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숲해설가과정 17기 카페(2011년) 원문보기 글쓴이: 피에타(황영심)
우중충한 날씨가 마지막 가는 겨울을 안타까워하나보다. 우여곡절끝에 5명이 안면도로 향했다. 5명이 권선생님차에 구겨타고 시끌벅쩍 얼마나 신이나서 떠들었는지. 길가에 서있던 풀죽은 나무들이 놀라 눈을 번쩍 뜨는것 같다.
12시 서산 남동리에 들어서자 '새조개축제'라는 현수막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희정씨가 예약해둔 내포횟집에 들어서자 싱싱한 조개들이 우릴 반긴다.
새조개를 살짝 데쳐 샤브샤브로 먹는 맛은 일품이였고 후식은 권선생님이 가져오신 백설케익이 사진반 탄생을 축하하며 분위기와 맛을 한컷 고조시켜 주었다.
다시 차를 타고 길건너에 있는 빨강 토양과 솔향이 듬뿍 풍기는 도로를 1시간쯤 가니 2시30분 안면도 식물원에 도착. 작년 12월에 숲 해설과정을 졸업하셨다는 이근호 해설사님의 안내로 식물원에 들어갔다. 스크랩을 두툼하게 준비하셔 들고 다니시는 초보티를 아직 내셨지만 정말 열정적이셨다.
安眠島는 이름처럼 편안히 쉴 수 있는 섬이다. 꽃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겠지만 수령 100년의 붉은 소나무인 안면송은 국내유일의 소나무 천연림으로 430ha집단 자생하는곳이다. 안면송은 원통모양으로 자라 궁월을 짓거나 배를 건조할때 유용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보호목으로 관리되어 왔다고 한다. 1965년부터 충청남도에서 관리되고 있다.
수목원은 42ha으로 1600여종의 식물들이 20개의 테마로 나눠어 나름의 멋과 향을 지니고 품위를 자랑하는 나무들이 식생되어 관리되고 있었다. 그작년 태풍 곤파스로 6000그루의 나무가 쓰러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빨간 적송들이 늠름하게 기상을 뿜고 있다. 수고가 9m, 지름이 66cm의 안면송들이 수원성을 지을때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줬을 장승들이 우릴 맞이 한다. 우흣 '널 사랑하게써!' '정말로' 한다.
상록수원 입구에는 마을의 액을 막아 준다는 솟대가 서있다. 매달린 오리는 땅에도 걸어다니고 날수도 있는 새로서 우리의 욕망을 표시하기도 하고 다산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다.
낙우송과인 금송 !
회향목처럼 생겼지만 더 잎이 진하고 불에탈때 꽝꽝소리를 낸다는 꽝꽝나무!!
종 가시나무!!!
햇가지는 굵고 연한 갈색이며 꽃은 희색으로 가지 끝에 원추화서로 달린다. 잎은 위장병, 기관지염의 약재로 많이 사용된다는 장미과의 비파나무!!
장미과의 홍가시나무!!
나무 줄기가 개의 뼈다귀를 닮았다고 하는 물푸레나무과의 구골나무 !!!
소나무과의 백송이다. 줄기가 모과처럼 노란 얼룩이 있다.
덩굴같은 가지가 검은 자색을 먹을 뿌린것처럼 되어있다해서 먹넌출나무라한다. 소나무를 짝사랑하여 항상 소나무 옆에서만 자라고 안면도에 자생한다.
말오줌 냄새가 나서 말오줌때나무!!
줄기가 파란 붉가시나무!!
높이가 10m정도 자라고 어린가지는 붉은 빛을 돌며 잎자루도 붉은 빛을 띠며 제주도에선 '먼나무'와 함께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하는 굴거리나무!! 잎이 삼엽출로 투렷하며 잎과 수피는 구충제로 활용된다 한다.
별을 꿈꾸는 나무!! 늘푸른 안면송의 고고한 자태위에 별들이 총총이 내려앉은 모습을 형상화 했다한다.
황금반송!!
