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화원, 조선후기 학자 김희조 ‘방호선생문집’ 출간
2021년 04월 06일(화) 00:00
장흥문화원(원장 고영천)에서는 조선후기 영조 때 학자 김희조의 ‘방호선생문집(放湖先生文集)’(학민문화사)을 문림의향 장흥 고전국역총서 제5집으로 발간했다.
‘방호집’은 김희조(1680~1752)의 시문과 사상을 모은 시문집으로, 김희조가 영조에게 사회개선책으로 제안한 만언소가 담겨 있다. 또한 장흥을 중심으로 강진과 화순 등 전라도 서남지역 사정을 주된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방호(放湖) 김희조는 본관은 영광, 자는 경선(慶先)이다. 부산면 내안리 흥룡동 출신으로 김순(1654~1709)의 아들이다. 1713년(숙종 39) 생원시에 합격했으며 성균관에 있을 때 1728년 무신란이 일어나 모든 유생들이 도피하자 뜻을 같이 하는 5명의 유생(정봉징, 조홍업, 조덕희, 유용, 박순우)과 직임을 나누어 성묘를 수호했다. 이로 인해 여섯 선비는 충신이라 찬사를 받았다.
1728년 무신란 이후 사회모순을 타개하려고 영조가 구언교를 내리자 김희조는 응지상소를 올려 인심을 모으고, 인재를 거두며, 군정을 잘 다스리는 것을 전한다. 특히 김희조는 시작에도 뛰어났는데, 칠언율시 가운데 9개의 조목별로 사회 폐단을 읊은 시는 유명하다.
‘방호집’은 2권 2책으로 1829년 후손인 김채규, 김종진 등이 주도해 1832년쯤 간행됐으며 김덕현, 정재면, 김상학의 서문과 김익수의 발문이 있다. 1권에는 오언절구(28편), 오언율시(23편), 칠언절구(71편), 칠언율시(136편), 육언절구(3편), 오언장편(1편), 고사(5편)가 있다. 2권에는 소(1편), 서(8편), 제문(2편), 그리고 끝에 영조 무신란 때의 성균관 수관사적이 첨부돼 있다.
김희조는 만년에 향리인 장흥으로 돌아와 장흥과 강진, 능주, 화순 등 산수 사이에서 시를 읊으며 강학과 교류를 했다. 1734년에는 동약계 서문을 짓고 보림사 대적광전이나 탑산사 중수 서문을 쓰는 등 향촌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