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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1.기후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온화한 기후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다음과 같은 4개의 기후로 다양한 기후 분포를 보여 준다. ① 대서양(대양성) 기후:겨울에는 온화하고 습한 날씨이고, 여름에는 서늘하고 습하다. ② 지중해성 기후:겨울에는 온화하지만 여름에는 몹시 더우며 가뭄이 나타난다. ③ 산악성 기후:겨울은 길고 혹한을 동반하며, 여름은 짧고 비가 많이 온다. 일반적으로 1년 내내 비가 오며, 간간이 눈도 많이 내린다. ④ 대륙성 기후: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폭우가 쏟아지므로 강우량이 많다.
2. 면적
총면적 55만 1695km2로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서 면적이 가장 크다. 육상 국경의 길이는 2800km이며, 해안 국경의 길이는 2700km이다. 북위 42~51도 사이, 서경 5~8도 사이에 위치해 유럽 대륙 한복판에 놓여 있기 때문에 유럽 최초의 통일 국가를 이루었다.
지형은 육각형으로 그 지름은 약 1000km이다. 면적이 큰 만큼 외부의 영향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대서양 국가와 지중해 국가 간, 그리고 약 500년 전부터는 신대륙과 구대륙 문명의 교차로 역할을 해 왔다.
3.지역별 특징
프랑스 메트로 폴리텐느(France m ropolitaine:코르시카를 포함한 프랑스 본토를 지칭)는 크게 22개의 레지옹(r ion:우리 나라의 도에 해당)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이 레지옹은 95개의 데파르트망(d artement)으로 세분되며, 여기에 네 개의 해외 소재 데파르트망이 추가된다. 지역별 특성이 뚜렷하며, 크게 다섯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 지역별 특성은 다음과 같다.
① 북부(Le Nord):노동자의 숫자가 많고 실업률이 매우 높다. 농부의 숫자가 적고, 인구 구성원 가운데 젊은이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화 가설률이 낮고, 의료진의 숫자가 적다.
② 중서부(Le Centre-Ouest):적은 인구 가운데 농부가 많으며, 외국인의 수는 적다. 이혼율과 범죄율이 낮으며 자동차의 등록 대수가 많다.
③ 동부(L'Est):노동자 인구, 독신 남녀, 외국인의 비율이 높다. 실업률이 낮고, 농경이 기계화되어 있다.
④ 중남부(Le Centre-Sud):노령자 및 저학력자가 많고, 출산율이 낮은 반면에 사망률은 높은 편이다.
⑤ 일-드-프랑스:경제 인구 구성 면에서 몇 가지 독특한 점을 지니고 있다. 노동자, 농부, 노령자 및 비학력자가 적으며, 사망률이 가장 낮다. 타지방에 비해 기업체 간부층, 독신녀, 외국인, 이혼자, 의료계 종사자 수가 가장 많다. 그리고 초대형 마켓, 자동차 등록 대수는 적고, 전화 및 범죄율은 높다. 연간 1인당 수입액도 가장 많다.
6. 수도
프랑스의 수도는 파리로 프랑스의 정치·경제·문화·출판이 집중된 세계적인 도시이다. 원형 순환 도로인 페리페리크(p iph ique)에 둘러싸인 파리의 총면적은 105km2이다.
전체 면적의 93%는 건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파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두 개의 큰 공원, 즉 동쪽의 벵센느 숲(Bois de Vincennes), 서쪽의 불로뉴 숲(Bois de Boulogne)을 제외한다면 파리 시민들이 즐길 녹지대는 적은 편이다.
파리와 주변의 위성 도시들을 포함한 파리권 지역(agglom ation parisienne)은 프랑스 경제의 중심지이다. 총고용 인구의 21%, 전화 통화량의 31%가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프랑스 기업의 75%가 이 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연구원 총수의 58%, 컴퓨터 관련 연구원의 68%가 여기에 몰려 있을 정도로 기술·과학 분야의 집중도 심한 편이다. 그리고 보험 회사 본사의 70%, 각 은행 본점의 96%가 파리에 있다. 또한 총대학생의 3분의 1이 파리권 소재 대학생이다.
문화의 집중도 심한 편인데, 파리 소재 박물관의 숫자만도 수백 개를 헤아린다. 또한 파리에서는 매년 1만 4000회의 공연이 열리고 있다.
4.지방 주
프랑스는 지방 분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1982년 이후 자율적인 행정권을 보유한 22개의 레지옹으로 분할된다. 레지옹은 각 데파르트망과 코뮌느(commune:데파르트망을 더욱 세분한 행정 단위)의 경제·사회·문화의 발전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다.
22개의 레지옹은 다음과 같다.
① 알자스(Alsace):주요 도시―스트라스부르(Strasbourg:인구 39만 명), 면적 8280km2, 총인구 160만 명.
② 아키텐느(Aquitaine):주요 도시―보르도(Bordeaux:인구 70만 명), 면적 4만 2300km2, 총인구 280만 명.
③ 오베르뉴(Auvergne):주요 도시―클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인구 25만 명), 면적 2만 6000km2, 총인구 130만 명.
④ 부르고뉴(Bourgogne):주요 도시―디종(Dijon:인구 23만 명), 면적 3만 1580km2, 총인구 160만 명.
⑤ 브르타뉴(Bretagne):주요 도시―렌느(Rennes:인구 24만 명), 면적 2만 7200km2, 총인구 280만 명.
⑥ 상트르(Centre):주요 도시―오를레앙(Orl ns:인구 28만 명), 면적 3만 9460km2, 총인구 230만 명.
⑦ 샹파뉴-아르덴느(Champagne-Ardenne):주요 도시―샬롱-쉬르-마른느(Ch ons-sur-Marne:인구 4만 8000명), 면적 2만 5740km2, 총인구 130만 명.
⑧ 코르시카(Corse):주요 도시―아작시오(Ajaccio:인구 5만 9000명), 면적 8680km2, 총인구 25만 명.
⑨ 프랑슈-콩테(Franche-Comt :주요 도시―브장송(Besan n:인구 12만 명), 면적 1만 6200km2, 총인구 110만 명.
⑩ 일-드-프랑스:면적 1만 2012km2, 총인구 1066만 명. 파리와 주변 위성 도시들로 구성됨.
⑪ 랑그독-루시용(Languedoc-Loussillon):주요 도시 몽펠리에(Mont-pellier:인구 25만 명), 면적 2만 7380km2, 총인구 210만 명.
⑫ 리무젱(Limousin):주요 도시―리모쥬(Limoges:인구 17만 명), 면적 1만 7000km2, 총인구 72만 명.
⑬ 로렌느(Lorraine):주요 도시―낭시(Nancy:인구 33만 명), 메츠(Metz:인구 19만 명). 면적 2만 3000km2, 총인구 230만 명.
⑭ 미디-피레네(Midi-Pyr s):주요 도시―툴루즈(Toulouse:인구 65만 명), 면적 4만 5350km2, 총인구 240만 명.
⑮ 바스-노르망디(Basse-Normandie):주요 도시―캉(Caen:인구 19만 명), 면적 1만 7590km2, 총인구 140만 명.
? 오트-노르망디(Haute-Normandie):주요 도시―루앙(Rouen:인구 38만 명), 면적 1만 2317km2, 총인구 175만 명.
? 노르-파-드-칼레:주요 도시―릴르(Lille:인구 96만 명), 면적 1만 2530km2, 총인구 395만 명.
? 페이 드 라 르와르(Pays de la Loire):주요 도시―낭트(Nantes:인구 49만 명), 면적 3만 2124km2, 총인구 301만 명.
