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의 태동을 언제로 잡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지만 여기서는 18세기 산업 혁명 이후 공장을 거점으로 한 자본가 계급과 공급과잉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시작해 보겠다. 하지만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1492년에 제국주의가 시작됐다고 보는 경향도 존재한다.
아무튼 산업화를 통해 자본주의가 된 국가들은 자본주의의 특성인 공급과잉 문제에 필연적으로 봉착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수요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만 했는데, 이것의 가장 좋은 방법은 식민지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원료를 공급받고 가공한 제품을 판매하면 된다. 실제로 산업화된 유럽 국가들은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해 세계로 뻗어나갔다. 영국은 인도 갔고, 스페인은 남미로, 프랑스는 아프리카로 갔다. 각 지역에서 식민지를 만들어 자국에서 만든 생산물을 반강제적으로 판매하고 큰 이익을 얻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영국이다. 영국은 18세기부터 인도를 식민지화해서 자국의 면직물을 인도에 팔고 대신 아편을 받고 그것을 다시 중국에 되팔아 막대한 부를 얻어갔다. 반대로 인도의 경제는 영국의 면직물 산업에 종속되면서, 많은 자원과 부를 영국에 빼앗겼다. 면직물로 인해서 국가 전체가 영국에 종속된 것이다. 인도 독립운동가 간디는 영국산 면직물 수입을 막기 위해 스스로 옷을 제작해서 입자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근대 유럽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확보함으로써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산업화된 국가들이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던 시대를 제국주의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에 세계사를 뒤흔든 국가가 있는데 바로 독일이다. 독일은 바르게 산업화하는 유럽에 속했으면서도 산업화가 늦어지면서, 뒤늦게야 제국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독일이 산업화가 더딘게 진행된 것은 봉건체제가 오래 지속되면서 계속된 내전으로 산업화를 추진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산업화를 시작한 독일은 전통적인 면직물 산업보다는 국가 주도의 중화학 공업을 발전시키며 산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독일도 유럽 여타 국가들처럼 자본주의가 정착했고 따라서 자본주의 특성인 공급과잉 문제에 봉착했다. 독일 역시 식민지를 개척해해서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야 하지만 앞선 국가들이 다 차지해버려 더 이상 식민지로 확보할 국가가 없었다. 독일은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 산업화를 더 진전시키고 새로운 시장이 필수이지만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시장이 없는 낭패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독일 동맹국인 오스트리아-헝가리 황태자가 러시아 지역(보스니아 사라예보)을 방문 중에 독립을 원하는 세르비아계 청년에게 피살을 당한 것이다. 독일한테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 사건을 빌미로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에, 독일은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는데, 이것이 제1차 세계대전의 출발점이다.
앞에서 본바로 산업화에 따른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급과잉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것은 식민지만이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식민지를 모두 차지해서 식민지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힘으로 빼앗아 오면 된다. 그것이 전쟁이다. 독일은 전쟁의 명분을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을 구실로 삼았던 것이다. 독일이 천성이 그렇거나 전쟁광이라서 그런 짓을 한 것은 아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궁극적 원인은 자본주의 특성의 공급과잉에서 기인한다. 공급과잉이라는 자본주의 태생적 한계, 이를 극복하고 산업화를 유지하기 위한 독일의 선택할 해결책은 전쟁밖에 없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이탈리아가 3국 동맹을 형성했고, 영국과 프랑스와 러시아가 3국 협상을 결성한 전쟁에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패배로 1919년 6월 28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전국들은 전쟁의 책임을 물어 독일과 베르사이유 조약을 체체결하여 독일에게 막대한 전쟁 배상을 물게했고 독일의 경제는 나락으로 빠져들었고 반면 세계경제는 전쟁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안정되었다. 전쟁으로 막대한 수요가 일어났고 자본주의 특성인 공급과잉이라는 문제점을 일시적으로 해소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전쟁은 다수의 민중들은 고통스럽지만 일부 국가와 자본가들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준다. 전쟁은 자본주의 국가들을 유혹한다. 사실 오늘날에도 자본주의를 지탱해주는 핵심 요소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유행이다. 전쟁이 공급과잉을 단번에 해소하듯, 유행은 필요를 뛰어넘는 막대한 소비를 창출해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한다. 전쟁과 유행 없이 자본주의를 지탱하기 어렵다. 입으로는 세계 평화를 외치지만 뒷구멍으로는 초고가의 살상 무기를 팔아먹고 있으며, 우리는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대지만 옷장에는 옷이 가득히 걸려 있다...
첫댓글 세계사 공부 잘했습니다~~
새삼 되짚어보니 과거사라 흥미롭지만 현재와 미래가 우려되네요~
왠지 3차 대전의 발발로
70년간 이어져오던 평화가 종식될 듯~~ㅠ
불안불안합니다
3차대전의 불씨는 세계 곳곳에서
타오를 기세가 여전합니다.
특히 한반도는 세계 패권 쟁탈전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악화될 경우
더 그럴거라는 것은 뻔한 사실로 확인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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