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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춘천철인클럽 막내 김성태입니다
클럽에 들어온지 1년반만에 드디어 제가 고성 하프 아이언맨에서 머리를 올림과 동시에 운이 좋게 age 3등 입상하고 돌아왔습니다!
대회 출반 전부터 고성 도착 후 대회 당일까지 단 한순간도 빠짐없이 행복했던 그 감동적인 순간의 기억들을 기록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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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목) D-3 : 고성 출발 전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찌뿌둥해서 자전거 살살 40-50km 정도만 타러 나가자고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신매대교 건너서 의암호를 한바퀴 돌고 강촌 방면으로 타고 살살 가다보니 이왕 가는 김에 별내역 근처 사촌누나 사무실 들렀다 가자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100km 정도 타고 밥 먹고 전철 타고 돌아왔습니다
목요일 저녁 대회를 위해 가민,속도계,구동계 배터리 충전할건 충전하고 준비물들을 챙겼습니다
11시쯤 잠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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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금) D-2 : 춘천 출발
아침 5시 30분에 기상했습니다
간단하게 씻고 마지막으로 물품 확인하고 6시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습니다
바리바리 짐을 싸 들고 강대 대운동장 트랙에 나가서 가볍게 빌드업 조깅 7km를 뛰었습니다
간단하게 세수하고 7시 30분에 호반수영장에 도착해서 자전거와 짐을 싣고 우성 선배님께서 준비해주신 달달한 카라멜라떼를 먹으면 드디어 춘천을 출발합니다
가는 동안 운전해주신 부회장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너무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
고성 도착한 후에 양지 기사식당에 가서 제육볶음을 먹었습니다
와 진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었어요
고기 한점에 밥 반공기가 그냥 들어가는 맛이었습니다
고성은 공기가 춘천보다 적은지 3공기를 먹었는데도 살짝 위에 공기가 남는 정도의 포만감이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대회장으로 가서 선수 등록을 마치고
대회장 바로 앞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서 자전거와 짐을 풀고 잠깐 쉬다가
다시 내려가서 검차를 받고 엑스포 구경하고 대회설명회를 들었습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컷오프 시간 설명해줄 때만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ㅋㅋㅋ
[고성 컷오프 시간]
수영: 1시간 10분 (08시5분)
사이클: 4시간 20분 (12시25분)
런: 3시간 (15시25분)
‘이야 잘하면 완주할 수 있겄다’ 생각이 들었지요.. ㅎ
포기만 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다시금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고성의 바다장어를 먹으러 갔습니다
돌장어가 돌 밑에 살아서 돌장어라는 사실도 처음 알고 돌장어 구이부터 돌장어 회, 장어국수까지 풀코스로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ㅎㅎ
이박사님의 배꼽 빠지는 명강의를 들으며 선배님들 따라 저도 한잔 기울였습니다
요즘들어 평소에 술을 잘 안 먹는데 그때 그 맥주랑 소주는 어찌나 맛있던지 캬 그냥 술술 들어갔습니다
입상해야 한다고 선배님들이 왜 술 마시냐고 걱정해주시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ㅋㅋ
의수 선배님께서 장어도 너무 맛있게 구워서 먹고 힘내라고 꼬리 부분도 다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배 터질만큼 먹고 숙소로 복귀해서 테라스에서 또 간단하게 한잔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숙소도 엄청 커서 여유로웠고 주변은 조용하고 뭐 하나 빠짐없이 너무 완벽해서 좋았습니다
작년부터 미리 최고의 숙소를 예약해주신 총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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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토) D-1 : 대회 하루 전
아침에 눈이 일찍 떠 져서 간단하게 조깅을 하고자 옷 갈아입고 런닝화 챙겨서 나갔습니다
하영 선배님도 산책 가신다고 나오셨다가 바꿈터까지 같이 살살 뛰어갔습니다
아침 바다가 잔잔하니 너무 이뻤어요