? 피카르디(Picardie):주요 도시―아미엥(Amiens:인구 16만 명), 면적 1만 9450km2, 총인구 180만 명.
? 프와투-샤랑트(Poitou-Charentes):주요 도시―프와티에(Poitiers:인구 16만 명), 면적 2만 6000km2, 총인구 160만 명.
?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주요 도시―마르세유(Marseille:인구 111만 명), 면적 3만 1400km2, 총인구 430만 명.
? 론-알프:주요 도시―리용(Lyon:인구 126만 명), 면적 4만 3700km2, 총인구 539만 명.
5.대도시
주요 대도시로는 수도 파리, 프랑스 제2의 도시이자 중부 지방 공업 중심지 리용, 항구 도시이자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관문인 마르세유, 벨기에와의 국경 근처에 소재해 있으며 북부 지방의 공업 중심지인 릴르, 포도주의 본고장인 보르도 등이 있다.
6.주변국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들로는 북쪽의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동쪽의 독일과 스위? 이탈리아 그리고 남쪽으로 스페인 등이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놓인 피레네 산맥 속에는 안도라 공국(Andorra)이라는 쇼핑 천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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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특징
1.언어
공식 언어는 프랑스어이다. 17~19세기에 이르는 약 200년 동안 프랑스어는 유럽 귀족과 세계 외교관들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였고, 오늘날은 세계 전체에서 약 7000만 명이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그 외의 약 7000만 명이 프랑스어를 쓰고 말할 줄 안다. 하지만 철자법이 까다로워서 프랑스인조차도 쓰고 읽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년 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어를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프랑스인의 숫자가 약 6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어는 분석적 언어이며 추상적 표현에 적절한 언어라고 이야기한다.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에 비해 악센트가 훨씬 약한 편이며 명료함을 주창하는 프랑스인들의 정신을 반영해서인지 다른 언어에 비해 섬세하고 정확한 구사가 요구된다. 프랑스인들의 생각에 따르면 불분명한 사고는 곧 불분명한 언어에서 기인하므로.
갈리아 지방 전체에서 8세기부터 쓰였던 로만어는 원래 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였다. 프랑스 각 지방에서는 각 지역 고유의 방언이 쓰이고 있었는데 대표적 언어들로는 바스크어(basque), 브르타뉴어(breton), 플라망어(flamand), 알자스어(alsacien) 등이 있다. 중세 때 북부 지방의 방언(dialectes d'oil)과 남부 지방의 방언(dialectes d'oc)으로 나뉘어졌던 로만어는 후에 파리 지방의 언어를 국가의 공식 언어로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각 지방의 방언들 역시 오늘날 여전히 프랑스어와 더불어 쓰이고 있다.
2. 인종 및 민족 구성
선사 시대에 세 부류의 인종이 프랑스 땅에 차례로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먼저, 구석기 시대 말엽에 지중해인 타입이 들어왔는데, 이들은 수렵을 주로 하는 유목 민족이었다. 이어서 북구인 타입이 들어왔으며, 신석기 시대에(B.C. 4000년) 알프스인 타입의 농부들이 들어왔다.
이 세 종류의 사람들의 피가 섞여 켈트족(Celtes)이라는 인종이 형성되었다. 외세의 침입은 프랑스인의 구성에 변화를 가져왔는데, B.C. 1세기에는 로마인이 침입하였고, 5세기부터 프랑크족(Francs:Germains)이 침입해 들어왔다. 그리고 10세기에는 스칸디나비아 인종인 노르망족(Normands)의 침입을 받았다.
그 외 브르타뉴인(Bretons), 알자스인(Alsaciens), 플라망인(Flamands), 바스크인(Basques), 카탈랑인(Catalans) 같은 독특한 인종이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외국인들이 프랑스 땅에 유입됨에 따라 민족 구성이 변화를 겪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6~17세기에 스페인인과 이탈리아인이, 18세기에 폴란드인, 19세기에 러시아인이 차례로 프랑스 땅으로 들어왔으며 거기다 망명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추가된다. 최근 50년 동안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더욱 최근에는 마그레브(북아프리카 3개국: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및 터키,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에서 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1988년 기준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360만 명이며, 이들이 프랑스 총인구의 6.3%를 구성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오늘날 프랑스인의 3분의 1은 그 조상이 이민온 사람들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극우 정당 당수 장 마리 르 펜의 외국인 배척 주장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 “누가 누구를 배척할 수 있는가”라는 논리하에.
3. 종교
프랑스인의 약 82%가 카톨릭 교도, 1.7%가 신교도를 자처할 정도로 기독교는 프랑스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카톨릭:영세받은 프랑스인이 약 4550만 명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가는 사람은 700만 명이 채 못 되며, 나머지는 영세, 결혼식, 장례식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성당에 간다. 사제의 수는 1965년 4만 1000명에서 오늘날 2만 8000명으로 떨어졌는데 카톨릭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금세기 초 그리스와 러시아에서 이민온 사람들 때문에 정교회 교인들의 수는 약 1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독교:교인 총수는 95만 명이나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은 20만 명에 불과하다. 크게 세 부류의 교파로 나뉘는데, 미디(Midi)와 프와투-샤랑트 지방 중심의 칼빈 개혁 교회, 알자스, 로렌 그리고 파리 중심의 루터 교회, 마지막으로 침례교, 감리교 등의 복음주의 교회 등이 그것이다.
이슬람교:최근 10년 사이에 프랑스 제2의 종교로 부상하였다. 총신도 수는 약 280만 명, 즉 총인구의 약 5%가 이 종교를 믿고 있다.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은 총신도 수의 85%가 넘는다. 유태교처럼 이슬람교 역시 신도들의 일상 생활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슬람 교도는 술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라마잔(Ramadan:이슬람교력의 9번째 달에 해당)을 준수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술, 담배, 식사, 육체적 쾌락에 탐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유태교:프랑스에는 약 70만 명의 유태교도들이 있는데, 국가별 유태교도 수로 따지면 세계 4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유태 율법에 따라 처리한 고기인 카셰르(casher)를 먹고, 안식일(토요일) 휴식을 준수하는 `참 신도'의 수는 10만 명에 불과하다.
4. 국민성
프랑스인의 국민성을 한 마디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프랑스가 오랫동안 농업국이었기 때문에 `농부'적 기질이 국민성 속에 반영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인은 자기 나라에 애정을 가지고 있고, 현실주의적이며, 또한 매우 검소하다.
오랫동안 국교가 카톨릭이었던 탓인지 사회 분위기는 보수적이고 전통을 존중하는 편이다. 중세 때 기사도가 등장한 후 영웅적 태도를 높이 사는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는데, 프랑스 역사를 통해 숱한 예를 발견할 수 있지만 프랑스의 `민중'은 나라가 어려울 때 종종 단결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기질은 이미 기술한 `농부 기질'과 배치되기도 하는데, 다수의 프랑스인들에게 이상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믿는 바에 따라 소신 있게 행동하고 폭정이나 압제, 부정에 맞서 과감히 투쟁하는 성격도 심어 주었다.
대개의 프랑스인은 낙천적이며, 포도주와 식도락을 즐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이며(나쁘게 표현하자면 이해 타산에 아주 밝으며),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열린 자세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리지엥(Parisien)으로 대표되는 또 다른 프랑스인의 모습이 존재한다는 데 동의한다.
