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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의 가을 햇살을 함께 밟다
기록 : 공영해
11월 10일 9시 15분 시청 앞에서 출발. 10시 10분경 우포자연학습장 주차장 도착. 참가 인원 15명. 걷다. 13시 20분 걷기 완료. 13시 50분 화왕산식품의 장마을에서 중식. 창녕박물관 고분군에서 뒤풀이. 15시 20분 해산
창원문인협회 하반기 <아름다운 길 걷기> 행사! 기다리던 날이 마침내 오고야 말았다. 어젯밤 일기예보는 비가 내릴 것이란다. 가을비 내리는 우포늪을 걷는 것도 좋은 추억의 장이 되리라. 며칠 전이었다. 회장님이 차량 협조를 부탁했다. 흔쾌히 승낙하였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어 기뻤다. 간단한 요기를 한 후 배낭에 우산을 챙겨 급히 나선다.
창원시청 정문 9시 10분 전에 도착하다. 이미 일행이 와 기다리고 있다. 이림, 이광수, 안태운, 김효경, 윤정희, 이일림 회원이다. 이어 속속 윤재필, 손영희, 차순희, 도희주 회원이 도착하다. 회장단에서 고맙게도 콩시루떡이랑 밀감 한 상자(4kg), 생수, 홍삼제리(2봉)을 준비해 오다. 실탄(?)을 분배한 후 세 대의 차량(기사 : 공영해, 윤재필, 손영희)에 나누어 타고 9시 15분경 우포로 출발하다. 구암 IC를 통해 구마고속도로로 차를 얹다. 회원들 대부분이 우포엔 몇 번씩 다녀온 터이나 탐방코스가 개설 된 후로 가 본 사람들은 없는가 보다. 나 또한 수차례 우포를 다녀왔으나 탐방코스를 걷는 기회는 갖지 못한 터. 차는 완속으로 달려 10시 10분경에 우포늪생태관 앞 주차장에 닿다.
벌써 일여덟 대의 관광버스와 수많은 승용차들이 주차장을 메우고 있다. 몇 년 전의 우포늪이 아니다. 그만큼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소문이 난 모양이다. 주차장에서 홍혜문(기사), 이희경, 정희숙 회원과 신입 신혜경 회원을 만나다. 탐방 인원은 모두 열다섯 명이다.
우선 우포늪에 대한 사전 지식을 인터넷과 안내서를 바탕으로 탐방 코스와 학술적 배경을 간추려 정리해 본다. 나중에라도 문협 회원들이 우포늪을 탐방할 때 참고되리라 믿는다.
(1) 우포늪 탐방 코스
우포늪은 크게 4개의 습지로 되어 있다. 우포늪(소벌), 목포늪(남벌, 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로 창녕군 일대 3개면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그중 우포늪이 가장 넓으며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트레킹 코스는 4개의 늪을 에둘러 가는 흙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변마을 2개동을 거쳐 가기도 한다. 코스는 총 4개 코스로 되어 있다.
① 도보 30분 코스 : 생태관 ↔ 전망대 ↔ 숲탐방로 1길 ↔ 생태관
② 도보 1시간 코스 : 생태관 ↔ 대대제방 ↔ 전망대 ↔ 숲탐방로 1길 ↔ 생태관
③ 도보 2시간 코스(목포 탐방) : 소목마을 주차장 ↔ 숲탐방로 3길 ↔ 목포제방 ↔ 우민제방 ↔ 왕버들 군락 ↔ 푸른우포사람들 ↔ 소목마을 주차장
④ 도보 3시간 코스(우포늪 생명길 탐방) : 생태관 ↔ 대대제방 ↔ 사지포제방 ↔ 숲탐방로 2길 ↔ 소목마을 ↔ 숲탐방로 3길 ↔ 목포제방 ↔ 사초 군락 ↔ 전망대 ↔ 생태관이다.(우리는 이 코스를 역순으로 걷다.)
④의 경우, 창녕군에서 발행한 안내서를 참고로 계산하면 8.7km로, 쉬는 시간, 사진 촬영 등 노닥거리며 걸어도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 여기서 ④에 숲탐방로 3길을 빼고 ③의 ‘우민제방 ↔ 왕버들 군락 ↔ 푸른우포사람들’을 더하면 11.2km로, 네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이에서 다시 목포제방과 사초 군락지 사이 돌다리 접점지에서 쪽지벌 탐방로(왕복 2km)를 더하면 13.2km로, 다섯 시간이 족히 걸리게 된다. 다시 전망대에서 숲탐방로 1길을 더하면 다섯시간 반이 된다. 이는 무리한 운동량이다.
