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평소 존경하는 이진만 전 수석 부회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목소리의 톤이 평소와 달리 피곤한 가운데에서도 희망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력대선 후보의 참모를 만나 수석교사제의 정상화를 위한 간곡한 면담을 하셨다고 했다. 벌써 두번째인것 같다. 나이도 한참 어린 후배뻘 되는 사람에게 정년 2년밖에 남아있지 않으신분이 무엇이 그리 아쉬어서 그러셨을까? 통화 끝부분에 형님은 그런말씀을 하셨다. 가르치는것이 우대받는 교직을 꼭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이수석님은 경남에있는 사립중학교에서 근무하신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수석실이 있고 지역에서는 지역신문 주필로 글을쓰시고 각종단체의 회장과 고문을 맡고계신다. 더 훌륭한것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새교육공동체를 만들어 지역학생들과 체험학습을 같이하는 보기드문 교육자이시다. 더우기 젊은시절 전교조 지회장까지 하시면서 올곧게 살아오신 분이다. 우리수석님중에 이토록 시대의식과 현장성을 겸비한분을 난 아직 보지 못했다. 난 그래서 항상 형님이라고 자신있게 부를수 있다.
이런 훌륭하신분이 헌소를 했다고 수석교사제를 망친 장본인이 되어있다. 올바른 수석교사제를 만들기 위해 교직제도 발전 연구회를 만들어서 다양한 각도의 노력을 하신분들이 이제는 조직을 분열시키는 모리배로 전락한 이 현실에서 내가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는이유다. 시도회장단이 반대하기로 결의한 글을 공지하고 대다수의 무관심한 회원들에게 찬반투표를 강행해서 헌소를 제기한 개인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는 이 어린아이 같은 집행부를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분간이 안간다. 얼마전 교원대모임에서 사무총장님에게 소통을 건의하면서 힘이 없는 관료와의 협상은 어리석기 그지없는것이라 이야기한적이 있다. 헌소는 개인의 권리다. 또한 얼마든지 취하할수도 있다.
헌소했다고 30년세월과 4년 시범을 거쳐 만든 제도를 이처럼 개떡같이 운영한 교육부에게어떻게 이나라 교육을 맡긴다는 말인가? 7대1의 경쟁을 거쳐 진로상담교사로 발령받아 처음 부임시 왜 왔냐고 하는 현장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는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제 헌소때문에 제도가 망했다고 하는 그 망령된 주문에서 벗어나라. 적어도 이전 집행부에서는 일개 연구사가 그런말 한적 들어본적이 없다. 2기 교육받을때 교육부 사무관에게 누군가 이렇게 질문했다. 수석교사는 교수직으로 승진 맞지요? 네에.
전용조 이진만 김명우 김춘광 하나같이 올바른 수석교사제 정립을 발벗고 나섰고 지금도 마음으로 몸으로 간절히 달려가고 있다.
카페에 올라온 경남 모수석님 글처럼 지금 우리는 권력의 갑질앞에서 한없이 비굴해져있다. 시대의식과 저항의식도 없고 영양교사처럼 영악하고 단결력도 없이 잘난체 가식을 떨고 있으면서 겨우 제밥그릇 지키기에 가까운 그런 사람들이다. 적어도 2기인 내 눈에 비치는 모습은그렇다.
우리는 헌소 때문에 무너진것이 아니라 교장 교감의 기득권의 벽 앞에서 무너진것이다. 잘못된것을 잘못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것이냐 !!!!!
감히 나는 다시 고한다. 더이상 전용조 이진만 김명우 이분들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말라!!
좌초되는 수석교사호를 살려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에게 더이상 가만있으라 말하지말라! 1차 헌소는 우리가 패배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야할길을 명확히 해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