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당번회의를 통해 그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공공도서관'의 개념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의 우리 현실로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다 해낼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힘을 모아 해보고
시간 나는대로 공공도서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모아보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
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보제공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책보따리에 무슨 책이 부족하고 또 없는지를 잘 살펴 이를 채워넣어야하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책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도서관 내부에 게시판을 만들어 '희망도서'란을 만들어야겠음. 우리카페에 '희망도서신청란'이 있다는 것도 적극 홍보해야함.)
다음은 수요일 회의에서도 논의되었던 이용시간외 도서관 사용에 대한 문제다.
사실 도서관사용 문제보다 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하는 것은 우리가 도서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사를 하고 나서 이제 책보따리가 공공도서관이 되었으니 더이상 이 곳은 '우리것'이 아니라고 사람들에게 여러번 밀했었다.
하지만 정작 나자신은 입으로만 그렇게 말할 뿐 마음속에선 '우리것, 내것'이란 생각을 아직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 것'이 '모두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 것은 그동안 우리 도서관이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공공의 이익'이라는 것이다.
도서관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으니 가끔 개인적으로 이 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못하느냐는 나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또한 도서관 이용자의 확대를 위해 개인에게도 언제든 이 공간을 제공해야한다는 생각도 당장의 도서관 이용자를 늘리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엔 원칙이 없는 우리만의 규칙으로 인해 그동안 책보따리가 신뢰를 잃은 요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규정이지만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원칙이 있어야 책보따리가 지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으며 우리 스스로의 자세도 달라질것이다.
그래서 그날 회의에서 지한씨가 그렇게도 강조했던 원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내가 모르니 기분이 나쁘다의 차원이 아니라 모드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게되면
누가 듣더라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도서관을 개인이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번 개인이 도서관 활동(청소 도서정리 등)을 위해 도서관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이때는 도서관 이용기록부를 만들어 간단이 한 일을 기록하면 누가 무슨일을 했는지 공유할 수 있겠다.
그 다음은 프린터물 출력에 관해서도 개인의 목적으로 프린터를 하는 경우(물론 자제해야겠지만) 기록에 남기고 도서관에서는 되도록 개인적인 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겠다.
나역시 그러했지만 대출하지 않고 도서를 빌려가는 사람도 대부분 도서관 당번인것으로 안다.
이 정도는 어때?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깊히 반성한다.
단체의 목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는 미리 당번에게 신청을 하고 회의를 거쳐 허락할 것인지 결정한다.
그후 도서관을 이용기록부에 사용기록을 남기고 기록부에 부착된 도서관이용수칙을 잘 읽어 소등, 청소, 뒷정리 등를 숙지하도록 해야한다.
아, 사실 이렇게 쓰고 나면 참 슬퍼진다.
왜냐하면
이젠 정말
우리의 즐거웠던 '책보따리'와 이별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난 악양에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자고 강력히 제안한다.
구례에서 봤다던 그런 곳을 ..
내가 꿈꾸는 그런 공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