숲탐방로에는 전망대 겸 쉼터로 목포정, 소목정, 주매정 등 4개의 전망대가 있고 준데군데 벤치가 놓여 있다. 주변의 감상 포인트는 우포늪에서만 볼수 있는 태고적의 다양한 습지의 모습들과 그 주변에 서식하는 습지식물, 억새, 갈대, 왕버들나무와 각종 철새들(지금은 쇠오리, 기러기, 도요새, 청둥오리, 재두루미 등)의 군무……. 그리고 우리가 걷고 싶어하는 흙으로만 구성된 한적하고 외진 시골길들이다. 셔터를 누를 곳이 너무 많아 인내심이 필요하다. (위의 자료의 거리나 시간상의 수치는 본인의 계산에 의한 것이므로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2) 우포늪의 얼굴
우포늪은 낙동강 주변에서 강물의 역류로 인해 물이 고이면서 생긴 저층자연늪지이다. 강이나 호수에서 육지로 이행하는 생태적 천이(遷移)의 중간 단계에 있는 곳이다. 1억4000만 년 전 한반도가 생성되던 시기부터 존재한 곳으로, 낙동강으로 흘러들던 작은 하천인 토평천이 넓게 퍼지면서 형성된,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습지다. 일제 강점기와 1970년대 초까지 총 11개의 인공제방을 쌓기 전에는 250만 평에 달했지만 제방축조로 습지 주변이 농경지로 전환되면서 현재는 70만 평이다. 그중 7만 평이 담수지역으로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및 대합면에 걸쳐 원시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늪은 극한의 상황을 막아주는 완충지대다. 홍수와 같이 많은 비가 내릴 때 비를 받아들였다가 지독한 가뭄에 메마른 대지로 물을 보내준다. 자정작용까지 뛰어나 자연계의 허파, 자연계의 콩팥으로 불린다. 우포늪은 1991년 마산 창원이 보전운동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습지운동이 처음 움트기 시작한 곳이다. 1997년 자연생태보호지역으로, 이듬해 3월에는 ‘물새와 그 서식지 보전에 관한 국제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의해 관리되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현재까지 우포늪에는 식물류 480여 종, 조류 150여 종, 어류 28종, 수서곤충류 55종, 패각류 5종 등이 발견되어 전세계적으로도 생물학적, 수리학적, 경제학적 가치가 높은 보호구역이다.
이제 우포늪 공부는 이 정도 하고 함께 탐방로를 걷기로 한다.
이림 회장님의 간단한 소개에 이어 10시 20분경부터 아름다운 길 걷기는 시작된다.
신 끈을 단단히 조이다. 삼삼오오 생태관과 기념 조형물을 휘이 둘러본 후 늪 쪽으로 난 계곡을 벗어나자 맞춤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물억새의 물결이 일행을 맞는가 하였더니 늪 위의 하늘에는 기러기 떼의 군무가 장관이다.
자연학습을 온 초 ․ 중학생들이 선버들 주위에 몰려 지도 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다.
좋은 세상에 태어나 살아있는 공부를 하고 있구나. 일행은 왼쪽 코스를 잡고 걷는다. 2m 정도의 폭으로 잘 다듬어진 길이 펼쳐져 있다.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포근하다.
제1전망대로 오른다. 계단이 팍팍하다. 이길로 해서 곧장 가면 숲탐방로 1길이다. 생태관으로 바로 빠지는 길이다. 전망대에 오르자 탁 트인 우포늪 우측으로 대대제방과 멀리 사지포가 보인다. 늪에는 지금 오리 떼들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노닐고 있다. 망원경으로 그들의 모습을 당겨본다. 노는가 하였더니 그게 아니다. 자맥질을 하며 한창 군것질을 하고 있다.
갈 길이 바빠 마냥 관찰만 할 수는 없다. 급히 내려와 걸음을 재촉한다. 선두를 따라잡으려면 배로 빨리 걸어도 힘들겠다. 좌측에 따오기 생태관이 있으나 들르지 못하다. 자전거 반환점에 닫자 길은 우측으로 꺾여 사초군락지로 트인다. 이 길은 수위가 상승할 때는 탐방로가 침수로 막히게 된다고 한다. 사초지대 좌측으로 쪽지벌이 있으나 가는 길이 다르다. 잘 다져진 오솔길이다.