18세기 이후 지방 사람들의 모습과 극명히 대조를 이루기 시작한 파리지엥을 규정짓는 표현들을 따르면, 그들은 변덕스럽고 경박하며, 성 문제에 대해 개방적이다. 보헤미아적 기질을 선호하며 주위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다. 늘 조급하며 순발력이 매우 뛰어나고 빈정대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단순하고 지나치게 도식화한 모든 표현들이 그렇듯이, 프랑스 같은 다민족 국가의 성격 평균치를 기술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5. 음식
프랑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프랑스 요리에 대한 이야기는 빠뜨릴 수 없다. 각국의 요리들이 나름대로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의 음식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재료의 사용과 변화무쌍한 요리의 모습 및 맛의 차원에서 볼 때 동양의 중국 요리와 서양의 프랑스 요리가 단연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요리의 전통은 르네상스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이 요리는 19세기에 프랑스 문인들에 의해 칭송받게 되고, 카렘므(Car e), 에스코피에(Escoffier) 등의 대요리사에 의해 세계적 명성을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명성만큼 모든 프랑스인이 잘 먹고 사는 것은 아니었다. 200년 전 프랑스인의 하루 평균 소비 열량은 1700kcal였는데, 이 양은 현재 제3세계에 속한 빈곤한 나라의 소비 수준에 불과하다. 1900년까지 프랑스인들의 양식은 4분의 3이 곡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당시의 빵 역시 현재의 바게트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서 각종 곡식 가루를 섞어 만든 갈색의 굳은 빵이었다. 수프는 야채만으로 만들어졌고 기름, 소금을 사용한다는 것 역시 사치로 여겨졌다.
그 때의 노동자들은 빈약한 수프로 아침을 때운 반면, 부자들은 수프에 계란, 소시지, 치즈, 시드르(cidre), 포도주를 즐길 수 있었다. 요즈음과 같은 형태의 아침식사를 먹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오늘날의 프랑스인들은 보통 아침 7시에 블랙커피, 밀크커피, 차 또는 코코아를 우리의 밥공기보다 큰 잔으로 한 잔, 그리고 버터 바른 빵이나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토스트 형태로 이미 구워진 비스코트(biscottes)를 먹는다. 흔히들 프랑스인들이 아침식사 때 크르와쌍(croissant)을 먹는다고 하지만 바쁜 프랑스인들이 매일 아침 빵가게로 달려가 맛있게 금방 구워낸 크르와쌍을 사 먹는 것은 아니다. 아침식사용의 이 빵은 오전 10시 반만 지나도 다 팔린 경우가 많고, 특히 주말 아침에는 그 시각이 더 빨라진다.
일을 일찍 시작한 농부들이나 막일을 하는 사람들은 오전 9~10시 사이에 간단한 간식을 먹는다. 점심식사 시간이 길기는 해도 그 시간 내내 식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쉬기도 하고 상인들은 오후에 팔 물건들을 준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점심식사에는 고기 또는 생선 한 토막과 감자 또는 야채류로 식사를 하고 치즈, 커피 또는 디저트를 먹는다. 직장인의 경우 회사 근처의 크고작은 레스토랑이나 비스트로, 카페테리아 등에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요즈음은 많은 기업들이 구내 식당을 마련하여 간단히 식사를 마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식 패스트푸드점이 프랑스 땅에 발을 못 붙일 정도로 미국 요리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반응이 과민했지만 오늘날은 파리의 레 알(Les Halles) 거리에서 간단히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는 수많은 프랑스인들을 목격할 수 있다. 오후 4시께 학교 식당이나 집에서 아이들은 빵, 코코아 등으로, 어른들은 차나 토스트 등으로 허기를 채운다.
저녁 8시께는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고기, 생선, 계란, 햄류 등으로 구성된 중심 요리와 익힌 야채, 샐러드, 치즈, 디저트, 과일 등으로 느긋한 식사를 즐긴다. 이 시간에는 가족간에 많은 대화가 오간다. 대화를 흥겹게 만드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포도주이다.
프랑스인들이 침이 마르게 자랑하는 포도주는 미각을 돋우고, 함께 어울려 사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 이유로 좋은 포도주는 예술 작품으로까지 취급된다. 주인이 자랑하는 포도주(따라서 귀한 손님에게 내놓는 포도주)는 먼지에 뒤덮이고 거미줄이 붙은 채 버드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수평으로 담아낸다. 방문한 손님에게 오랫동안 소중히 아낀 포도주를 내놓는다는 뜻이다.
포도주마다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소비하는 최소한의 규칙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적포도주(vin rouge)는 15~18℃의 상온에서, 백포도주(vin blanc) 및 로제(vin ros 는 5~12℃의 시원한 상태에서 마신다. 그리고 샴페인은 찬물과 얼음 속에 담근 후 약간 차갑게 만들어서 마신다.
일반적으로 생선 요리에는 백포도주(blanc sec, mousseux), 흰살코기(닭, 오리 등) 요리에는 적포도주(rouge g eux, champagne brut)를 곁들여 마신다. 그리고 붉은살코기 요리에는 적포도주(rouge cors 가 어울리며, 디저트와 케이크에는 vin doux mousseux, 과일에는 vin moelleux, champagne sec을 함께 마신다.
포도주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먼저 천천히 그 향을 맡는다. 이 때 금연은 철칙이다. 포도주와 더불어 식사를 맛있게 끝냈다면 다음 순서는 치즈(fromage)이다. 소, 양, 염소의 젖으로 만든 400여 종류의 치즈를 생산하는 나라가 프랑스이다. 네모, 동그라미, 부채꼴, 피라미드 등 갖가지 형태의 치즈를 아름답게 자른 후 큰 쟁반에 잘 배열하여 거기에 걸맞는 포도주를 선택하기를 프랑스인들은 즐긴다. 어느 치즈든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제철에 난 야채를 먹는 것이 가장 좋듯 치즈에도 제철이 있다.
식후에는 최소 4~5개의 치즈를 조화 있게 구성하여 일반적으로 1인당 150~200g 소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식사중에도 바게트를 먹지만, 치즈를 음미할 때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게뜨와 그에 걸맞는 포도주이다. 치즈는 원하는 만큼 잘라서 먹거나, 웨이터에게 먹을 만큼의 분량을 주문하면 된다.
프랑스인들에게 있어 요리와 식사는 세련미를 표현하는 한 형태이다. 요리도 나름의 원칙과 법칙을 가지고 있고, 식사 역시 하나의 의식이므로 프랑스인들은 `먹는 방식'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위에 언급한 전통적인 식사 관행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프랑스인들이 점점 더 바삐 끝내는 식사 습관에 적응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 미국식의 식사 행태가 보편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게 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게 해주지만, 어쨌든 전통적인 프랑스식 식사법은 특별한 날의 식사 형태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6. 결혼관
프랑스인의 52%는 결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점점 독신주의가 확산되는 추세이며, 통계를 살펴보더라도 1982년 1241만 5000명이었던 결혼한 부부의 수가 1990년에는 1207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1973~1987년 사이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졌던 결혼율이 1988년 이후 다시 올라가고 있으며, 일곱 번의 결혼 중 한 번은 외국 국적 배우자와의 결혼이다.
평균 결혼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편이다. 독신자의 비율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데 1990년의 경우 35%의 남자와 28%의 여성이 독신자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회 변화는 오늘날의 프랑스인들이 결혼을 더 이상 사회 제도로 간주하지 않으며 하나의 가치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1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24%의 프랑스인만이 결혼을
`분리 불가능한 결합'으로 생각하며 35%는 심각한 문제가 파생되었을 경우에만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반면, 38%는 부부가 동의만 하면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다고 답하고 있다. 따라서 결혼이라는 요식 행위를 거치지 않고 출산되는 아이들의 숫자가 급증하는 추세이며, 최근 출산하는 아이들의 3분의 1이 그런 경우이다. `미혼모'라든지, `불법 출산'이라는 말은 오늘날 프랑스 사회에서 이미 낡은 개념이 되어 버렸다.
