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니 종합보험만 가입해 놓으면 사고 처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요. 이곳에서는 한국과 달리 교통사고가 나면 Najm이라는 교통사고 조사기관에서 조사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조사보고서를 발급해줍니다.
가. 사고처리 절차
사고가 난 후, 처리과정은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1) Najm 조사원이 현장 확인한 후 교통사고 보고서 발급
2) 경찰서 교통과에 Najm 교통사고 보고서를 제시하면 경찰이 수리허가서 발급
3) 교통사고 수리 등록업체에게 차량을 보이고 견적서 받음
4) 교통사고 보험회사에 수리신청서 접수
5) 보험회사에서 수리비 지급승인서 발급
6) 차량 수리
교통사고가 나면 누구든 당황하게 되지요.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야 더 그렇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이곳은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으니 우왕좌왕하다 시간은 시간대로 까먹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 Najm 앱 등록
몇 년 전부터 교통사고 조사기관인 Najm에서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앱을 이용하면 매우 간편하게 사고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앱을 설치할 때 본인 전화번호, 차량번호(registered vehicles)를 입력하고 사용 언어(choose language)를 선택합니다.
다. 교통사고 신고
사고 신고를 하기 위해 앱을 열고 메뉴(report accident)를 선택합니다. 다음 단계에서 보험 가입여부를 묻는데 이때 accept를 선택합니다. (보험이 가입되어 있지 않으면 앱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압니다.) 다음 단계에서 교통사고 처리절차가 나옵니다. 사고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고(step 1), 차를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옆으로 빼놓고(step 2), 앱을 열어서 사고 신고를 시작하고(step 3), 사고 현장 사진을 업로드(step 4) 하라고 합니다. 이 안내를 숙지한 후에 step 4에 있는 get started를 누르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창이 열리지요. 사진을 찍고 이를 업로드하는 것으로 사고 신고가 끝납니다. 사고 위치는 앱이 스스로 확인해서 사진과 함께 통제센터로 전달됩니다. 신고하고 나면 빠르면 5분, 늦어도 10분 안에는 현장에 도착합니다.
라. 사고처리과정 업데이트
앱을 이용해서 사고 신고를 하고 나면 신고 이력(history-submitted request)에 아래 그림과 같이 상황이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사실 제가 지난 8/18 리야드 시내에서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혹시나 해서 Najm 앱을 받아놓고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놨는데, 이번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17:40 경에 사고가 나서 앱을 열고 사고 신고를 마친 게 (사진 업로드) 17:49 이었습니다. 신고를 마치니 즉각 조사원이 배정되고 사고 현장으로 온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조사원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이 17:58, 조사를 마친 게 18:28 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것이지요. 그리고 다음날 07:58에 보험회사로 모든 사고 내역이 전송되었습니다.
사고 난 것이 공교롭게도 하지 휴가 때라 휴가가 끝나고 나야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겠습니다. 사고신고는 아주 원만하게 되었는데 과연 처리는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습니다. 사고 처리가 모두 끝나고 나면 다시 한 번 겪은 바대로 처리 과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