바꿈터나 대회 규모를 보니 작년에 여주대회 때보다는 훨씬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참가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그만큼 또 국제 대회인만큼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이왕에 바꿈터까지 나온 김에 런 코스 7km 한 바퀴를 뛰어보자 마음먹고 살살 뛰어봤습니다
코스도 언덕배기가 조금 있지만 그 전날 술을 마시고 자서인지 심박이 평소보다 높게 나와서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고 페이스를 많이 안 높였습니다
총무님께서 카페에 올려주신 가이드 자료를 보며 네이버 지도와 비교하면서 코스를 한 바퀴 뛰는데 아침부터 사이클 타러 나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코스 상태는 생각보다 높고 긴 고바위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 이거 맨날 뛰던 공지천 평지랑은 다르다 클났다~~ 내일 좀 고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로 복귀하고 바로 또 워밍업 수영을 하러 나갔습니다
경기복으로 갈아입고 슈트를 챙겨서 간단하게 10분 정도만 수영했습니다
물이 수영장처럼 잔잔하고 차갑지도 않고 너무 좋았습니다
탁도는 그냥 원래 춘철 오픈워터 훈련할 때 정도였고 바다라서 그런지 더 몸이 물에 붕붕 뜨더라구요
해파리도 한마리 발견했습니다 ㅎㅎ
다시 숙소 들어와서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해장국 집에 가서 경남 방아잎의 깊은 향을 들이켰습니다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금방 한 그릇 뚝딱했습니다
그리고 사이클 코스를 차로 한바퀴 싹~ 돌고 엄청 멋있는 대형카페도 가서 차 한잔에 고성 관광 제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쉬며 기어백을 정리했고 다시 냉면 먹으러 나갔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하나로마트 가서 아침에 먹을 장을 보고 외국 엘리트 선수들도 만나서 신기했습니다 ^^
저도 나중에 해외 아이언맨 대회 나가서 뛰는 날이 올까요..
숙소로 돌아와 한숨 자고 사이클 거치하러 나갔습니다
쫙 깔린 자전거들을 보니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자전거 거치하면서 옆에 자전거들을 스윽 보니 제 age에 저 빼고 다 TT차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오히려 즐기면서 완주만 하자는 마인드로 편하게 대회 운영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바로 짜장면 먹으러 갔습니다
짜장 곱배기에 짬뽕까지 너무 맛있게 카보로딩 배부르게 잘 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넘버링 문신을 하며 마지막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이박사님께서 직접 해주셨는데 너무 이쁘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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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일) D-DAY : 대망의 대회 당일
아침 3시반에 기상했습니다
이 시간에 기상한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긴장해서인지 눈이 저절로 떠지더라구요
일어나서 아침밥으로 식빵에 딸기잼 발라서 배부르게 먹고 화장실 다녀오고 분주하게 짐을 챙겨서 대회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고
다행히도 간밤에 비도 안 와서 바다도 잔잔했습니다
바꿈털 걸어가는 길에 정말 오늘 하루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겠다 금방 또 사이클 타고 달리기하고 피니쉬 들어오겠지 혼자서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그 모습들이 그려졌어요 ㅎㅎ
바꿈터에 가니 이미 수 많은 선수들이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바구니에 사이클 헬맷, 물, 파워젤, 클릿슈즈, 신발, 파스, 수건, 러닝화, 고글 등을 정리해 놓고
우성 선배님께 빌린 펌프로 타이어 바람도 넣고 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했어요
다 정리하고 바꿈터 나올 때 워밍업 수영 입장이 5분 밖에 남지 않아서 빨리 달려가서 잠깐 물만 묻히고 나왔습니다
수영 1.9km - 43분06초
제일 후미 주자 그룹인 핑크색 수모를 쓰고
수영 스타트 기다릴 때가 가장 긴장되고 떨렸어요
그래도 수영 들어가기 바로 직전까지도 옆에 선배님들이 같이 있어주셔서 든든했습니다
모두들 무사히 완주하기를 기원하며
드디어 경기를 시작합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몸싸움이 조금 있을거로 예상했는데 줄에서 멀리 떨어져서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쾌적하게 갔습니다
그런데 300m쯤 갔을까
갑자기 목 뒤가 따갑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제서야 떠올랐습니다
바세린을 발라서 쓸리지 않게 해야 하는데 워밍업 수영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정신 없이 슈트도 대충 입고 바세린 바르는 것도 깜박한 것입니다..
