모기를 두 마리를 발견해서 한 마리는 죽였는데 내 것이 틀림없는 피가 가득했다. 아침 8시쯤 숙소 여주인에게 Caracas 관광에 관해서 물었더니 영어를 하는 사람을 부르겠다며 한 사람을 데려오는데 보니까 숙소 앞에 택시를 주차하고 있던 택시기사였다. 60대 노인인데 영어가 유창하다. 해먹 파는 상점, Sambil 쇼핑몰, 내일 공항 가는 택시 등에 관해서 정보를 얻었다. 해먹 파는 상점은 댓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일요일이라 안 열었을 수도 있다고 한다. Sambil 쇼핑몰은 지하철로 갈 수 있는데 쇼핑몰은 12시나 되어야 연다고 한다. 우선 아침 식사를 하고 싶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음식점을 물어보니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조그만 음식점이 이 근처에서 최고란다. 고맙다고 하고 음식점에 가보니 내가 첫 번째 손님이고 아직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조금 있다가 아침 식사를 받고 보니 정말 최고의 아침 식사였다. 계란 프라이, 토스트, 버터, 베이컨, 기가 막히게 맛있는 오렌지 주스와 커피였다. 아침 식사를 하는데 잘 차려입은 사람들 10여명이 몰려 들어온다. 단골손님들 같고 일요일이라 교회나 성당엘 가는 사람들 같다. 택시기사 덕분에 오랜만에 아침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 그 동안 먹었던 아침 식사에 비하면 칼로리가 2, 3배는 되는 것 같다. 지금 내 몸무게가 58kg밖에 안 되는 것은 먹는 것이 신통치 않아서 그렇다. 그러나 불평할 것은 안 된다. 58kg은 나에겐 적정 체중이다. Caracas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서 지하철역으로 갔다. 지하철 표를 3장을 샀는데 가격이 한 장에 우리 돈으로 150원 정도였다. 남미 다른 나라에 비해서 싼 편이다. 오늘 Lonely Planet에 나와 있는 Caracas 지하철에 관해서 읽어보니 어제 버스 터미널을 잘 못 선택해서 내린 것 같다. Caracas에는 버스 터미널이 동 터미널과 서 터미널 두 곳이 있는데 어제 나는 동 터미널에서 내리고 택시를 타고 한참 걸려서 호텔에 왔는데 서 터미널에 내렸더라면 택시를 안 타고 지하철만 타고도 금방 호텔까지 올 수 있었다. 잘못 내려서 쓸데없이 비싼 택시를 탄 것이다. Caracas 지하철은 제법 좋다. 오일 머니로 만든 것이다. 노선이 셋이고 역도 39개나 된다. 남미 지하철 규모는 대강 이 정도로 서울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다. 인구가 서울보다 많은 브라질의 Sao Paulo 지하철도 이 정도 규모 밖에 안 된다. 서울보다 훨씬 전에 처음 개통했지만 돈이 없어서 더 늘이질 못한 모양이다. 지하철을 타고 Caracas 중앙광장인 Plaza Bolivar 광장으로 갔다. Caracas는 남미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Simon Bolivar 판이다. 한 블록 떨어져서 Simon Bolivar의 생가와 박물관이 있다. 이 두 곳은 Simon Bolivar의 성전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Simon Bolivar의 동상이 광장 한 가운데 있고 근처 큰 빌딩에는 Simon Bolivar 덕택에 독립을 했다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와 파나마 6개국의 표시가 있다. 광장 옆에 있는 성당 안에는 Simon Bolivar 가족의 기도실이 따로 있고 그 안에는 Simon Bolivar가 자기 부모와 부인의 묘 앞에서 슬퍼하는 모습의 동상도 있다.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Simon Bolivar 생가는 큰 규모의 저택인데 모든 방에 Simon Bolivar의 일생을 그린 벽화가 있었다. 한 벽화에 Simon Bolivar의 공식 이름이 쓰여 있는데 “Simon Jose Bolivar de la Santisima Trinidad Bolivar y Palacio"이다. 당시에는 지체가 높을수록 이름이 길었던 모양이다. 미국은 유명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간단한 이름인데 남미는 지체가 높은 사람은 모두 Simon Bolivar처럼 이름이 길었던 모양이다. 어쩌면 그런 전통은 남미에서 처음 생긴 것이 아니고 유럽에서 유래한 것인지도 모른다. Roraima 산을 오를 때 만났던 베네수엘라 친구의 말이 베네수엘라에서 미녀를 보려면 Caracas에 있는 Sambil 쇼핑몰을 가야한다고 해서 지하철에 다시 올라서 Sambil 쇼핑몰을 찾아갔다. 한 시간 정도 쇼핑몰 구경을 했는데 특별한 미녀는 못 봤다. 베네수엘라는 미녀의 나라로 알려져 있긴 하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미인대회에서 1등을 제일 많이 한 나라다. Caracas에 오니 사람들이 덜 까만 것 같다. 아마 카리브 해안에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멕시코, 벨리즈, 과테말라, 콜롬비아, 니카라과 등) 흑인 인구가 많은 모양이다. Caracas 날씨는 어제 떠난 Santa Fe 해변에 비하면 덜 습하고 훨씬 덜 더웠다. 오히려 Los Angeles 날씨와 비슷했다. 알고 보니 고도가 900m라 그렇단다. Caracas는 서울 비슷하게 주위에 산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산은 대부분 달동네로 덮여있다. 달동네에 포위되어있는 듯한 Caracas 풍경이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해먹 상점에 가니 다행히 열었다. 두 개를 샀다. 큰 것은 미국 딸네 집에 주고 작은 것은 분당 내 아파트 베란다에 걸어놓고 가끔 즐길 생각이다. 여행지도 Plaza Bolivar 광장 남미 독립의 영웅 Simon Bolivar 생가 생가 내부 Caracas 시내 풍경 베네수엘라에도 흑인 피가 섞인 사람들이 많다 Chavez를 지지하는 국민투표 선전이 대부분이다 Chavez 지지 선전 포스터, 무엇이 베네수엘라를 구할 수 있을까? Chavez는 아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