1975년의 법령은 이혼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혼 총수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별거 상태에 있던 부부들의 상황을 법을 통해 정비했다. 오늘날 19세 미만의 130만 명의 아이들이 의붓아버지나 계모와 살고 있다.
7. 여성의 지위와 사회 활동
여성의 취업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거의가 맞벌이 부부이며, 독신 여성 역시 대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통계를 통해 살펴보자면 전체 프랑스 여성의 반은 노동 활동을 하고 있으며 25~49세 사이의 여성 중 75%가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 노동력의 4분의 1은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
1995년 11월 7일 구성된 새 내각에 5명의 여성이 포함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입김이 강한 나라이다. 남성들의 여성화 현상이 가장 심한 나라도 프랑스지만 대표적인 여성들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 참여는 보편화되어 있다. 최근 수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언급된 주요 여성들은 아래와 같다.
에디트 크레송(Edith Cresson):미테랑 대통령 재임 당시 수상을 역임한 맹렬 여성. 일본의 경제 침투에 대해 언급하며 일본인을 `황색 난장이'들로 표현해 당시 일본에서는 크레송 인형을 불태우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안느 셍클레르(Anne Sinclair):프랑스 제1채널 TF 1 의 일요일 저녁 인기 프로 `7 sur 7'의 진행자. 유창한 달변으로 능수능란하게 세계 유명인들과의 대담 프로를 진행하는 덕분에, 프랑스 남성들을 대상으로 행한 여론 조사에서 `저녁을 같이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상대' 1위를 차지했 다.
8. 경제력 및 경제 수준
프랑스인의 56%가 단독 주택에서 산다. 프랑스 가정의 54. 5%가 자기 집을 가지고 있으며, 별장을 보유하고 있는 가정도 13%에 달한다. 77%의 가정이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다. 그 중 53%가 한 대만을, 그리고 26%가 여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총자동차 등록 대수는 2380만 대이다. 프랑스는 EU 국가 내에서 경제와 관련된 많은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몇 개를 예로 들자면 총도로 길이는 80만 7601km, 철로의 길이는 3만 4469km로서 각각 유럽 최장 길이를 자랑하고 있다.
9. 스포츠와 레저
프랑스인의 약 50%가 스포츠를 즐긴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프로 스포츠 선수 숫자로만 따진다면 축구(약 500명의 선수가 있다), 골프(전체 프로 선수의 약 4분의 1이 선수로 등록되어 있다), 권투, 사이클의 순이다. 텔레비전에 자주 방영되는 인기 스포츠는 포뮬러 원(Formule 1) 자동차 경주지만 선수로 등록된 사람들은 불과 20~30명에 불과하다.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알렝 프로스트(Alain Prost)이며 인기 연예인만큼이나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테니스의 경우도 프로 선수 숫자는 30여 명에 불과하다. 프랑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정기적인 스포츠 행사로는 테니스의 경우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프랑스 오픈'이라고도 한다)와 파리 오픈(Open de Bercy:Bercy는 파리 동남쪽에 위치한 복합 스포츠 경기장이다), 사이클의 경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프랑스 전국 일주 도로 사이클 대회. 1995년까지 미구엘 인두라인 Miguel Indurain이 5연패했다), 지옥의 경주라고도 불리우는 파리-다카르 랠리(Rallye Paris-Dakar) 등이 유명하다.
프랑스의 경우 재미있는 현상은 클럽을 위주로 스포츠 활동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프랑스 전역에 약 2만 2300개의 축구 클럽이 있으며, 럭비의 경우 약 1800개의 클럽이 있다.
프랑스인들은 여행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여름 바캉스를 위해 한 해를 살아간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연초부터 여정을 잡고, 가이드 서적들을 읽으며, 더 싼 티켓이 있나 이 여행사 저 여행사를 기웃거리고, 숙박 장소를 미리 예약한다. 아마도 극동 아시아의 우리 나라와 일본(물가가 턱없이 비싸며, 의사 소통 문제도 심각한)을 제외하고는 세계의 모든 나라가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일 것이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이 나라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세계를 뼛속까지 알고 있고, 아는 만큼 세계에 대해 구체적인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든다. 우리 나라에서는 프랑스하면 에펠 탑, 향수, 패션 운운해대지만, 오죽했으면 타유럽인들이 프랑스인 하면 생각나는 첫번째 이미지로 `식민주의자(colonialiste)'라고 답했을까? 프랑스어권 14개국의 공동 화폐 단위인 CFA는 프랑스 프랑(Franc fran is)에 고정 환율로 묶여 있을 정도로 이 나라들의 경제는 여전히 프랑스 경제에 종속되어 있다.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관광국으로서는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와 모로코, 중동의 시리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지적이고 `차가운' 성격을 보유한 프랑스인이 많아서인지 여행지만큼은 뜨거운 곳을 좋아한다), 근동의 터키, 프랑스의 옛날 식민지였던 아시아의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있다. 중국으로 향하는 관광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론 조사를 통해 본 여행하고 싶은 곳 1위로는 단연 아메리카 대륙이 올랐다. 실제로 수많은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방학 동안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미 대륙을 누빈다.
국내 여행지로서 대표적인 곳은 단연 니스(Nice), 칸느(Cannes) 등이 소재한 프로방스 지방이다. 프랑스는 각 지역마다 특성이 너무도 뚜렷해 지방도 여행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단, 어느 지방에도 없는 곳이 없고, 프랑스인들이 여행중 가장 즐겨 참조하는 미슐렝 가이드북(Guide Michelin) 속에 대부분 별 3개가 매겨져 있는 성당 관광만 제외한다면.
10. 취미 생활
고서, 그림, 우표, pin's, 전화 카드 등 모을 수 있는 건 모두 모은다. 프랑스인들의 수집벽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보관 상태가 양호하고 희귀성이 있으며 오래된 `고물'일수록 값은 올라간다. 파리의 벼룩 시장에 가 보면 우리 나라의 다 쓴 전화 카드조차 싼값이기는 하지만 팔리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손재주가 좋다. 각종 공구들을 집에 비치해 놓고 직접 가구나 예술품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인건비가 비싼 탓도 있겠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직접 집단장을 한다. 남프랑스 지방을 제외한 프랑스 전역의 날씨는 여름 한 철을 제외하고는 늘 낮고 거무칙칙한 구름이 잔뜩 끼여 있는 데다 비도 자주 와서인지 집안에서의 소일거리가 유달리 발달해 있는 편이다.
지독할 정도로 꼼꼼한 성격에다 지적 호기심이 많고 게임을 즐기는 성격 탓에, 카드에 적힌 퀴즈에 서로 답하는 상품들도 유달리 발달해 있다. 또한 이 나라 사람들은 내기를 좋아한다. 마권을 사 경마를 즐기는 인구도 상당히 많으며 Loto, Tac-0-Tac 등 복권의 종류가 프랑스 만큼이나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복권에 당첨되어 삶의 질서가 근본적으로 뒤흔들어지기를 바라며 이 나라 사람들은 기꺼이 투기를 한다. 나름대로 새로운 행복과 진부한 일상으로부터의 도피를 꿈꾸며…….