선배님들께 익히 들었었고 오픈워터할 때도 몇 번 바세린 바르면서 연습했었는데.. ㅠㅠ
이미 후회해봐야 의미 없습니다
잠깐 따가운 정도야 참을 수 있기에 그냥 갔습니다
그렇게 조금 가다보니 금방 옆에 초록색 수모가 보이더라고요 ㅎㅎ
호흡도 좀 트이고 천천히 무리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살랑살랑 갔습니다
몸이 붕붕 뜨니까 킥을 거의 아예 안 찼습니다
뭔가 괜히 발바닥 쥐 날 것 같아서.. ㅋㅋ
반환점 돌아서 가는데 재밌었어요
다 같이 바다에서 이렇게 수영해서 가는게
그리고 그 가운데 내가 있다는게 ㅋㅋㅋㅋㅋ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저도 제가 신기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오히려 접촉이 있었어요
한번은 릴레이 선수가 제 앞으로 지나가면서
킥으로 수경을 한번 때리고 가더라구요
물 차서 잠깐 서서 빼고 갔습니다 ㅋㅋ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오픈워터의 맛이구나~ ^^
당황하긴 했지만 딱히 화가 나진 않았고
철인의 낭만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호반수영장에서 이박사님의 발가락 간지르기 훈련이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말캉말캉한 해파리 등짝도 3-4 마리 정도 쓰다듬고
조류도 살짝 느낄 수 있었지만 별 문제 없었습니다
서서히 종점이 보이고 기어나오는데
아나운서가 이제 핑크 수모들이 하나씩 보이네요~
라고 말하던게 기억이 납니다
내가 핑크 중에는 조금 선두권이구나 생각을 하며 정신 없이 또 바꿈터로 향합니다
T1: 수영 -> 사이클 - 3분51초
슈트를 벗고 물 좀 마시고 수건으로 대충 발만 닦고 양말 신고 클릿 신고 고글 쓰고 헬맷 쓰고 파워젤 챙겨서 나갑니다
제 위치가 진짜 사이클 나가는 문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엘리트 선수 1번 바로 뒤 자전거를 맞대고 있는 자리가 바로 제 자리였거든요 ㅎㅎ
사이클 90km -2시간59분36초
사이클 초반 1-2km는 신나서 갑자기 속도 뽑지 말고 천천히 가라는 훈련부장님의 당부를 기억하고 초반에는 살살 나갔습니다
그리고 우리 숙소가 보이는 시점부터 이제 조금씩 밟기 시작했습니다
파워미터가 없어서 사이클에서 페이스 조절을 어떻게 해야하나 훈부장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케이던스 90에 맞추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총무님께도 여쭤보니 사이클 탈 때 심박은 170 정도까지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업힐 올라갈 때는 잠깐 그렇게 올라가기도 하는데 연습할 때 평균 심박은 150대 정도 나오는거까지 밖에 안 타봐서 아직은 내공이 없어서 괜히 따라했다가는 런에서 다리가 굳을까봐 너무 힘들게는 안 타기로 생각하고 페이스를 조절했습니다
훈부장님의 말씀대로 본인 체력의 80% 정도를 사이클에서 쓰고 런에서 120%를 쓰는게 런에서 걸어버리는 것보다 차라리 훨씬 낫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자 계속 너무 오버 페이스하는건 아닌지 생각하면서 탔습니다
살살 가다보니까 춘철 선배님들을 하나둘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의수 선배님, 부회장님, 동혁선배님, 이박사님까지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제 여기 가세요~~? ^^)
총무님은 반환점에서 돌어오실 때 반대편에서 보긴 했지만 끝내 잡을 수는 없었고 회장님은 아예 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ㅎㅎ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회이다보니 조금 더 집중되고 자연스럽게 속도가 계속 나오더라구요
아무래도 파이팅이 계속 잘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물, 포카리 보급도 좋았습니다
지역 주민분들도 나와서 응원해주시고 좋았습니다
보급으로 나오는 바나나는 못 먹었고 챙겨 온 파워젤 2개 먹었습니다
사이클 코스는 역시나 바다가 너무 이뻤고요
고바위는 그래도 꽤 있었지만 평지도 많이 섞인 재밌는 코스였습니다
1랩이니까 확실히 지루히지가 않더라고요
작년 여주 때는 3회전인가 그래서 뭔가 더 심적으로 힘들었는데..ㅎㅎ
역시 춘철 훈련 코스가 너무 좋습니다~~~
TT차 옆으로 제끼고 올라가는 맛이 아주 좋더라구요 ㅋㅋㅋ
사이클은 역시 엔진이 가장 중요하구나 또 느꼈습니다
T2: 사이클 -> 런 - 3분46초
클릿벗고 헬맷벗고 자전거 걸고 물 좀 마시고 파스 뿌리고 신발 갈아신고 화장실 한번 들렀다가 뛰어나갔습니다
런 21km - 1시간56분02초
마지막 런은 7km 순환코스를 3번 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처음부터 통곡의 언덕을 넘으며 런을 시작합니다
