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원고는 오전에 강연이 있으셔서 오후에 전해드렸습니다.
위원장님의 답장을 보내드립니다.
*영화평론가 장석용 선생에게
장선생의 따뜻한 글을 읽고 기분이 퍽 좋아졌습니다.
사실은 오늘 오전 동대 석사과정(조혜정 지도) 젊은이들을 만나
2시간동안 대화를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14명의 학생은 한결같이 진지했고
점잖았습니다. 그들의 질문 중 ①안개, 야행, 화려한 외출, 웃음소리의
연출의도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②누구의 영향을 받았느냐
③아동영화에 애정을 기울인 이유 ④초기 희극영화에서 평가를 못 받은
이유를 간단히 언급했고 ⑤영화의 형식미와 영상테크놀러지에 관해
역설했습니다.
사실 나는 지금도 얼마든지 강의할 수 있는 활력을 가지고 있고
얼마든지 재미있고 날카로운 영화를 만들 의욕이 있는데 이렇게 죽치고
앉아만 있으니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장선생 같은 분이 믿어주시는 한
분명히 재기할 기회를 찾을 것입니다. 그래서 몸은 매어있어도 머리 속에는
언젠가 필름에 옮길 수 있는 이야기를 가득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장선생의 글은 나에게 용기와 의욕을 주었으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겠습니까.
지금 남산자락은 꽃대궐을 이루었지만 머지않아 5월의 태양이 푸른
융단을 펼치겠지요. 시간 있으실 때 한번 들려주시면 그윽한 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4월 18일 오후
김 수 용
첫댓글 2001년 김수용 감독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