프랑스인들이 가장 즐기는 여가 생활 중의 또 하나는 영화 관람이다. 프랑스를 여행해 보면 저녁 무렵 영화관 앞에 줄지어 서 있는 프랑스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UR 협상 때도 `문화적 예외'를 주창해 협상 대상에서 문화 분야를 제외시킨 것이 바로 프랑스일 정도로 프랑스인들은 영화가 혼과 정신의 반영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세계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영화계 역시 오늘날 할리우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영화의 헤게모니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프랑스 영화계의 몇 가지 최근 경향에 대해 언급하자면,
첫째, 프랑스 영화 제작자들의 모임인 위니프랑스(UNIFRANCE)를 통해 유럽 타국가들과의 공동 제작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개척에도 매우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둘째, 할리우드의 물량주의에 맞서 `대작'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차이나(Indochine)', `연인(L'Amant)', `제르미날(Germinal)', `지붕 위의 경기병(Hussards sur le toit)', `마고 여왕(La Reine Margot)' 등이 그러한 의도하에서 제작된 영화들이다.
셋째, 할리우드 방식으로 제작하여 흥행에 성공하거나, 혹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감각에 호소하는 새 감독들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니키타(Nikita)', `레옹(Leon)' 등을 만들어 낸 뤽 베송(Luc Besson) 감독이 전자의 경우이고, 새로운 이마쥬를 제시하고 있다는 후자의 대표적인 감독들로는 `디바(Diva)'의 장-자크 베넥스(Jean-Jacques Beineix), `퐁네프의 연인들(Les Amants du Pont Neuf)'을 감독한 레오 카락스(Leos Carax) 등이 있다. 1995년에 만들어진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La Cit des enfants perdus)' 역시 첨단 영화 제작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식 `기교'를 거부해 온 전통적 모습의 프랑스 영화들과 판이하다.
넷째, 아시아 영화의 부상을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신작 미국 영화의 소개에 할애되었던 도빌 미국 영화제(Festival du film am icain Deauville)도 아시아 영화를 포함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중이다.
11. 대중 문화
프랑스에는 `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의 구별과 차별이 거의 없다. 지적 스노비즘에 누구보다도 많이 젖어 있는 프랑스인들이 가장 즐겨 보는 영화 중의 하나가 바로 월트디즈니 제국에서 만들어 내는 만화 영화들이며, 이 만화 영화들은 대부분 연중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다.
프랑스인들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만화 또한 즐긴다. 1년에 한 번씩 국제 만화제가 개최되는 앙굴렘(Angoul e)이라는 조그만 도시에는 만화제 기간 동안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프랑스에서 만화의 고전으로 대접받고 많이 읽히는 시리즈 몇 개를 예로 들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겪는 `뗑뗑(Tintin)', 프랑스인들의 선조인 갈리아족과 로마인들 간의 투쟁을 희화적 필치로 그려낸 `아스테릭스(Ast ix)'(파리 북쪽 교외에는 아스테릭스 놀이 동산 Parc Ast ix이 있는데, 파리 동쪽에 소재한 유러디즈니랜드 Parc EuroDisney가 유럽 내 미국 문화의 침투를 전형적으로 상징하고 있다면, 아스테릭스 놀이 동산은 거기에 힘겹게 대항하는 프랑스 문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깊은 숲속의 파란색 `스머프(Les Schtroumpfs)', 서부의 고독한 주인공을 소재로 한 `뤼키 뤼크(Lucky Luke)', 파리로 상경한 촌스러운 브르타뉴 출신 시골하녀를 소재로 한 `베카신느(B assine)', 캐릭터 상품들의 개발에 대성공한 아기 코끼리 `바바르(Babar)' 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인의 사랑을 받는 음악 장르는 샹송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샹송 가수들이 너무나 많지만 각 가수들은 저마다 독특한 음색과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 샹송 애호가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무궁무진하다. 우리 나라에 잘 알려진 가수만 나열해도 끝이 없다. 샤를르 트레네(Charles Trenet), 쥘리에트 그레코(Juliette Gr o), 죠니 할리데이(Johnny Halliday), 실비 바르탕(Sylvie Vartan), 미셸 폴나레프(Michel Polnareff), 르노(Renaud), 프랑시스 카브렐(Francis Cabrel), 장-자크 골드만(Jean-Jacques Goldmann), 미셸 사르두(Michel Sardou), 죠르쥬 무스타키(Georges Moustaki), 엔리코 마시아스(Enrico Macias), 죠르쥬 브라상스(Georges Brassens), 자크 브렐(Jacques Brel), 샤를르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 등.
12. 인물
프랑스 사회는 영웅을 제조하고 사람을 아끼는 사회이다. 분야별로 인기있는 `스타'들이 숱하게 많지만, 여론 조사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며 청소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인물이 쿠스토 박사(Commandant Cousteau:유명한 해양학자이며, 이 사람이 만든 영화 중 한 시리즈가 유선 방송 채널 23 DSN에서 `쿠스토 박사의 해양 탐험'이란 제목으로 우리 나라에도 방영되었다), 1954년 혹한의 겨울 집없이 길거리에서 얼어 죽어 가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 운동을 전개했던 피에르 사제(Abb Pierre), 무숙자, 병자, 가난한 사람들에게 식사와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사랑의 레스토랑(Restos du Coeur)'이라는 운동을 전개했던 콜리쉬(Coluche:이 운동은 콜리쉬가 사망하고 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사랑의 레스토랑' 콘서트에는 매년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이 총출연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브 몽탕(Yves Montand), 시몬느 시뇨레(Simone Signoret),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등도 불꽃 같은 삶을 살며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연예인이었다.
역사상 유명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정치인 및 위정자:나폴레옹, 마리 앙투아네트, 루이 14세, 로베스피에르, 당통, 샤를르 드 골, 페텡(P ain), 프랑수아 미테랑, 죠르쥬 퐁피두 등
작가, 철학가:사르트르, 카뮈, 셍텍쥐페리, 앙드레 지드, 미셸 푸코, 장-자크 루소, 볼테르, 빅토르 위고, 앙드레 말로, 코르네이유, 라신느, 몰리에르, 자크 라캉, 에밀 졸라, 이오네스코, 장 아누이, 롤랑 바르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장 콕토, 죠르쥬 바타이유, 마르셀 프루스트 등
예술가:로댕, 세자르, 모네, 마네, 드뷔시, 들라크르와, 베를리오즈, 고갱, 툴루즈 로트렉, 드가 등
과학자:루이 파스퇴르, 클로드 베르나르 등
13. 풍습과 축제
전국적으로 엄청난 숫자의 각종 축제가 존재한다. 특히 여름에는 음악제가 집중적으로 개최되고, 각 지방마다 지역 특성을 극대화한 축제들을 열고 있다. 월별로 대표적인 행사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2월 말:니스와 샬롱-쉬르-손느(Chalon-sur-Sa e)에서 카니발이 열림.
3~4월:부활절 및 카톨릭 절기에 관련된 행사가 이 때에 집중되어 있으며, 부활절(월요일)에는 카셀(Cassel)에서 거인들(뢰즈-파파 Reuze-Papa와 뢰즈-마망 Reuze-Maman)이 등장하는 카니발이 열림.
5월:샤르트르(Chartres)를 향한 학생들의 순례 행진이 있음.
5월 초:오를레앙에서 쟌 다르크 축제가 열림.
5월 말:루앙에서 쟌 다르크 축제가 열림.
성신강림 대축일(Pentec e):옹플뢰르(Honfleur)에서 수부들의 축제(F e des marins)가 열림.
6월 초:라 로셸(La Rochelle)에서 세계 요트 축제가 열리며, 노르망디 상륙 작전으로 유명한 유타 비치(Utah-Beach)와 오마하 비치(Omaha-Beach)에서는 격년제로 1944년 6월 6일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기념 행사를 개최함.
6월 말:르 망(Le Mans)에서 `르 망 24시(24 heures)' 자동차 경주가 열림.