아 증말 경사가 너무 쎄니까 심박이 너무 튀어서 걷지 않고는 못 가겠더라구요 ㅋㅋㅋ
걷는거랑 뛰는거랑 별 차이 안 나서 경사에서만 보폭 크게 해서 조금 걸었습니다
차라리 내리막에서 조금 속도를 내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도 런 코스는 그 전날 한번 직접 뛰어봐서 익숙했습니다
초반 1바퀴는 다리가 굳을수도 있으니까 천천히 가자고 생각하고 심박수를 140-150대로 맞춰놓고 갔습니다
근전환 훈련이 어느 정도 잘 되어 있었는지 아니면 파스를 좀 뿌려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다리가 굳는 느낌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춘철에서 훈련 때마다 근전환 런을 꾸준히 했던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가랑비에 옷 젖듯 역량이 성장한걸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제가 첫 바퀴 뛸 때 이미 회장님은 반환점 돌고 2바퀴째 뛰고 계셨고 그 뒤에 반환점 돌아서 오시는 총무님도 뵐 수 있었습니다
두바퀴부터는 다리가 풀리니까 서서히 심박을 올려서 150-160대로 맞추고 뛰었습니다
보급소가 아주 끊임없이 있었고 물이나 포카리 보급에 부족이 없었고 수박이 아주 꿀맛이었습니다
중간중간 호스로 물 뿌려주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파스존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도 좋았어요
그리고 순환 코스 뛰면서 부회장님, 의수 선배님, 동혁 선배님, 우성 선배님, 제구 선배님, 이박사님, 허원장님, 하영 선배님, 동현 선배님 뵐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의수 선배님은 만날 때마다 화이팅을 크게 외쳐주셔서 너무 힘이 났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순간 속도 4분대는 나왔을 겁니다
마지막 바퀴에는 최대한 심박을 끌어서 160후반에서 170대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근데 이제 다리에 젖산이 쌓이니까 서서히 무거워지고 빨리 달리고 싶어도 안 나가더라구요
심박을 더 올리고 싶어도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바퀴에서야 드디어 총무님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
먼저 치고 나가라고 하시는데 저도 가고 싶은데 더 빨리 못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마지막 피니쉬를 300m 정도 앞두고 열심히 가는데 다리가 아프신지 우성 선배님이 걸어가시는걸 발견했습니다
“우성이형~~!!”
“뭐야 너 아까 마지막 바퀴라면서”
“아니 이게 진짜 마지막 난 이제 끝! 피니쉬~ ㅋㅎㅎ”
우성 선배님께서 장거리 끌어주시면서 그 동안 도둑훈련 같이 했던게 오늘에서야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나
감사한 마음을 안고 피니쉬 레드카펫에 들어섰습니다
사람들이 쭉~ 길게 100m 정도 서 있고
골인지점을 향해 마지막 전력을 다 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힘든건 생각 안 나고 오히려 아드레날린 나오면서 더 빨리 달려졌어요
드디어 끝이다~!
웃음이 절로 나면서 행복했습니다
피니쉬 - 5시간46분17초
들어오고 나서 발목에 있던 기록칩을 제거하고
완주 티셔츠와 완주 모자를 받고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완주 타월을 몸에 두르고 나가려는데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땡볕에 오래 기다리셨을텐데 감사합니다 ^^
고생했다고 격려해 주셨고 또 금방 들어오신 총무님과 함께 완주의 기쁨을 느끼며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뷔페식 식당에서 식사를 받아서 자리로 가서 먹었습니다
제육볶음부터 다양한 맛있는 음식들이 있었는데
물도 많이 먹고 힘들어서 그런지 배가 진짜 하나도 안 고팠어요
진짜 한 3 젓가락 정도 깨작깨작 밥만 조금 떠 먹고 나머지는 다 남겼습니다..
도저히 안 들어가더라구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멍 때리며 앉아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총무님께서 핸드폰으로 기록을 확인하시면서 제가 에이지 3등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오영환 선수 키즈가 사이클 타다가 사고가 났는지 기록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얼떨결에 3등이 되어버렸습니다..