사초속에는 도깨비사초, 괭이사초, 이삭사초, 새방울사초, 왕비늘사초, 통보리사초, 좀도깨비사초, 감둥사초, 개찌버리사초, 구슬사초 등 사초의 종류만 해도 수집 종에 이른다. 우포늪의 사초는 이삭사초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사초 지대를 들어서자 뒤쳐진 일행을 만나게 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 사진 찍기에 열심이다. 사초지대가 다하자 왕버들과 징검다리가 나온다. 선두는 벌써 목포제방에 이른 모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르르 모여 사진을 찍는다. 다들 초등학생들처럼 기분이 좋다. 징검다리를 건너자 넓은 길이 일행을 맞는다. 좌측으로 가면 쪽지벌이요 우측으로 가면 목포늪이다. 목포제방으로 방향을 잡는다. 목포제방에서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시각은 10시 55분. 잠시 쉬며 물을 마시다. 귤도 한 개 씹는다. 제방에는 늦은 쑥부쟁이가 간간히 피어 있었다. 정희숙 회원이 두더지를 발견하고 셔터를 눌러댄다. 까맣고 귀여운 두더지이다. 가을볕이 쬐고 싶었을까. 아니면 저도 나와 작은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었을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밟히면 큰일이겠다. 숲으로 밀어 넣어 주다. 잠시 쉬면서 우포늪에 대해 몇 마디 설명을 해 드리다.
우포(牛浦)는 소벌이라고 한다. 우측 우포늪과 좌측 목포늪 사이에 있는, 우리가 앞으로 가게 될 숲탐방2길이 난 우황산(또는 소목산)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소의 목처럼 생겨서 마치 물을 먹는 소 같아 ‘소가 물을 먹는 벌’이라 하고 이를 줄여 ‘소벌’로 불렀다 한다. 목포(木浦)는 ‘남벌(또는 나무갯벌)’이라 하는데, 이는 여름이면 작은 하천(토평천)을 따라 나무 땔감이 많이 떠 내려와서 땔감 많이 모을 수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사지포(砂旨浦)는 네 벌 중에서 가장 모래가 많이 있는 곳이라 하여 ‘모래벌’이라 하였으며, ‘쪽지벌’은 말 그대로 네 벌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아서 붙여진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한다.
목포제방에서 바라본 목포늪도 우포늪 못지않게 물이 가득 차 있다. 멀리 ‘푸른우포사람들’ 건물이 보인다. 우만제망을 돌아 목포늪을 한 바퀴 돌아 소목마을로 오자면 시간이 한 시간이나 더 걸리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숲탐방로2길을 택하다. 목포제방이 끝나자 우황산으로 오르는 완만한 오르막이 나선다. 비탈에 보드라운 쑥이 지천이로 깔려 있다. 도희주 회원이 탐이 나는가 보다. 천천히 오르자 길 우측에 목포정이 있다. 시각은 11시 28분. 그냥 스치다. 숲길은 송림이었다. 길이 푹신한 게 발바닥에 착착 감겨든다. 계단도 있다. 걸음이 더딘 회원들은 조금 뒤처지기도 한다. 다 오르자 소목정이다. 이때 시각은 11시 45분. 이제부터는 낮은 내리막길이다. 소목마을에 금방 닿다. 화장실이 있다. 볼일 보실 분들이 많다. 주매제방으로 향하는 길 우측 밭에는 양파가 파랗게 잘 자라고 있다. 이도 신기한지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이 많다. 주매제방 못 미쳐 목선이 있다. 영화 촬영장이었다는 초라한 안내판을 읽으며 사진을 찍지 못해 안달인 회원들 많아 잠시 배경을 담다. 나도 그냥 있을 수 없어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한다. 노랗게 단풍물이 든 뽕나무 배경이 늪과 어울려 쓸 만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 숲탐방로 3길에 접어들자 길 위에 사마귀가 헤매고 있다. 배가 손가락 굵기로 통통한 것이 어디 알을 낳을 자리를 찾고 있나 보다. 잡아서 풀이 많은 숲으로 자리를 옮겨 주다. 당랑거철(螳螂拒轍)을 생각하며 그 무모함에 실소하다. 주매정에 닿으니 12시 20분이다. 감태나무열매와 노박나무 열매가 탐스러워 디카에 담다.