양치식물전문온실에는 양의 이빨같다는 뜻의 양치식물인 고사리,부처손,고란초, 풀고사리,관중등 137종의 양치식물들이 따뜻한 온실속에 자라고 있었는데 국내 유일의 양치식물 전문 온실이라 한다. 양치식물은 솔잎란류, 석송류, 속새류, 양치류로 크게 구분한다.
잎뒤쪽에 붙어 있는 포자가 하트모양(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음)으로 붙어있는 양치식물도 특별했다.
정주영현대회장이 외국 관광객들을 위하여 조성하였다는 '아산원'!!! 우리 전통적인 별서정원 형태로 꾸며 양백정과 일세정이 바람, 햇빛, 나무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 입구에 학자수라는 회화나무가 우릴 맞이한다. 빈곳을 채워줬다는 팽나무, 합함나무인 자귀나무, 사랑채앞에 심었다는 배롱나무, 뒷틀에는 생강나무, 명자나무를 심어 향기를 풍기게 하고있다.
오죽!
노란 몽오리에서 향기가 진하게 베여나오는 콩과식물인'납매'는 벌써 활짝 웃고 있다. 안면도에만 있다고 한다. 개나리보다 먼저피는 노란꽃을 처음 본다.
무궁화동산에는 갖가지 무궁화종류가 있었지만 꽃이 피지 않아 구별할 수는 없었다. 우리나라꽃을 무궁화라고 칭한다는 법률적 규정은 없지만 관례로 그렇게 부르고 있다한다. 외국같은 곳의 국화는 대개 귀족들이 좋아하는 꽃을 국화로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민들과 친근하고 사랑하는 무궁화로 하고 있다한다.
가시가 갈고리모양으로 올라가 있는 실거리나무 !!
다정큼나무!!
호랑가시나무!! (구골나무잎과 비슷한것도 같다)
불에 타지 않아 방풍림으로 사용한다는 아왜나무!!
실 화백!!
도토리보다 조금 작은 열매를 가시라고 하여 명명되었다 하는 참나무과인 '가시나무'!! 종가시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길며 거치가 작고 열매가 길쭉하다
열매가 찐득거려 자신을 보호하고 잎이 뒤로 말려있는게 특징인 돈나무. 하얀 꽃에서 나오는 달콤한 향기가 천리를 간다하지만 뿌리에서 나오는 독특한 냄새때문에 제주도에선 본래 똥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2시간의 해설을 들었지만 다음에 다시 와서 봐야겠다는 생각뿐이였다. 여기에 정리하지 않은 나무들도 많이 있다. 지피원, 습지생태원, 야생화원, 찰쭉원, 약원등등은 가보지도 못해 아쉬웠고....
꽃지해수욕장에서 석양을 사진찍고 싶었지만 시간이 안 맞고 넘 추웠다. 넘실대는 파도에 곱게 앉아 있는 할매,할아비바위만 쳐다보며 두분의 애절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뒤돌아왔다.
다시 삼봉 해수욕장으로
13.3km의 소나무 해안길, 이곳 소나무들은 해송으로 잎이 길고 굵으며 수피가 진한 갈색으로 흑송, 곰송이라고도 한다.
가는 모래에 서서 겨울 강바람도 맞으며 잠시 낭만에 젖어보고 카메라 셧터도 눌러본다.
다시 간월도에 들려 향긋하고 맛있는 굴밥과 갱재미회라는 새콤 시콤 달콤한 회를 먹으며 오늘 하루를 감사했다. 우연히 다들 카토릭 신자여서 함께 식사 기도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었다.
같이한 분들이 있어 좋았고, 숲이 있어 좋았고, 바다가 있어 좋았고, 맛있는 식사가 있어 좋았다.
오늘 하루 마당쇠로 자처하시며 우리들의 발이 되어주신 권선생님! 재미 있는 이야깃거리로 끝까지 즐겁게 해주신 변선생님! 오늘 하루 간식을 책임져 주신 백선생님! 모든 일정을 기획하고 준비해주신 민선생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