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따분한 분야라고 알고 있던
화학이라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 때가
거의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이 정도로 이야기를 해 놓고
화학에 대한 불편함을 모두 씻어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화학이라는 분야가 형성되어 하나의 세계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어떤 면에서는 화학적 사실이야말로
우리 존재의 근원적 바탕이라고 말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데
오늘날 우리가 알거나 이해하는 화학적 세계에 도달한 일은
그야말로 하나의 길을 내는 일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화학이라는 세계에 들어서서
그들이 걸어온 ‘길이라고 할 수 없는’ 그 험난한 세계를
마치 지팡이도 없이 눈 감고 헤치면서 걸어왔다고 할 수 있는
길고도 오랜 역사를 되짚어 살피는 중이고
크게 보았을 때에는 ‘아기자기한 오솔길’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섯 번째 시간까지 진행해 왔고
화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이라는 세계가 지니고 있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류사의 유산들을
조금씩 맛보기도 하고, 구경도 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려고
나름대로 애를 쓰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래전에 읽은 Paul Strathern의 『멘델레예프의 꿈』은
이 이야기를 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 못지않게 아름다운 이야기이니
한번 읽어보라는 말로, 부족함과 아쉬움에 대한
약간은 불성실한 소개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학의 세계, 또는 화학적 사실은
우리 존재의 기원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대단히 중요한 분야이고
어떻게든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친근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나름의 애를 썼지만
결국 불편하거나 어색하거나, 아니면 재미가 없었다면
그건 이야기를 준비한 내 화학적 지식이 얕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약간 멋쩍긴 하지만,
진행한 내용을 이렇게 또 꺼내 놓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