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예배(구도자 예배)
이 역시 신학적인 입장의 차이가 동반하게 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예배학적으로 본다면 열린 예배란 성립되지 않는 표현이다. 우선 닫힌 예배가 있다고 말이 되고, 나아가서 예배를 닫고 여는 것이 인간이 자의로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즉, 무엇을 기준으로 열리고 닫히는가 하는 문제가 동반된다. 예배는 인간의 임의로 닫거나 열 수 없는 것이다. 받으시는 이의 뜻에 따라 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인간이 정성을 다했다는 이유로 받을 수 있는 것이 된다면 기독교는 역시 치성의 종교로 전략한다. 구약에서 많은 경우가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사와 받으시지 않는 제사에 대한 교훈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선택이 아니고 받으시는 이의 뜻이었다.
이 말은 매우 심각한 문제를 낳게 한다. 열린 예배는 표현 자체가 인간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예배를 흥미 있게 바꾸어서 회심하지 않은 자들을 예배에 참석하게 만들고, 참석한 자들로 흥분하게 하여 결국 회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도움을 주어 유도 한다”는 그럴 듯한 말이다. 그러나 예배는 인간의 흥미를 위한 장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열린 예배는 그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다.
예배를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때문에 예배를 받으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입장이다. 다만 인간의 입장이 직접적으로 교훈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성경의 연역적() 해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공적으로 확인한 것이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라는 문서이다. 이 문서 역시 구체적으로 예배순서와 임하는 자세를 명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예배는 적어도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서를 신앙의 표준문서로 확인하는 신앙을 가진 입장이라면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예배에 임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열린 예배라는 말이 얼마나 인간중심의 표현이고, 예배가 하나님을 향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굳이 구도자 예배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구도자 예배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만 행하는 예배일뿐이기 때문이다. 누가 하는 예배라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행위이지 결코 다른 것일 수 없다는 것이 예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며 예배를 이해할 때 인식하고 있는 개념적 의미이다.
결국, 열린 예배란 그 이면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는 마케팅 기술과 전략에 의한 방법론이 자리하고 있디. 그러므로 자연히 신자 한 사람은 고객으로 간주되며, 그들을 어떻게 하면 충족시켜줄 것인가 하는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한다. 이것을 소비자 중심의 목회라고 하는 것인데, 이러한 사상의 출발은 이미 풀러신학교의 교회 성장학이 하나의 실천신학의 장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그 영향을 크게 끼치고 있다. 따라서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함께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열린 예배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공동점은 배격한다. 이것은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과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그들은 왜 전통을 배격하려는가? 그 이유는 전통을 단순히 낡은 것으로 보고 생산성과 실용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중심에서 전통을 권위주의의 산물로 여기고 거부한다. 결국,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의 중심교리를 부정하고,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 교리와 전통을 버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사회학, 경영학, 심리학, 인류학과 같은 것으로 대신하게 한다. 그래서 인간이 반응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고 그것을 자극해서 스스로 기뻐하는 예배를 하도록 한다. 결국, 열린예배를 빙자해서 기독교의 본질을 부정하는 결과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만일, 구도자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면 예배가 아니고 교훈이나 훈련 프로그램이면 된다. 그것을 굳이 예배라는 의미로 적용한다는 것은 예배를 인간을 위한 행위로 이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만드는 결과가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열린 예배라는 용어는 용어상의 의미든 신학적인 이해이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구도자를 위한 것이라면 예배로서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열린 예배를 주장한다면 더 이상 그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니고 다만 인간을 위한 종교적 문화행사로 전락하는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