신기한게 저랑 2등이랑 3분 차이였고 4등이랑도 3분 차이였습니다
등수는 생각 안 하고 완주만 하자는 목표로 그냥 꾸준히 내 페이스대로 갔던 제 자신이 한편으로는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피니쉬 앞에 가서 뒤이어 들어오시는 선배님들을 마중 나갔습니다
모두들 웃으면서 다친데 하나 없이 아주 멋지게 피니쉬 들어오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완주의 환희를 나누고 있던 중 속초 철인 최병정 선배님도 만나 뵙고 완주와 입상을 축하해주셨습니다 ㅎㅎ
동현 선배님을 끝으로 춘천 철인 전원 무사완주를 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춘철 들어오자마자 처음부터 하프로 머리 올리신 의수선배님, 우성선배님 대단하십니다
훈련도 빼 먹지 않고 열심히 참석하셨지만 역시 기존에 운동을 꾸준히 해오시고 계셨어서 아마 하프도 가뿐하게 성공하신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
멋있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작년 부족한 몸 상태에서 경기도지사배 여주 하프 코스에 출전하여 런에서 결국 DNF를 해버린 이후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작년 여주대회를 끝내고 제가 썼던 후기를 다시 한번 읽어보려 했는데 오글거려서 못 읽겠어요 ㅋㅋㅋㅋㅋ
하여튼 제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작년보다 사이클도 덜 탔고 운동을 많이 안 한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마일리지와 내공이 쌓인 것인지 이번 하프는 정말 훈부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말씀처럼 대회에서 즐기면서 웃으면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들께서도 작년과 비교하면 덩어리가 다 빠지고 철인 몸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듯이 여주에서 사이클 시속 20km도 어렵게 타던 제가 이렇게 보니 확실히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춘철이 아니었다면 저 혼자서는 절대 이뤄내지 못 했을 겁니다
오늘의 결과는 지난 날 선배님들의 배려, 희생과 보이지 않는 수 많은 노력으로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회에 나가기 전 훈련, 준비부터 대회장에 도착한 후 대회를 뛰기 직전까지..
출발선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나 혼자 그냥 열심히 즐기면서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거지만
그 전과 후에 클럽의 도움이 없었다면 애초에 그 출발선에 다다르기 조차 어렵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제 에이지 입상자 중 저 혼자만 한국인이라.. ㅎㅎ
저로 인해 춘천철인의 이름이 그래도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더 불렸다면 그걸로 영광입니다
그치만 저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입상보다 완주한 것만으로도 너무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신 선배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제가 받은 은혜 잊지 않고 앞으로 하나씩 천천히 갚아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아직 클럽의 정식회원은 아니지만
나도 한번 철인에 도전해볼까 하는 호기심에
만약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제 글이 그대의 마음에 열정을 불 지피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었기를 하는 바람입니다
철인경기를 뛰어보지 않았다면 공감도 잘 되지 않을 이 재미 없는 긴 글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철인을 하기에 타고난 인내심을 지녔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ㅎㅎ
저처럼 아무것도 준비된거 없이 그저 해보고자 하는 가벼운 생각만 가지고 클럽에 들어오더라도
근묵자흑이라고 어느 순간 클럽 선배님들과 함께 쨍쨍한 태양볕 아래, 열심히 땀 흘리며 타고 또 달리면서
하나 같이 새까맣게 피부가 타들어간 본인의 모습을
금방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
춘천철인클럽 홧팅.
⬇️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아이언맨트랙커 어플을 통해서 제 고성 기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Check out results for 성태 김 in the IRONMAN 70.3 Goseong!
https://rtrt.me/ulink/IRMA/IRM-GOSEONG703-2024/tracker/RB2AMZDU/focus
첫댓글 성태가 글도잘쓰네 수고했고 입상도축하하고 언제든지 풀코스를 뛸수있는 성태가되었네 이제 군대가면 더강해져서 올꺼야
부상없이 군생활도 잘할거라생각한다 성태홧팅
제가 글 몇 자 적어봐야 감히 선배님 발끝이라도 쫓아갈 수 있겠습니까 ㅎㅎ
군에 가서는 영어도 좀 배우고 식사 자리에서 종종 말씀하시는 이름 꽤나 날린 멋진 후배들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시나마 함께 추억을 만든것에 감사하고,
잊고 지냈던 젊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되어서
고마웠어,, 항상 건강하고,,언제나 행운을 빌게
선배님 첫 철인대회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
달리기부터 수영장 데리고 다니면서 밥도 여러번 사주시고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고성에서 재밌게 즐길 수 있었어요
킹코스까지 쭉~ 화이팅!!!