6월 말~8월 말(8월 1일~15일 제외):르 퓌 뒤 푸(Le Puy du Fou)에서 프랑스 대혁명 관련 `빛과 소리의 축제(spectacles Son et Lumi e)'가 열림.
7월 초:두아이(Douai)에서 거인들의 행진이 있음.
8월 초~중순:바이욘느(Bayonne) 및 포마레즈(Pomarez)에서 랑드 지방 소들의 경주가 있음.
8월 말:불꽃놀이 화약 제조로 유명한 몽퇴(Monteux)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열림.
9월 말:몽-셍-미셸(Mont-Saint-Michel)에서 성 미카엘 대천사 축제가 열림.
11월 초:본느(Beaune)의 오스피스(Hospices) 포도주 경매 시장.
11월 중순:1차 세계 대전 격전지로 유명한 베르뎅(Verdun)에서 기념 행사.
크리스마스:레 보-드-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에서 목동들의 축제와 자정 미사가 열림.
그외 발 드 르와르(Val de Loire) 지방의 각 성(블르와Blois, 샹보르Chambord, 쉬농소Chenonceau, 슈베르니Cheverny 등)에서 여름에 개최되는 `빛과 소리의 축제'들이 유명하다.
14. 공휴일
크게 보자면 국경일과 방학으로 나눌 수 있다. 국경일은 또한 종교적 성격의 국경일(예수 승천절, 성신강림 대축일, 성모 승천절, 제성 첨례, 크리스마스)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통으로 지정한 국경일(설날 및 노동절), 프랑스의 역사와 관련된 국경일(프랑스 대혁명 발발 기념일, 1918년 11월 11일 휴전 기념일, 1945년 5월 8일 승전 기념일) 등으로 나뉜다. 국경일은 다음과 같다.
1월 1일:설날(Jour de l'An)
3월 혹은 4월:부활절(월요일:P ues)
5월 1일:노동절(F e du travail)
5월 8일:승전 기념일(F e de la victoire)
5월 중 어느 목요일:예수 승천절(Ascension:부활절의 40일 후)
5월 혹은 6월 중 어느 월요일:성신강림 대축일(Pentec e:부활절로부터 7번째 일요일)
7월 14일:혁명 기념일(F e nationale)
8월 15일:성모 승천절(Assomption)
11월 1일:제성 첨례(만성절:Toussaint)
11월 11일:1918년 휴전 기념일(F e de l'armistice 1918)
12월 25일:크리스마스(No )
그리고 방학은 지역별 아카데미에 따라 조금씩 날짜가 다르다.
크리스마스 및 신년 방학:13일
겨울 방학:8일
봄 방학:15일
여름 방학:68일(6월 말에서 9월 초까지)
만성절 방학:8일
15. 언론 매체
신문
1000명당 약 127개의 일간지 구독. 이 비율은 독자 수로 따져 보면 유럽 8위에 불과하다. 전국지는 10개가 있고, 77개의 지방 신문이 있다. 전국지의 매당 가격은 7프랑(약 1100원) 전후로, 신문의 가격 파괴 현상이 두드러진 영국 및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도 신문 가격이 무척 비싼 편이다. 비싼 신문의 가격이 고정 독자의 감소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평균 발행 부수 별로, 순위를 매겨 보면 다음과 같다.
지역 신문:『웨스트-프랑스 Ouest-France』, 『라 브와 뒤 노르 La Voix du Nord』, 『쉬드-웨스트 Sud-Ouest』, 『르 프로그레 Le Progr 』, 『르 도피네 리베레 Le Dauphin Lib 배 『라 누벨르 레뷔블릭크 뒤 상트르 웨스트 La Nouvelle R ublique du Centre Ouest』.
전국지:『르 피가로 Le Figaro』, 『르 파리지엥 리베레 Le Parisien Lib 배 『르 몽드 Le Monde』, 『프랑스-스와르 France-Soir』, 『리베라시옹 Lib ation』, 『르 코티디엥 드 파리 Le Quotidien de Paris』.
위에 언급되지 않은 전국지로는 카톨릭 계열의 『라 크르와 La Croix』
(10만 부), 공산당 기관지 『뤼마니테 L'Humanit』(7만 부), 극우 정당 FN 계열의 『르 프레장 Le Pr ent』 등이 있으며, 창간 당시 싼 가격(3프랑)과 전체 사진의 칼라화,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세인의 숱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엥포마텡 Infomatin』이 1996년 초 폐간되었다. 그 외 『에코 Les Echos』(11만 부), 『트리뷘느 데포세 La Tribune Desfoss 』(2만 부) 등의 경제지, 『레키프 L'Equipe』(31만 부) 등의 스포츠 신문, 『르 코티디엥 뒤 메드셍 Le Quotidien du m ecin』 등의 의학 신문 등을 들 수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우리 나라와는 달리 Ouest-France 같은 지방지가 발행 부수 면에서 유수 중앙지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발행 신문의 가짓수 차원에서는 그다지 뒤지지 않지만 유럽의 다른 유력 신문들과 비교해 볼 때 각 신문의 발행 부수는 상당히 떨어진다(독일의 『빌트 차이퉁 Bild Zeitung』이 539만 6000부, 영국의 『더 선 The Sun』은 377만 2000부, 『데일리 미러 Daily Miror』는 300만 8000부 등이다). 발행 부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잡지와 비교해 볼 때, 프랑스 신문의 발행 부수는 해가 거듭될수록 하강 곡선을 그려 오고 있다.
방송국
라디오 방송:1991년을 기준으로 할 때 매일 1시간 59분 동안 라디오를 청취할 정도로 프랑스인은 라디오를 사랑한다. 매일 신문을 보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37분에 불과한 것을 보면 21세기에 들어서기 직전까지도 프랑스인들은 `소리'에 한결 같은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소위 `지식인'을 자처하는 여러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집에 텔레비전이 없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기도 한다.
1981년 약 1600개의 민간 라디오 방송이 생겨나, 현재 이 민간 방송들의 청취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 퍼져 있는 1700개의 라디오 방송 중에서 1200개는 상업 방송이다. 그 가운데 900개 이상은 지역망 혹은 전국을 연결하는 망에 연결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라디오 방송은 NRJ, Skyrock, Europe 2, Radio Nostalgie, Fun Radio 등이다.
국영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프랑스(Radio France)에 소속된 라디오 방송 중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방송은 프랑스 엥테르(France Inter:특히 자크 샹셀 Jacques Chancel이 주도했고 위인들과의 대담이 60분간에 걸쳐 치밀하고 흥미있게 구성되는 France Inter의 `Radioscopie' 프로그램은 상업적으로도 아주 성공한 케이스이다)이며, 그외 문화쪽에 할애된 고급 방송인 프랑스 퀼튀르(France Culture), 클래식 음악에 상당한 프로그램을 할애하고 있는 프랑스 뮈지크(France Musique), 뉴스 전문 방송인 프랑스 엥포(France Info) 등이 있다.
텔레비전:1950년 첫 방송을 시작한 프랑스 텔레비전은 1984~1986년 사이에 3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6개의 채널 중 4개(프랑스 되 France 2, 프랑스 트르와 France 3, 라 셍키엠므 La Cinqui e, 아르테 ARTE)는 공영 방송이고 3개(테에프 앵 TF1, 멤 시스 M6 그리고 카날 플뤼스 Canal+)는 민영 방송이다. 라 셍키엠므와 아르테는 방영 시간대를 달리하여 같은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카날 플뤼스는 가입자만이 볼 수 있는 유료 채널이며 주로 최근 영화 및 스포츠 생중계에 할애된 방송이다. 아르테는 유럽 통합에 보조를 맞추면서 역내 국가간 상호 비교적 관점의 극명한 교차를 통해 타 EU 역내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동시에 고급 문화의 앙양을 꾀한다는 차원에서 향후 전개 과정을 지켜 볼 필요가 있는 방송이다.
