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 정성이 가득한 텃밭 행복의 터전입니다.
서울상록텃밭봉사단
이○○
서울상록텃밭봉사를 다닌 지도 벌써 4년이 된다. 봉사단을 조직한지는 5년이 되었다. 1년 늦게 참여를 한 것이다.
공무원 정년퇴직을 하고 무료하게 보낸 세월은 8개월 정도 짧지만 그 짧은 시간에 무료함을 경험했고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으로 인생후반기를 보낼까 생각에 생각을 더하여 고민하던 찰라 공무원연금공단서울시지부에서 문자가 왔다. 서울상록텃밭봉사단원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망설임 없이 가입신청을 전화로 하였다.
이게 왠 떡이냐? 무료함을 달래고 뜻한 바를 펼칠 기회가 온 것이다.
기본교육을 받고 사랑하는 대원들을 만나고 하나같이 대원들은 온화한 얼굴에 애정이 듬북 담긴 사랑의 얼굴이었다. 이는 텃밭으로 닦고 닦은 온화한 마음씨가 깃들어 있는 표정들이었다.
사람은 자연과 같이 더불어 살면 마음씨도 자연과 닮아서 온화하고 고운 마음씨로 변한다고 하지 않턴가?
모두 하나같이 온화한 마음씨에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사람들로 꽉꽉 차 있는 느낌이 들었다.
봉사활동은 국회텃밭부터 시작 되었다.
국회는 쟁점의 상징이다. 공무뭔 생활을 할 적에 국회에 출입하면서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든 생각이 불현 듯 떠오르는 곳이다. 그런데 국회텃밭에서는 그 정반대이다. 국회의원들을 텃밭기술을 전수해 주는 곳이다. 의원들에게 “배추는 이렇게 심는 것이야요” “고추나무는 지주에 이렇게 묶는 것입니다.” 신나게 이야기를 해 주다보면 어느뜻 내가 국회의원보다 더 높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텃밭만큼은 말이다.
신나는 텃밭이 아닌가? 그것도 국회라는 곳에서 의원들에게 터지기만한 시절을 생각하면 더 신나는 장면이다. 와! 좋다. 텃밭, 텃밭이야 말로 생동감 넘치는 곳이다.
감자를 캐는 의원들의 우숫강 스러운 장면도 연출되고 늦가을이면 배추절임을 하여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배추김치를 만들어 배달하는 정이 한 가득 들어 있는 생명의 김치를 만들고 있으라면 일년의 텃밭활동의 고단함을 모두 잊게 한다.
맛있는 김치가 행복이 가득한 상자로 변하여 건강한 밥상위에 오를 때 맛보는 보람이야 말로 행복 그 자체 이다.
행복이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 안에 있다. 그리고 텃밭에 있다.
행복을 만드는 텃밭 이야 말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끈 이다. 누가 말했던가? 행복은 불행의 반대말이지만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마음먹기에 따라 나는 불행해, 나는 행복해라고 믿어질 수 있다. 텃밭만 나오면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
서초실버농원 텃밭봉사를 다닐 때는 집에서 두 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그래도 좋다. 서초실버농원 텃밭에는 경사가 좀 있다. 경사가 있어서 내다보면 멀리까지 볼 수 있다.
그래서 힐링이 된다. 마음의 안정이 된다. 소음과 분주함이 몸에 밴 도심은 마음마저 공해에 지든 뜻 한구석의 공허함과 어딘가 찌든 때가 누덕누덕 낀 것 같은 마음인데 텃밭에 나오면 싹 가시는 느낌! 아니 완전히 깨끗이 세탁은 한 느낌이 든다. 관악산 정상을 올라온 느낌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텃밭에 있는 식물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듯 내가 식물인지 식물이 사람인지 구분이 안갈 때가 있다. 같이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면 하! 요것 봐라
물이 먹고 싶구나!, 퇴비가 부족하구나! 병충해가 나를 괴롭히는구나!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그러면 불이 나게 물을 주고 퇴비를 주고 벌레를 잡아주는 행동이 생각하기 전에 몸이 움직이는 가 보다.
행복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 가까이에 있다. 텃밭에 더 많이 있는 것 같다.
공릉텃밭은 옥상에 있다. 공릉텃밭에 가는 날이면 어쩌면 그렇게 상자에도 잘 자는지 모르겠다. 상자에 자라는 상추랑, 고추랑, 무랑, 가지랑 출석을 부르기 무섭게 반갑게 인사하는 놈들을 볼 때마다 환하게 웃는 녀석들이 생각이 난다. “왔어! 잘 있었어! 나 몸에 벌레가 생겼나봐 좀 봐 죠! 하면 얼른 가서 벌레를 잡아 준다. 나, 물이 먹고 싶어!”하면 물을 충분히 준다. 행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식물과 같이 행동하면 배가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