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화학비누를 거부하고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비누를 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천연비누가 피부에 좋기도 하지만 만들기가 너무 쉽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연비누의 장점과 효과,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팔방미인, 천연비누
내 손으로 만든 천연비누가 피부에도 좋다. 최근 천연비누를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
최 씨는 이런 비누를 만들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낸다.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10분. 제조 방법이 생각보다 쉬워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가 천연비누를 만든 것은 4개월 전. 9살, 7살난 아이 둘 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어 천연비누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최 씨는 아이들 피부가 너무 민감해 몸을 씻고 바르는 제품을 살 때마다 아토피 전용 제품만 골랐는데도, 그것마저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직접 만든 게 천연비누.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직접 만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믿을 수 있다는 게 천연비누의 장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부엌에서 쓰는 비누는 향이 좋아 기분을 좋게 만들 뿐더러 향 때문인지 한여름에도 벌레 걱정 없이 보냈다고 한다. 재료비가 저렴하고 선물로도 그만이라고.
양예원(44·부산 금정구 금사동) 씨는 평소 고민해오던 피부 트러블을 해결하는 데 천연비누가 한몫했다고 믿고 있다. 양 씨는 평소 비누를 쓰면 피부가 당기는 등 안 좋은 느낌이 있어 약 3개월 전부터 직접 비누를 만들어 써봤다. 그 결과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했다.
모기에 물리면 남들보다 심하게 부어 오르던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의 고민도 해결됐다. 모기에 안 물리게 하는 향을 넣은 천연비누로 매일 몸을 씻은 덕분이다.
#화학비누와 다른 점
그러나 무엇보다 큰 차이는 글리세린의 함유 여부에 있다. 글리세린은 투명하고 달착지근한 점착성 물질로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 피부 보습력을 높여준다. 글리세린은 피부질환을 예방하는 보습성분으로 비누의 숙성 과정에서 자연발생한다. 그러나 대량생산하는 비누 공장 측은 제조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 글리세린을 분리해 버린다. 천연비누는 글리세린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어 보습력이 높다.
또 개인 취향에 따라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천연비누를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 등에서 천연비누 만들기 강좌를 열고 있는 천연비누 제조사 김지혜 씨는 "아로마 오일, 허브, 한약재 등의 첨가물을 넣어 개인의 피부 특성과 상태에 맞는 비누를 만들어 피부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캐모마일과 라벤더, 녹차 가루를 넣으면 아기용 비누가 되며, 발에 땀이 많고 무좀에 걸린 남편에게는 사이프러스와 티트리 오일을 넣은 비누를 만들어 주면 좋다고 소개했다.
또한 천연비누를 녹인 물이나 거품은 자연적으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 천연비누 만드는 법
※재료 = 투명 비누소지 50g, 종이컵 1개, 에센셜 오일(5~10 방울), 비누틀 1개.
1. 비누소지를 깍둑썰기 한다.
2. 종이컵에 ①을 넣는다.
3. 전자레인지에 20초 단위로 녹인다. 덜 녹으면 시간을 조절해서 녹인다.
4. 색소 등 첨가물을 넣고 저어준다.
5. ④에 에센셜 오일을 5~10방울을 넣는다.
6. ⑤를 비누틀에 붓는다. 비누틀이 없으면 종이컵에 바로 굳혀도 무관하다.
7. 굳힌다. 상온에서는 20분 정도 두면 되고, 빨리 굳히려면 냉동실에 5~10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