방송사들의 주 수입원은 공영 채널의 경우 시청료 및 광고 수익, 민영 방송의 경우 광고 수익이다. 유선 방송의 경우 채널별 주요 특성은 영화(파리 프르미에르 Paris Premi e, 시네 시네필 Cin Cin fil, 시네 시네마 Cin Cin as), 시리즈물(카날 지미 Canal Jimmy, 세리 클럽 S ie Club), 음악(MCM, MTV), 스포츠(Eurosport), 청소년(카날 지 Canal J) 등이다.
또한 위성 방송에 대해서도 언급하자면, 1996년 초 현재 위성 방송을 수신하고 있는 프랑스의 총가구 수는 100만 가구이고, 유럽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의 숫자는 16개이다. 1996년부터는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이 개시될 예정인데 위성 방송은 주로 2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외텔사트(Eutelsat)와 5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아스트라(Astra)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이 두 회사 간의 경쟁은 아주 치열하다. 국영 프랑스 텔레비지옹(France T ision)과 관련을 맺고 있거나 앞으로 맺게 될 위성 방송들을 열거하자면 프랑스 쉬페르비지옹(France Supervision:화면 크기가 16 대 9인 채널), 테베 셍크(TV 5:프랑스어권 채널), 외로뉴즈(Euronews:CNN처럼 종일 뉴스만 방영하는 채널), `역사' 채널(cha e Histoire:국립 시청각 연구소 INA와의 협조하에 추진중인 채널), `픽션' 채널(cha e Fiction:La Sept-Arte와 공동 추진중인 채널) 등이며, 하원(Assembl Nationale)과 상원의 국회 동정을 다루는 채널도 추진중이다.
인기 잡지
프랑스는 잡지의 천국이다. 일간지들이 오늘날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잡지계는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문적인 정보와 오락거리를 제공하고 사건에 대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분석하는 잡지는 오늘날 프랑스인들의 여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치, 종교, 스포츠, 문화, 여행, 건강, 여성, 취미 생활 등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는데, 대표적인 잡지들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주간, 월:월간, 격:격주간)
아동 잡지:Hit Magazine(월), Le Journal de Mickey(주), Picsou Magazine(월), Phosphore(월), m'int esse(월) 등
경제지:L'Expansion(격), Le Nouvel Economiste(주), F.O. Magazine (월), L'Usine Nouvelle(주) 등
여성지:Biba(월), Elle(주), Femme Pratique(월), Femmes d'aujourd'hui (주), 『마리-끌레르 Marie-Claire』(월), 『마리-프랑스 Marie-France』(월), Modes et Travaux(월), 『보그 Vogue』(1년 에 10권 발간), Cosmopolitan(월), Femme Actuelle(주), 『마담 피가로 Madame Figaro』(주), Prima(월), Aujourd'hui Madame(주) 등
종합 정보지:『렉스프레스 L'Express』(주), 『르 누벨 옵쎄르바퇴르 Le Nouvel Observateur』(주), 『르 프엥 Le Point』(주), 『레벤느망 뒤 죄디 L'Ev nement du jeudi』(주), 『르 피가로 마가진느 Le Figaro-Magazine』(주)
등
화보지:Actuel(월), 『제오 G 』(월), Historia(월), 『쥬르 드 프랑스 Jours de France』(주), Lui(월), Parents(월), Paris-Match(주), Sciences et Vie(월), 『리더스 다이제스트 S ection du Reader's Digest』(월), La Vie(주), 『라 비 뒤 라이으 La Vie du Rail』(주), V.S.D.(주) 등
연예 관련 잡지:T Journal(주), T Magazine(주), T Poche(주), 『텔레라마 T ama』(주), T 7 jours(주), T Star(주), T Loisirs(주), TV Magazine(주) 등
스포츠 잡지(약 60종류):L'Auto-Journal(격), Dimanche-Turf(주), France Foot-Ball(주), Tennis(월), Moto-Journal(주), Bateaux(월), Cyclisme International(월) 등
그 외 영화(Cin a), 예술(Arts), 음악(Musique), 콤퓨터(Informatique), 의학(M ecine), 여가 생활(Loisirs pratiques), 연극(Th tre), 역사(Histoire), 공연(Spectacles) 등에 할애된 수많은 잡지들이 존재한다.
16. 금기 사항
프랑스에는 국수주의자들(chauvins)이 많다. 쓸데없는 논쟁이나 싸움을 피하려거든, 프랑스인 앞에서 프랑스에 대한 비판을 되도록이면 삼가라.
대부분의 프랑스인은 형식을 극도로 중요시한다. 우리가 어떤 의미에서는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형식들이 이 나라에서는 별 불편없이 받아들여진다. 특히 공중 예절에 대해서는 조심하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쳤다고 느꼈을 땐 실수를 인정하고 지체없이 “Pardon”이나 “Excusez-moi”를 연발하라. 우리가 어떤 의미에서는 미덕(?)으로 삼고 있는, 남의 몸과의 예사로운 부딪침은 이 나라에서는 야만스러움의 표상이다.
남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이야기하지 말라.
바게트 빵은 구워서 부풀어 올라온 부분이 늘 하늘로 향하게 하고 절대 뒤집어 놓지 말 것.
봉급 액수가 얼마냐와 같은 상대방의 돈에 대한 질문을 하지 말라.
표현하지 않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언어의 기능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고 있는 동양의 선(Zen) 개념조차 프랑스 사람들에 의해 `합리적'으로 `설명'되어져 있다. 우리 쪽의 서구에 대한 이해가 그다지 심층적이지 못하듯이, 서구인의 눈을 통해 본 동양의 문화 역시 추상적이며 신비적 색채가 지나치게 부여된 경우가 많다. 타인에게 침묵으로 예절을 갖추고 고통스러워도 고통을 감수하는 우리식의 방식이 프랑스 사회 안에서는 종종 의미 없을 때가 많다. 프랑스에서는 즐거우면 즐겁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화났을 땐 화난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라.
지형, 기후, 인구 구성원, 역사의 복잡성 때문에, 프랑스를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양성(vari e '이다. 이 나라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되도록이면 획일적인 사고를 지양하라. 일반적으로 프랑스 사회는 프랑스인들에 의해 `코드화된 사회(soci cod )'로 불린다. 그만큼 사회를 지배하는 `우선적 가치'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할 수 있다. 계급, 집단, 인종에 대한 논의와, `우리'와 `타인'의 개념이 복마전처럼 뒤얽혀 있는 나라가 프랑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나라에 대해 고정된 이미지를 부여하려고 애쓰지 마라. 이 나라에서는 일일이 부딪쳐야 한다. 100인에게 물어 보면 100인의 대답이 다 다르고,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온다.
식당에 가서는 임의로 자리를 차지하지 말고 웨이터가 인도해 주는 데 따르라. 그리고 식사중에는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어라. 일반적으로 유럽의 식당에서 가장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한국인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한결같이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라고 부르짖는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뜻한 바 대로 되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프랑스에는 예약 문화가 극도로 발달해 있다. 음악회 티켓을 제외하고는(물론 일찍 매진되어 버리는 유명 공연은 예외이다) 미리미리 예약해 놓는 것이 좋다. 싸고 양질의 여행 상품들은 일찍 동이 나 버린다. 국영 철도회사인 SNCF가 개발한 플라스 죠케르(Place Joker:여행 전 2달에서 9일 전까지 미리 기차 티켓을 구입하는 제도) 같은 상품은 일찍 구입할 경우 정상가의 반값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프랑스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따라서 프랑스인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계획적으로 산다. 최소한 1년 연중 계획은 각자의 Agenda 속에 깨알같이 기록되어 있다.
