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도시농업의 치유기능 현황과 전망'에 관한 심포지엄이 국회도서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 김경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
“치유농업 기능 활성화 위해 부처 간 협력·소통 지원했으면 한다”
도시농업의 치유 기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가운데 김경미 농촌진흥청 연구관이 농진청과 외부 연구팀과의 논의를 통해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국가 단위의 조정 위원회 등을 만들어 전체적인 부처 소통을 지원했으면 한다는 제안을 전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연계 문제, 근거를 위한 법령과 제도, 투입 전문가와 프로그램 서비스 품질 관리 등이 시급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도시농업의 치유기능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국회도서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는 ▲농업의 치유기능과 도농상생(김태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치유의 도시농업 현황과 정착방안(김경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 ▲산림의 치유기능 실태와 활성화 방안(임상섭 산림청 산림휴양치유과 과장) 등으로 진행됐다.
김경미 연구관은 연구팀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도시농업에서 치유 기능에 대해 주목하게 된 배경, 외국 사례를 통한 우리나라의 모습,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발표했으며, 치유 농업의 개념적 정의를 “농업 농촌 자원 또는 이와 관련한 활동 및 산출물을 활용한 치유 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심리적, 사회적, 인지적, 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사람의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김태곤 연구위원은 “도시민들이 치유기능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도시에서는 생활 체험 목적으로 치유 기능에 대해 인식하고 즐기는 입장인 반면, 농촌은 수익성을 목적으로 하므로 치유 기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으며 ▲농업을 둘러싼 여건변화 ▲농업과 도시와의 관계 ▲치유 매개로 한 도농 상생 관계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농촌은 농촌 발전, 도시는 도시 발전이라는 전략보다는 농촌하고 중소도시가 하나의 경제 권역에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섭 과장은 ▲우리나라 산림 현황 ▲국내외 동향 ▲산림치유 기능과 이용 현황 ▲산림치유 활성화 추진 계획 등을 설명했는데, 우리나라는 산림으로부터의 경제적 편익이 낮음을 지적했다.
산림자산 이용을 위해서는 산림 휴양 등으로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치유의 숲을 조성해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임을 밝혔으며, 산림청은 산림 치유 공간 확대, 산림 치유 프로그램 표준화, 다양한 R&D 관련 제도 개선 등 산림치유 활성화 정책 방안을 만들어 2017년까지 수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 서종석 전남대 농경제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서종석 전남대 농경제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진승범 한국조경사회 부회장을 비롯해 김재준 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장, 김심환 굿보육연구소 소장, 손효정 도시농업포럼, 원예치료사, 안제준 더푸른 대표, 왕현선 송곡여중 교장, 이은아 해븐리병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진승범 부회장은 “힐링 가든을 넘어서 힐링 가드닝”을 강조하며, 치유 목적을 가진 좋은 기능과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조경 분야 같은 전문가들이 할 수 있지만, 그 후 힐링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용 주체들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유아기 텃밭의 중요성 ▲산림치유 ▲실버복지 치유 사례 ▲치유농장 운영실태 ▲학교텃밭에서의 인성교육 ▲원예치료사, 국가 자격증 필요성과 전문성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편 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인사말에서 심포지엄 개회 목적을 ‘농업이 가지는 교육, 복지, 건강 등과 관련된 기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광범위하게 이해 확산 및 공유해 관련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농업·농촌의 활성화와 심각한 도시 문제, 현대 사회 문제 등의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헌 사단법인 도시농업포럼 상임이사는 독일 의사인 슈레버 박사가 환자들에게 텃밭 농사를 지으라는 처방을 내린 유명한 이야기를 통해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도시농업을 하면서 신체적인 질병 등 도시농업의 치유 기능뿐만 아니라 ‘망가진, 불신의 밥상’을 비롯해 ‘회색도시, 아스팔트로 상징되는 도시’, ‘아이들 교육’ 등을 치유하는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축사를 통해 산업화 시기에 경제 중심으로 떠오른 도시가 회색지대로 전락함으로써 생태계가 왜곡되고, 어린 아이들에게도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세월호 사건을 통해 인간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한 정세균 의원은 “도시농업이 그런 점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환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와 관심 없이는 기업, 국가, 도시도 발전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홀대받던 농업이 6차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이 한 단계 발전해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도시민의 피폐한 정서, 소외를 극복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감싸 안는 분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이번 세미나는 사단법인 도시농업포럼이 주관하고, 국회의원 김영환,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서울시가 함께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