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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그 곳에 가고 싶다♠ 스크랩 부산의 중심부 황령산에 올라보면
양기자 추천 0 조회 18 08.09.24 21: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부산의 중심부 황령산에 올라보면
마하사, 황령산봉수대, 금련산 수련원, 부산의 야경 등
김판출 기자, kpch3939@naver.com  
 

황령산을 오르는 길은 다양한데 산역이 그리 넓지 않아 2-3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인근주민들의 조기등산지로 또는 아베크족의 데이트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인데 오늘은 지하철 3호선 물만골 역에 내려서 신리삼거리 - 마하사 - 황령산봉수대 - 금련산 - 부산에서 말썽이 많은 스노우케슬 - KBS 방송국 코스를 선택하여 오르기로 결정했다.

이 산중에는 범어사에 버금가는 역사를 가진 마하사란 절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자리잡고 있다. 마하사의 마하(Maha)의 뜻은 "훌륭한" "존귀한" "위대한"이란 뜻이다. 결국 마하사란 이름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훌륭한 사찰"이란 뜻이다.

예로부터 이 마하사가 위치한 지형은 이른바 금학이 알을 품는 금학포란(金鶴包卵)의 형세라고 하여 절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따뜻한 기운이 절로 넘친다고 전해온다.

마하사의 창건 연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다만 지난 1965년~1970년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단행하던 중 대웅전 건물에서 "상량문" 이 발견되었는데, 그 상량문에서 마하사를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창건했다는 기록이 있었다고 하여 마하사의 창건시기를 신라 내물왕대로 추측할 뿐이라고 한다.

이 마하사에는 16나한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있으며, 실제로 마하사에는 16나한을 모신 나한전이 대웅전 옆에 소담스러이 자리잡고 있다. 이 전설은 부산의 민간설화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될 정도로 흥미롭고 신비한 이야기이다.

 

조선 선조 초엽의 어느 해 겨울이었다. 마하사의 공양 중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화로의 불씨가 꺼져버려 절 안이 차가운 냉골이 되고 말았다. 마침 그 날이 동짓날이었고 부처님에게 팥죽을 쑤어 공양을 해야 했다.

그러나 불덩이라곤 찾아 볼 수 없어 공양 중은 하는 수 없이 황령산 봉수대에 가서 불씨를 얻어 와야 했다. 그는 우선 팥을 씻어 솥에다 넣고는 부랴부랴 봉수대로 올라가서 봉화 꾼에게 불씨를 좀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봉화 꾼 말이 조금 전에 마하사에서 왔다는 동자승에게 불씨를 주었고 봉수대에서 끓인 팥죽도 좀 달라고 해서 먹여 보냈다고 한다. 이 절에는 동자승이 없는데 더군다나 불씨를 얻으러 보낸 적도 없는데 이것을 이상하게 여긴 공양 중은 마하사로 황급히 돌아와 부엌에 가보니 아궁이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그 불로 동지팥죽이 한창 맛있게 끊고 있었다.

팥죽을 다 끊인 공양 중은 팥죽 그릇을 들고 나한전에 공양하러 들어갔는데,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있는 나한이 빙그레 웃음을 띠고 입술에 팥죽이 조금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나한님이 절에 불이 없는 것을 아시고 동자승으로 화하여 불씨를 얻어 온 것을 공양 중은 그제야 알게 되었다 한다.

나한이 동자승으로 화하였다는 설정도 재미있거니와 그 동자승이 팥죽을 얻어먹었다는 대목에선 순진무구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나한의 입술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지 팥죽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마하사에는 이외에도 ‘참새를 쫓아낸 나한’과 ‘소리 나지 않는 금구’에 얽힌 전설도 있다고 한다.

 

황령산(427m) 봉수대는 왜적출몰의 횃불올린 곳이며 부산포를 지켜온 옛 군사적 요충지로서 남구 대연동, 수영구 광안동, 연제구 연산동, 부산진구 양정동, 전포동 등 4개구에 걸친 도시의 중심에 있으며 금련산과 이웃하고 있다.

1422년(세종 7)에 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봉수대는 멀리 바라보기 좋은 산봉우리에 설치하여 밤에는 횃불을 피우고, 낮에는 연기를 올려 외적이 침입하거나 해전이 일어났을 때에 나라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하는 통신수단 이다. 화구가 다섯 곳이며, 굴뚝 또한 다섯으로 연기 및 불을 피울 때 각각 임무가 부여된다.

낮에는 짐승의 똥을 사용하여 연기를 피우고, 밤에는 불을 밝혀 신호를 알리는데, 평시에는 1봉, 적이 나타나면 2봉, 적이 국경에 근접하면 3봉, 국경을 침범하면 4봉, 접전하면 5봉을 올려 서쪽으로 구봉 봉수, 동쪽으로 해운대 간비오산 봉수, 북쪽으로 범어사 계명 산 봉수로 연락되며 부산에서 간비오산 봉수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이용된 봉수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은 산악자전거 훈련코스로 인기가 높고 매일 동호회원 남녀를 불문하고 자전거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대회를 나가기보다 자기건강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한데 코스는 KBS방송국 옆으로 황령산과 금련산을 오르는 도로를 따라 청소년수련원 앞에서 반대방향을 진입하여 훈련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황령산에는 탄광의 흔적이 여러 곳이 있다. 특히 광안 4동의 공무원교육원 자리에 있던 광산이 규모가 가장 컸는데 일제강점기에 구리와 금을 캐던 광산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암석으로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식어 만들어졌다는 천연기념물 제267호로 지정된 구상반려암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이 황령산에도 몇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금련산이라 부르는 산이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금빛 연꽃산이란 뜻이다. 우리나라 산천에는 연꽃과 관련된 산명이 많은데 이는 산봉우리 형상이 연꽃봉오리처럼 둥근 양감과 부드러운 생명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은 별자리 상식교육 및 직접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체관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주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금련산 천체 천문대 회원들의 생생한 별자리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 등 여러 종류의 관측기구들이 준비돼 있어 원형천체 돔에서 직접 천체관람도 해 볼 수 있다.

특히 매달 둘째 주 금요일에는 온가족이 함께 별의 세계로 빠져볼 수 있는 가족프로그램도 선보여 더욱 유익하다. 천체관측교실은 금·토 오후 7시30분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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