장하다 우리 성태...내가 눈물이 다 나네...
군입대를 앞둔 성태에게 클럽막내로 함께한 고성대회가 멋진 추억+선물이 되었길 바래.
성태의 20대를 아는 사람으로써...30대도 40대도 성장하는 성태를 지켜볼께! (그럼 난 몇살이야..대체..@@;;)
덩치만 컸지...아기 성태..^^ 수고많았어!
선배님 훈련 때마다 챙겨주시고 부족하고 궁금한 점들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ㅠㅠ
철인 운동은 이미 답을 알려주고 보는 시험이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라는 말씀이 마음 속 깊이 남아있습니다
정말 많이 보고 존경스러움을 배웠고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철인대회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하프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해...
괜한 걱정을 했구만,
넘 어린 나이에 철인 경기를 하는 것이 좀 그랬는데,
같은 또래처럼 늦잠도 자고,밤새도록 놀고 그래야 하는데.ㅎㅎ
군대 가기전까지라도 잼나게 같은 또래처럼 놀아.ㅋㅋ
어디에 다른 곳에 가 있더라도 춘철은 항상 열려 있으니,
자주 들어와서 보고,소식을 전해.........
휘니쉬의 기분은 평생 간직하고...
다시한번 축하한다.
회장님 작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저의 첫 로드 자전거 구입부터 훈련 나갈때마다 신세 지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눈치도 많이 부족하고 어린 저였지만 언제나 든든하게 묵묵히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셨기에 선배님의 넓은 등만 바라보고 뒤에서 꾸준히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군에 가서도 종종 연락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울성태 넘 멋지다~~^^
또래의 아이들은 술먹고 놀러 다닐텐데 다른이 보다 더 값진 추억을 만들었네
작년 여주때는 좀 답답해보였는데 올해는 정말 멋져 보였다
그 멋진 모습이 오늘의 완주자를 만들었네
특전사가서 다치지 말고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고생했다 멋찐 성태~~^^
넵! 선배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회 가기 전 주부터 장컨트롤, 쥐컨트롤 할 수 있도록 꿀팁 주신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출정식 때도 직접 오셔서 응원도 해주시고 감사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철인 대회장에서 또 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으 나도 눈물난다.. 막내 고생했고 결과도 좋지만 과정이 더욱 빛났던 고성대회!! 축하해!!! 자대배치 받으면 꼭 연락해!! 👍
넵 선배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이라고 수영장비도 내주시고 작년부터 훈련때나 메디오폰도에서도 끌어주신 덕분에 이렇게나 잘 커서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ㅋㅎㅎ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수료해서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성태 화이팅!!!
명묵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요새 워낙 바쁘시다고 들었습니다
고성 가서도 춘철에서 빈자리가 크게 늦겨져서 선배님 뵙고 싶다는 말씀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ㅎㅎ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총회 때 뵙겠습니다!
성태는 뭘해도 잘 할 수 있고 잘 될꺼야 ~
선배님 고성 가기 전 중도에서 회전 코스 뺑뺑이 벙개훈련으로 끌어주시고 오픈워터 때도 맛있는 간식들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선배님 아니었으면 이렇게 재밌게 경기 즐기기는 커녕 죽기 살기로 들어왔을 것 같습니다 ㅎㅎ
힘든 훈련 때마다 위트있는 말장난으로 웃음 나오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이번 고성 대회 당일날 아침부터 변수가 많으셨을텐데 클럽 선배님들의 걱정과 무색하게 좋은 기록으로 무사완주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역시 베테랑이십니다!
저도 선배님을 롤모델로 오래오래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이런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좋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으니 춘천클럽은 확실히 명문클럽인가보네~~^^
맞습니다 춘철이 아니었다면 이런 영광을 느낄 수 없었을 겁니다 ㅎㅎ
선배님 춘철의 든든한 기둥으로 뒤에서 많은 도움 주셔서 항상 감사함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매번 마르지 않는 풍부한 대회 경험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