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20/2007
지난 가을에 교회를 리모델링할 때 앞에 있는 담을 헐면서 넝쿨장미를 옮겨야만했다. 그런데 봄이 되었는데도 새싹이 나지 않아서 물을 주고 가지치기를 해주고 정성을 들였는데도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5월이 되면 교회담장을 따라 수많은 꽃송이들이 붉은 자태를 자랑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했는데 올해는 그 장미가 없어서 마음 한구석에 왠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 마당에 있는 은행나무 목련 단풍나무 그리고 오동나무의 잎들이 무성해지면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가를 느끼게 한다. 넝쿨장미가 없어서 허전한마음이 있던 차에 다행히 하얀 찔레꽃이 얼마나 향기를 발하는지 어디선가 날아온 벌떼들로 교회가 분주한듯하다. 미국에서 살 때에 늘 느낀 것이 있는데 그들은 자연을 잘 보존하고 가꾼다고 하는 것이다.
필자가 살던 뉴저지는 가든 스테이트라는 닉 내임이 붙여질 정도로 숲이 많은 도시이다. 뉴저지를 생각할 때마다 숲속 곳곳에 숨어있는 집들을 생각한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우리교회에 나무가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정서를 밝게 해 준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마당에 나가면 싱그러운 5월의 냄새가 코끝을 스치며 지나간다. 그래도 여전히 넝쿨장미가 없다고 하는 것이 아쉽기 만하다.
작년 여름을 기점으로 하여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다. 한 30여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사를 가기도하고 다른 교회로 가기도하고 어떤 경우는 쉬는 사람도 있다. 그분들만 잘 나왔어도 이 자리가 가득 할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교회가 여러가지로 약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부담감이 있었나보다.
넝쿨장미가 없어진 것도 너무나 아쉽지만 그러나 교회를 떠나 하나님을 멀리하지나 않을까하는 염려가 더 크게 느껴진다. 앞으로 넝쿨장미도 다시 피어나기를 기다리며, 또 잃어버린 영혼들이 많이 주께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