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4일, 수요일, Rabida Island-Chinese Hat Island (오늘의 경비, 없음) 아침에 Rabida 섬에 상륙해서 해변을 걷고 있는데 마주 오던 다른 관광그룹의 한 여자가 우리들을 보고 어느 학교에서 왔느냐고 물어서 우리 그룹 젊은이들이 한참 웃었다. 너무들 젊어서 어느 학교에서 단체로 온줄 알았던 모양이다. Galapagos 군도에는 나이 많은 여행자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Galapagos 군도를 좀 오지로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도시는 아니지만 유람선들을 보면 Hawaii 같이 생각될 정도다. 우리 그룹에는 정말 고교생이나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짜리 4명이 있으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스노클링은 안 하고 해변을 걸으며 사진만 찍었다. 스노클링은 Hawaii와 남미에서 해봤지만 아주 얕은 물에서였다. 이곳은 깊은 물이라 겁이 나서 안 했다. 나는 물을 무서워한다. 수영을 잘 못해서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심리적인 것 같다. 강물보다 바닷물이 더 무섭다. 우리 그룹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매일 한두 번씩 스노클링을 하는데 (한 번에 30분 내지 한 시간 정도) 바다 밑에서 보는 동물이 매번 비슷하다고 한다. 상어, 물개, 거북이, sting ray라는 물고기, manta 등이란다. 나도 해보고도 싶지만 전대를 둘 곳도 마땅치 않고 안전이 우선이라 안 하기로 했다. 우리 그룹에 30대의 영국 부부가 있는데 나처럼 장기여행을 하고 있다. 남미, 중미, 미국과 캐나다를 8개월에 걸쳐서 여행을 하고 있단다. 지금까지 남미를 4개월 여행했고 앞으로 4개월이 남았는데 중미와 북미를 한단다. 또 다른 영국 부부는 (역시 30대 초반)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 매년 3개월 정도씩 여행을 한단다. 여자는 얼마 전까지 비행기 승무원으로 일했었단다. 오후 6시에 Chinese Hat 섬에 (중국의 시골사람들이 쓰는 모자 같이 생겼다고 해서) 상륙해서 해변 산보를 했는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한 시간 정도 산보를 하는 동안 옷이 완전히 젖었다. 작은 가방에 넣고 간 카메라는 방수 커버로 가방을 덮어서 젖지 않았다. 조그만 우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바람이 너무 세서 사용하지 못했다. 우비는 배에 두고 안 가지고 왔지만 이렇게 더운 날에는 못 입는다. 비대신 땀으로 목욕을 한 것처럼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냥 비를 맞는 것이 더 낫다. 엄마를 잃은 새끼 물개 한 마리가 있었다. 엉뚱한 물개를 엄마인줄 알고 다가가니 쫓아버린다. 엄마가 새끼를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엄마를 쉽게 찾을 것 같지 않다. 애처롭지만 도와줄 수가 없다. 조금 더 가다가 다쳤는지 병이 들었는지 죽어가고 있는 새끼 물개를 보았다. 한쪽 뒷다리가 마비된 것 같다. 아마 오늘 밤을 못 넘길 것 같다. 어떻게 알았는지 파리 떼들은 몰려와서 새끼 물개를 덮고 있다. 가이드 말이 자연의 법칙이란다. 오늘 밤은 비가 올 것 같아서 옥상에 잠자리를 잡지 않고 식당 안에 있는 소파에서 잤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보다 훨씬 잘 잤다. 옥상에서 자던 사람들은 밤중에 비가 와서 잠자리를 식당으로 옮겼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식당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들 자고 있었다. 우리 배는 싸구려 배지만 늘씬한 몸매를 가진 젊은 여자들이 많아서 좋다. 그야말로 꽃밭에서 노는 기분이라고 할까. 나도 노인이지만 여행을 할 때는 주로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와서 이제는 그편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남들이 보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행지도 유람선 뒤에 항상 달고 다니는 소형 상륙 보트로 Rabida 섬에 상륙하고 있다 이 섬은 물개들의 천국이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나하고 놀자고 하는 것 같다 이 섬 물개들은 모래에서 종일 잠을 자거나 물에서 노는 것이 일과인 모양이다 더 이상 상팔자일 수가 없을 것 같다 귀여운 이 어린 물개는 나에게 무언가 원하는 것 같다 Galapagos의 상징 같은 동물 Galapagos iguana 무섭게 보이는데 무얼 먹고 살까? 혹시 물개들을? Pelican이라 불리는 이 해조도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점심 식사 시간이 되어서 상륙정이 우리를 데리러 오고 있다 이 유람선들은 우리 것보다 훨씬 크고 비싼 배들이다 우리 배 음식만은 최상급이다, 음식이 너무 맛있다 점심 후에는 옥상에서 휴식 시간을 가진다 비싼 유람선에선 이렇게 멋있는 몸매를 가진 여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막 떠난 Rabida 섬이 멀리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향하고 있는 Chinese Hat 섬이 보인다 하늘에는 해조들이 발레를 하고 있는 것 같다 Chinese Hat 섬 주변 바닷물은 아름답기 짝이 없다 멀리 이름 모를 섬들이 보인다 "임마, 나 니 엄마 아냐." 어미를 잃은 물개 새끼 한 마리가 어미를 찾아다니고 있는데 어미를 못 찾으면 며칠 못 산단다 병이 들었는지, 어미를 잃었는지, 이 물개 새끼는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다 이 섬에는 붉은색 게가 많이 보이는데 맛은 전혀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