마침내 사지포 제방에 이르다. 사지포는 크기로 보면 세 번째이지만 아름답기로는 첫째로 꼽힐 만한 늪이다. 이곳에서 칠성 사이다와 메치니코프의 광고가 촬영되었다 한다. 여름, 초록의 신비에 대한 고요한 감동을 주는 늪이다. 사람의 출입이 다른 곳에 비해 적은 사지포는 특히 여름철에 물옥잠꽃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나 확인할 길이 없다. 내년에는 다달이 우포에 와, 그것도 사지포에 와 우포의 비경을 확인하리라.
대대제방에 이르자 일행들 몇이 쉬고 있다. 서두는 벌써 멀리 떠난 모양이다. 둑길을 걸으며 방대한 늪의 규모에 거듭 감탄하다. 시월에 왔더라면 장관을 이룬 쑥부쟁이꽃의 환대를 받았을 텐데, 물억새만 흰머리를 풀고 저무는 가을을 쓸쓸히 노래하고 있구나. 그냥 멀리서만 보던 청새 떼들을 대대제방에서 가까이 만날 수 있게 되다. 아, 후기 쥐라기 시대를 지나 백악기에 들면서 한반도가 생기고 공룡들의 서식지가 되고 늪이 생김이여. 공룡은 가고 늪은 아직 남아 있음이여. 겨울을 만나고 봄을 만나고 여름을 또 여기서 만나고 싶다. 누구의 말처럼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수박 겉핥기로 우포를 한 바퀴 돌고 있으나 가슴만 그저 먹먹할 따름이다. 걸음을 재촉하여 생태관으로 오다. 현재 시각 13시 20분. 꽉 찬 세 시간이다. 등에 땀이 촉촉하다. 먼저 온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2부를 향하여
창녕화왕산 식품의 ‘장마을’로 향하다. 장마을 도착 13시 50분. 사람들로 바글거리다. 유명한 맛집은 사람들 머릿수로 알 수 있는가. 청국장정식을 기다리다. 거창철물에서 찍은 빈 놋그릇이 나오다. 이어 오징어파전이 나오더니 부글부글 끓는 청국장에 밑반찬은 파절이, 고사리, 콩나물 무침, 무무침, 가지무침, 김치, 무청겉절이, 취나물 무침이다. 국저로 청국장을 푹푹 떠 나물을 넣고 비비다. 창졸간에 뚝닥. 배가 참 고팠나 보다. 밥값은 윤재필 회원의 찬조금 10만원에 회비로 충당. 너무 고마워 눈이 이제야 벌떡 뜨이다.
식사 후 창녕 박물관 옆 고분단지로 자리를 옮기다. 현재 시각 14시 40분.
바람이 차다.
걸을 때는 느끼지 못한 바람을 고분군에서 새삼 느끼다.
준비해 온 상품이 많다. 상품도 윤재필 회원이 준비해 오다. 그뿐인가. 게임 진행을 위한 넌센스 퀴즈 문제도 그가 준비해 오다. 삐빼로, 초콜렛, 와인 등이다. 도희주, 이희경 회원의 판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따로 없다. 넌센스 퀴즈에 도가 튼 사람들이다. 답을 듣고 배꼽을 잡거나 실소를 금치 못하다. 퀴즈왕은 도희주! 와인의 임자는 도희주다. 이희경, 도희주 회원이 수상 기념으로 노래 한 곡 부른 후 회장님이 마무리하다.
아! 춥다. 한 문제도 못맞춘 회원들의 비애여.
이 추운 날씨에도 이광수 이사는 뜨거운 프로 정신으로 귀신같이 포즈를 잡아내다. 저 카메라에 나도 한번 찍혀 봐야겠다. 한 사람도 낙오 없이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즐거운 마무리를 위하여 모두 잔디밭에 누워 기념 촬영을 하다.
가을단풍은 길을 달려 산으로 오르고 있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해가 짧다.
집에 가서 저녁 해야 할 여성 회원들 많다. 현재 시각 15시 20분.
돌아오는 길은 국도로 해서 길촌 → 함안보 → 본포 → 북면 → 천주산 → 도계동 → 시청. 도착 시각 16시 20분.
마지막을 정희숙 차장의 글을 인용하여 마무리한다.
