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봉 거제지맥종주 3구간 옥포-수월재-국사봉-반송채-북병산-망치
산행회수 석봉 제1868차
대상산 북병산(465.4m)경남 거제시 고현읍 일운면 동부면
출발 일시 장소 2014년2월9일 08시 영광도서 앞
산행 시간 7시간20분 15.6㎞ 실거리 (도상거리 14.4㎞)
산행시작 09시25분 옥포1동 대우사원아파트 뒤편 간이골프장 입구
산행끝남 16시45분 망치 (거제시 동부면 일운면)
참석자 18명 김종배 성병식 강태석 정철교 조영제 박현곤 권금채 전광우
김수환 반영숙 김형구 조종임 유순옥 최계순 황정희 김정애 강덕현 김철우
산행 코스
09:25 대우사원아파트 뒤편 간이골프장 입구-2.5㎞/60분-10:25 국사봉464m-4.5㎞/120분-12:25옥녀봉 갈림길-2.5㎞/90분-13:55반송치 도
로-3.6㎞/130분-16:05 북병산465.4m-1.3㎞/40분-16:45 망치(진입로 옥포-국사봉 수월재 1.5㎞)
세부 산행코스
09:25 대우사원아파트 뒤편 간이골프장 입구 산행시작-09:50 수월재-10:05 큰골재-10:25 국사봉464m-10:40 삼거리 아주 국사봉 수월임도-10:42 수월임도 팔각정-11:25 382봉-11:35 명치 갈림길은 나중에 합침-12:25 옥녀봉 삼거리 바로 밑에서 식사-13:05 식사 후 출발-13:55 반송치(반씨재)-14
:33 363봉 북병산2.1㎞-15:20 고개 임도 옆 북병산 삼거리-16:02 주능선 심원사 삼거리 북병산0.2㎞ 마치1.6㎞-16:04삼각점-16:05 북병산465m-16
:45 망치 도로 산행매듭
교통편 관광버스
회비 35,000원
식사 점심 1끼 행동식, 옥포서 저녁 식사 및 목욕
준비물 우의, 물. 방풍옷, 간식. 당일 산행장비
도움 준 분 김종배회장 저녁 식사 대금 지불(38만원 상당)
산행대장 전광우 010-3550-1293
산행 이모저모
날씨는 겨울이라 쌀쌀한 건 아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덜 추웠다. 인원이 적을 줄 알았는데 18명이나 참가했다. 설 이후 처음 갖는 산행이라 회원 모두는 즐거움에 흠뻑 젖었다.
부산서 거제 옥포까지 1시간20분. 부산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 시내를 가는 것보다 훨씬 빠른 시간이다.
지난번 수월재에서 내려 올 때 경사가 제법이라 올라가는데 제법 힘들겠다고 여겼는데 25분에 올라서 그런짐작을 훌훌 털게 했다. 국사봉까지 1시간이 걸렸다. 옥포만을 내려다보고 솟은 바위봉인 국사봉은 조복을 입고 엎드린 모습이라 이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이 산 조망은 대단하다. 대우조선이 바로 아래에서, 저 건너편에 삼성조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룡산, 노자산, 가라산, 옥녀봉, 북병산, 선자산 등 거제 명산이 저마다 멋진 꼴을 뽐낸다. 옥포만에는 대우조선에서 모은 배들이 가득하고 고현만에도 삼성조선이 만든 배들이 만을 메웠다.
국사봉에서 명치까지 300m급 3,4개 봉우리를 넘는다. 명치는 울음이재라고도 한다. 울고 넘어가는 재란 의미다. 옛날 시집살이 여인이 친정을 왔다 넘어갈 때, 시집살이 하러 이 고개를 넘어갈 때 울었다고 붙은 이름인가. 명치는 번번한데다 팔각정도 있어 쉬어가기 안성맞춤. 진행방향 오른편은 문동폭포, 왼편은 아주로 간다.
명치에서 바로 앞에 솟은 봉우리는 쳐다만 보아도 힘들겠구나 혼잣말을 하기마련. 이 봉우리를 올라서면 다시 또 봉우리다. 옥녀봉 사거리는 헷갈리기 쉽다. 진행방향의 왼편은 옥녀봉, 오른편은 거제 동서종주길, 맞은편이 우리가 걷는 남북종주길이다.
얼마가지 않아 두 갈래인데 왼편은 하산 길, 오른편이 종주길. 능선을 올라서면 예전엔 잡목이 무성했는데 지금은 벌채를 해 마치 불이 나 불탄 숲을 정리한 것처럼 보인다. 반송치로 내려가지 직전까지 벌채한 기슭이 계속된다. 길이 두갈래다. 왼편은 훤하게 뚫렸지만 능선을 곧바로 가는 희미한 길이 종주길이다.
반송치(반씨재)는 포장도로로 가끔 차가 신나게 달린다. 반송(潘松)은 임진왜란 때 반씨 성을 가진 이들이 피난 와 소나무 숲에서 난을 피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 반씨 본이 거제이고 반씨들이 난을 피한 인연으로 반씨재라고도 부른다.
반송치에서 북병산까지는 이번 코스 중에서 가장 길고 힘든 구간이다. 바로가다 왼편으로 치우치고 다시 바로가면서 봉우리 두어개 넘고 앞에 우뚝 솟은 산을 어렵게 올라서서는 오른편으로 90도 꺾어 산줄기를 간다. 산줄기 오른편에 임도도 보이고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기슭 전체를 벌채 한 뒤 편백나무를 많이 심었다. 그 아래편 번번한 분지에는 이제 막 지은 멋진 집들이 편안한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북병산 고개 삼거리 오른편은 임도다. 임도 위아래는 편백나무 조림지역. 산길은 곧바로 기슭을 올라 주능선에 붙는다. 주능선을 한참가면 다시 삼거리. 오른편은 심원사라는 절로 가는 길.
북병산 턱밑에 삼각점이 있다. 바위봉인 북병산 전망도 일품이다.
이렇게 멋진 해안선이 있을까. 뭍을 감도는 바다의 끝과 바다를 감도는 뭍의 끝이 너무나 멋진 곡선을 빗는다. 뭍은 뭍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제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작은 물거품과 자갈로 어우러지면서 은은한 교향곡을 연주한다. 바다를 흠모하는 바위와 바위를 그리워하는 물결이 한 몸이 돼 생명의 역사를 잉태하면서 곰살궂게 전율을 쏟는다.
지세포만에는 동백섬 지심도가 붉은 얼굴을 내밀고 구조라 앞바다에는 그 모습 그대로인 내도와 엄청나게 꾸며 사람 발길이 이어지는 외도가 서로를 바라보며 자연과 인공, 원시와 문명을 잔잔하게 비교하게 한다. 두 섬의 보일까 말까 한 다툼에 멀리서 해금강이 싱긋 웃음을 머금었다.
북병산에서 하산은 비교적 쉽다. 왜구를 감시했다는 고개인 망치는 쉼터로 바뀌었다. 차가 달리는 포장도로로 종주길이 내려와 묻힌다. 오늘 산행은 제일 늦은 회원이 7시간20분을 걸었다.
거제도 옥포 횟집에서 회를 곁들인 저녁식사는 맛 향 솜씨의 절묘한 조화로 한동안 황홀한 즐거움에 젖게 했다. 이런 자릴 두 번이나 만든 석봉회장께 고맙다는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