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놀이‧교과서 텍스트 분석…달라진 수업
전라북도교육청이 혁신학교 10곳을 선정한 ‘깊이 있는 교육과정’이 5월에 들어서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지난 2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 성장이 중심이 되는 수업 혁신을 위해 전주 서신초등학교 등 10개 학교를 깊이 있는 교육과정 운영학교로 선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들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업혁신 현장을 둘러본다. 다양한 놀이를 통한 행복한 교실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전주 서신초등학교 교사들은 지난 3월부터 ‘토닥토닥 심성놀이’ ‘집단 상담 놀이와 프로그램’ 등 책을 나눠 읽으며 교실 현장에 공동체놀이를 적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 매주 월요일엔 전체 교사들이 모여 교실 레크레이션, 협동학습 모둠 만드는 방법, 심성놀이 등을 시연한 끝에 4월부터 실제 교실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 김지만 교사는 “교사가 직접 놀이를 경험한 뒤 교실에서 적용하고, 그 결과 다시 취합해 수정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최보윤 씨는 “선생님들이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완주 이성초등학교도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과학, 미술, 음악 교과시간을 바꾸고 있다. 외부 전문가들은 담임교사와 협력수업을 통해 과학교과의 경우 ▴자석을 이용한 장난감 만들기 ▴나만의 보온병 만들기 ▴전지 만들기를 하고 있다. 또 미술시간에는 ▴수채화 기법 ▴인형으로 가족 표현 ▴궁체로 붓글씨 등을 배운다. 음악시간도 달라졌다. 음악줄넘기, 가야금 병창 감상, 자진모리 장단으로 민요 부르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 덕일중학교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생태환경주간이 펼쳐진다. 학생들은 이 기간에 학년별로 교과시간을 활용해 지구 온난화, 에너지, 친환경적 삶, 자연재해 등에 대해 공부한다. 또 전교생이 함께 하는 숲 프로젝트(여우 숲학교),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 환경보호 논술대회 등을 연다. 독서토론 동아리에선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란 모토로 문명이기와 자연보호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덕일중학교는 9월에는 인성인권주간을 선정, 학교폭력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임실 대리초등학교는 국어교과서 텍스트 연구를 통해 학생들의 성취기준과 학년별 텍스트의 적절성 등을 검토하고 수업 내용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실제 수업을 녹화해 함께 보는 등 수업 개선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정읍 산외초등학교도 1~2학년은 고전 읽기를 통한 독서토론, 3~4학년은 밥먹기보다 쉬운 토론, 5~6학년은 동화책 읽기를 통한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남원 왕치초등학교도 형식적인 전교 어린이회를 탈피한 학생 다모임 활성화로 자율과 협력적인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학교는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매월 한차례씩 다모임을 운영해 학생들의 행사는 스스로 기획하게 하고, 다양한 소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군산 회현중학교도 전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배려와 나눔을 주제로 한 공익광고 만들기, 배려와 나눔을 실천한 역사적 인물을 찾아 영어보고서 작성, 역할극 등을 펼치고 있다. 임실동중학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지난달 20일 학부모와 함께 하는 문학기행을 진행했으며 저자 강연 등도 계획하고 있다.
홍인재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는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수업을 탈바꿈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깊이 있는 교육과정 운영사례를 일반학교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