참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동행이었습니다. 참 아름답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모두의 가슴에 먼 훗날까지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마음 쓰신 회장님과 준비하신 김효경 차장님, 먼 길 갈 때마다 흑기사가 되어주신 공영해 전 회장님, 제주도행, 동창생들의 모임 때문에 금일봉 일십만 원을 미리 주시고도 마음이 놓치지 않으셨는지 비행기 표를 놓치고 참석해주신 윤재필 선생님, 만년 청춘스타 이광수 선생님, 모처럼 시간 내주신 안태운 선생님, 그리고 함께 하신 선생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 <사족> 2012.03.19 00:56 수정된 [중앙일보] 기사입니다.
▶19만㎡ 다시 습지로 우포늪 넓어진다
-1930년대 논으로 만든 지역
우선 6만2000㎡ 내년까지 복원,12만8000㎡는 2015년 내 완료
봄비가 내린 16일 오전 경남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세진 제방. 인적이 없어 조용한 제방을 따라가자 왼쪽으론 우포늪과 연결된 하천(토평천)이, 오른쪽에는 배수장이 나온다. 배수장 좌우로는 바둑판같은 논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다. 배수장 가까운 쪽 낮은 지대에는 농작물이 없지만 멀리 산 가까운 쪽과 오른쪽 논에는 양파·마늘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다.
배수장 좌우로 펼쳐진 논 19만㎡가 우포늪 복원 예정지다. 이 가운데 배수장 왼쪽 6만2000㎡를 환경부가 최근 ‘국가습지개선지역’으로 지정해 복원(1단계)을 승인했다. 이곳 논은 원래 2.5㎞가량 떨어진 낙동강과 연결된 늪(습지)이었는데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때 제방을 쌓아 논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제방 건너편은 모든 영농· 건축행위 등을 할 수 없는 습지보호지역이다.
경남도· 창녕군은 오는 5월까지 1단계 복원 대상지의 논을 사들인다. 토지 매입비 19억원을 환경부가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복원사업이다. 애초 경남도는 세진리 일대 논 19만㎡를 복원 대상으로 잡았으나 사업비 159억원 가운데 토지 매입비가 57억원이나 들어 1단계 6만2000㎡, 2단계 12만8000㎡로 나눠 복원키로 했다. 주로 생태관광지로 활용될 2단계 사업은 예산을 확보해 2015년까지 추진한다.
첫댓글 ^^ 후기를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으며 며칠이 지난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쾌히 나서주신 회원님 모두 겨울 초입의 그 하루는 잊혀지지 않을 거라 감히 믿어 봅니다.^^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
언제나, 무슨 도움이든 요청만 하면 흔쾌히 들어주시는 공영해 전회장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이 나중에 그 길을 걸을 때면 '아하, 공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곳이 바로 여기구나.' 하실 겝니다. 소상한 후기 감사드리며 다음 기회에 저도 끼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웃음이 나옵니다. 소풍길에 나서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죠. 우포늪가에 창원문협 회원들이 뿌려놓은 웃음소리, 내년에도 기억 줄 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윤정희 선생님, 손영희 선생님, 몸살 안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넌센스 퀴즈로 받은 화이트와인 한 잔씩 같이 마셨어야 했는데... ㅎㅎ
맞다. 그치요? 상 안 받은 사람 위로도 할 겸. 하긴 잔이 없었지만. 망년회 때 그 술 가져 와 보세요.ㅋㅋㅋ.
망년회 때까지 남아 있을까요? 도희주 샘 벌써 반 병 넘어 마신 건 아닐지. ^^
도희주 샘. 그거 혼자 마시면 탈 나요. 퀴즈왕이라는 영광으로 얻은 술인데 길이길이 가문의 영광으로 보관하든지, 아님 망년회 때 소문 잔뜩 내고 같이 나눠 마셔요.
정희숙차장님, 돗자리 깔아도 되겠어요. 아이구... 별 답이 없길래 혼자 홀짝홀짝 마시고 반쯤 남았는데.....
아니면, 송년회 때 화이트와인이든, 레드와인이든 몇 병 기증하도록 할게요.^^
가을이 주는 품격, 늪이 주는 안온함, 우리 회원들이 주는 다정함... 박제로 남을 날! 후기 덕분에 더욱-. 선생님 감사합니다!
공영해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신 분들은 모두 우리 회원들이었습니다. 자리 깔아 준 회장님께 감사드려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