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한우고기 직판장” 개설을 준비하면서........
금년 6월말 통계에 의하면 우리 고흥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는 4,500여농가이고 사육두수는 33천두로서 사육두수 규모로는 전남에서 두 번째이지만 사육농가수로는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실소득에 있어서도 가격이 많이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도 군내 농업소득 분석결과 쌀 산업의 30%에 이어 14.2%의 분포를 차지하여 지역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고흥한우는 1979년도에 “두원한우개량단지”조성이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기에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개량이 잘되어 우수한 소로 인정받고 있으며 전남도 한우경진대회에서 항상 최고의 성적을 나타내어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상 온화한 기후 지역에 속하여 겨울철 송아지생산 여건에 매우 유리하여 도내 담양이나 장성과 같은 지역의 비육우 사육과는 대조적으로 전통적으로 번식우를 많이 사육하여 왔다. 한우비육사업이 성공하기 위하여는 먼저 우수한 송아지 생산기반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은 한우산업에 있어서는 ABC와 같은 기본이라 할 것이다.
다른 지역보다도 한우사육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또한 일찍부터 개량에 눈을 돌려 이렇듯 우수한 한우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흥보다도 훨씬 늦게 시작한 강원도 “횡성한우”나 전라북도 “장수한우‘와 같이 이름있는 한우브랜드로의 성공은 커녕 이렇다 할 지역한우브랜드조차도 갖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 고흥 한우인들은 물론 뜻있는 군민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일이다.
아무리 힘 있는 직위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그동안 상당기간 축산공무원으로서, 그리고 잠시나마 축협에서 한우산업을 담당하였던 필자 개인으로서도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최근들어 전라북도 정읍이나 우리도내 장흥, 순천등지에서 한우고기 직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므로써 미국산쇠고기의 수입 확대에도 안정적으로 한우 사육 기반을 지켜갈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엄청난 효과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이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고흥의 한우산업에 있어서 가장 불리한 것은 주소비처인 서울.부산등의 대도시와의 원거리로 인한 유통의 문제이다.
30개월씩 잘 기른 소를 제값을 받기 위하여는 서울이나 부산으로 수송하여 도축을 하여야 하는데 우리고흥은 서울이든지 부산이든지 전국에서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하여 수송비가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명절에는 도축대기 물량이 늘어서 3일정도 수송차량위에서 물과 먹이를 전혀 주지 못하고 대기시키는 일이 다반사이다.
사육농가에서 30개월씩 애기를 기르듯 정성을 다하여 기른 소들이 최종 도축단계에서 이와 같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중 감량은 물론이요 가격사정에 결정적인 등급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다. 전문농가들 몇 명과 계산을 하여 보니 두당 40-50만원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고흥한우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나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생산농가들이 비육우를 가까운 도축장에서 도축하여 지역에서 직접소비자를 상대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 결론이다.
한우협회의 열악한 재정적인 조건으로 “고흥한우고기직판장”을 개설하기 위하여 노력하던 중에 고흥군 문화회관과 공설운동장에 위치한 종합복지관을 군으로부터 임대하여 11월28일에 직판장 개장을 준비 중에 있다.
직판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게 되어 우리고흥에서 사육되어 출하되는 대략 연간 8,000여두의 비육한우를 직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출 수만 있다면 필자의 계산으로는 생우로 대도시로 보내어 판매하는 것보다도 연간 32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이 재정이 지역내에서 유통됨으로서 열악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 한우인들은 한우고기 직판장을 운영하여 수익을 남기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한우의 대량 소비를 통하여 원거리 수송에 따른 부담을 줄여서 서울 인근의 한우 농가들과 동등한 여건에서 경쟁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것이다.
또한 같은 우리고흥농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판매장에서 직영하는 식당에서는 후식으로 내어놓은 차를 반드시 유자차로 하여 외부에서 온 소비자들에게 우리지역 특산품을 맛보게 할 계획이며 한우고기 판매장에도 별도의 사업비를 들여서 지역특산품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우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자 큰 꿈을 갖고 시작하는 우리“고흥한우직판장”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군청등 관계되시는 모든 분들과 군민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협력하고 도와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