프랑스인들은 길게 내다볼 줄 안다. 전통이 깊은 서구 사회의 공통된 현상이겠지만 작은 사건이나 생각 속에서도 `역사'를 읽어 낼 줄 안다. 태어난 날짜에 발간되었던 신문들을 진품 증명서와 함께 생일을 맞은 당사자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자식이 태어난 해에 생산된 괜찮은 포도주들을 부모가 한두 상자 사 두었다가 그 자식이 결혼할 때 선물로 주기도 한다. 보통 10~20배 정도 가격이 올라가 있기 마련인 20~30년 후의 포도주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기간 동안 그 포도주를 고이 간직한 부모의 정성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이 나라 사람들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관심을 쏟는다. 아시아 문화와 유럽 문화 가운데서 어느쪽이 더 우위에 있느냐 프랑스 사람과 왈가왈부해 보았자 대부분 결론을 얻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것을 프랑스인들에게 하나라도 더 들려주고 보여 주고 이해시킬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의 문화에 보다 많은 애정을 기울이는 일이다. 흔히 프랑스 문화의 보편성과 그에 대비되는 각 지역 문화의 특수성을 종종 비교하지만, 우리 문화 역시 보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우리의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프랑스인들은 아시아의 경제 변화를 두렵고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아시아의 각 나라 문화 현상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인들과 문명사적 관점에서 승부하라.
17. 화폐
1795년 혁명 의회가 통일된 최초의 프랑스 화폐 단위인 Franc fran is를 만들어 냈다. 현재 통용되는 `신 프랑(nouveau franc:NF)' 단위는 1960년 1월에 채택되었는데, 1960년 이전의 100프랑이 1프랑으로 바뀌게 되었다.
통화 화폐의 측면에서 오늘날의 프랑스는 과도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각국의 복잡 미묘한 사정들로 말미암아 몇 년 더 연기될 가능성은 있지만 유럽은 1999년을 단일 통화인 유로(Euro)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프랑스는 통화 동맹을 통해 독일의 경제 우위를 견제하려 하는 생각도 있고, 독일은 자신의 연방주의 이념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복안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화 단일화의 실현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경제
1) 산업
프랑스는 1947년 이후 경제사회발전계획을 실시하여왔다. 1950년대까지는 전후(戰後)의 경제재건과 산업전반의 근대화가 그 기본목표였고, 1960년대에 들어와서 1974년 석유위기 때까지는 산업구조의 고도화, 전략산업 확충 및 기술개발 촉진에 역점을 두었으며, 석유위기 이후에는 에너지 및 원자재 확보정책에 제일의 역점을 두었다.
1980년대 프랑스 산업 전반을 살펴보면, 원자력·우주항공 등은 세계 최첨단 수준에 와 있으나 조선·철강 등은 불황으로 국제시장에서 고전하였다. 자동차도 국내와 아프리카 등 전통적 수출시장에서 일본차의 진출에 압도되고 있다. 농업은 이탈리아, 에스파냐와 경쟁상태에 있었다. 전통적 농업국이었던 프랑스가 전후(戰後) 급격한 경제성장을 보이게 된 것은 정부부문과 민간부문의 협조를 통한 경제계획의 실현으로 요약되는 프랑스 특유의 ‘관민(官民)혼합경제’의 성공적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부터 무기제조·운수·보험 등의 분야에 국영기업이 있었으나 1944∼1948년에 걸쳐 기간산업의 전분야에 걸쳐 본격적으로 산업 국유화가 급격히 진행되어 전기·가스·석탄·철도의 거의 전부, 해운·항공(예컨대 에어프랑스)·금융·보험·광고·자동차(예컨대 Renault社)·화학공업 등 상당한 부분이 국유화되어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국유화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들 프랑스 국영기업은 일반적으로 자주적인 경영권을 가지고 민간기업과 거의 같은 형태로 운영되었다.
1946년부터 소위 ‘모네(Monnet) 플랜’이라고 불리는 ‘근대화 설비계획’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 간의 관민협조를 바탕으로 전후 수차에 걸친 경제개발 계획과 강력한 공업화 정책에 따라 선진공업국으로 부상하였다. 농업은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줄어든 반면 광공업·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커졌다. 국유화 정책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도 꾸준히 계속되어 왔으나 특히 1981년도 사회당 정권의 등장으로 대대적인 국유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회당 정부는 공공부문의 확대, 즉 국유화 및 산업투자의 확대를 통한 전략산업의 지원·육성을 내세웠으며, 국유화의 대상은 11개 기업그룹과 36개 은행 및 2대 금융그룹이었다.
신국유화법이 전면 실시되면서 국유화 부문의 고용 90만 명, 기업수의 약 23%, 총매출액의 약 29%가 국가 관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유화 정책은 10년 가까이 계속되어온 경제악화를 회복하는 데 실패하여 경제정책은 긴축정책에 돌입하였다. 이러한 경제정책의 실패도 한몫을 한 결과 사회당은 의회에서 지배권을 잃었다. 뒤이어 취임한 총리 시라크 주도로 이제까지 국유화해온 기업의 민영화 정책이 수립, 추진되었다.
EU(European Union:유럽연합) 시장통합에 의욕을 가진 미테랑 대통령은 경제기반의 강화, 금융·자본시장의 개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1992년에는 14년 만에 약 57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농산물과 군수품 및 첨단 분야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현재 프랑스 경제정책의 기조는 고용증대·재정적자 축소·물가억제·민영화 추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비약적인 발전에 대응하여 농업도 큰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농업의 비중은 다른 선진 공업국에 비해 큰 편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공업국인 동시에 농업국으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농업은 19세기 이래 제2차 세계대전 후까지도 소농경영(小農經營)을 근간으로 해왔으나 지금은 기계화 중심의 대규모 농업이 이루어진다. 그 결과 농업경영의 통합이 촉진되어 농가수가 크게 줄어드는 경향으로, 농촌인구의 도시 유출이 현저하다. 프랑스에서 산출되는 농산물의 종류는 대단히 풍부하다. 유럽 최대의 농업국으로 주요 식량은 거의 자급자족하며, EU 여러 나라에 대한 식량공급국으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주요 농산물은 밀·보리·옥수수·감자·사탕무·포도주·낙농제품 등이다. 특히 포도주 생산은 세계 제1위이며, 다음으로 밀·식용육의 생산이 많다. 특히 EC 결성 이후 EC 역내(域內)에서 거래되는 가맹국의 농산물은 역외로부터 들어오는 농산물보다 관세 등에서 유리한 보호를 받게 되므로 EC 내 최대 농업국인 프랑스의 농업생산은 보다 증대하게 되었다. 국토의 25%가 목초지인 프랑스는 소와 말 사육을 비롯한 축산업도 활발하며, 이밖에 국토의 약 25%가 임야이기 때문에 송진·테레빈유(식물의 수지를 증류하여 얻는 휘발성 기름)·목재·호두나무 등의 임산물이 산출된다.
또한 유럽 유수의 수산국으로, 주요 어획물은 대구·연어·고등어·새우·굴·조개 등이다. 이밖에 광공업으로는 석탄·석유의 이용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반면, 원자력 에너지의 이용률이 커졌는데, 1999년 현재 프랑스 전력 사용량의 75.43%를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자동차·항공기·우주항공·초고속전철·기계·전자공업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