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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들
알고보면 간단합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증상
스트레스를 받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집니다. 더 많은 산소를 얻기 위해 호흡도 빨라집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때 근육은 긴장하고 정신은 명료해지며 감각기관은 더욱더 예민해집니다. 머리로 가는 혈류는 많아지고, 반대로 소화기관으로 가는 피의 양은 감소하면서 위장의 운동이 떨어져 소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머리 뒤가 당기듯이 아픈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해법
현대인은 예전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습니다고 합니다. 단순하고 목가적인 전원 생활에서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복잡한 도시의 문명 생활이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고 합니다. 우리는 도시에서 살면서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시골에 내려가 살면서 완치됐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 들이마시고 깨끗한 물 마시고 지저귀는 새 소리, 흘러가는 시냇물 소리 들으면서 살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기 암 환자는 시골에 내려가서 사는 것이 최고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툭하면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사람들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충고를 받는 것이 상례가 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아주 해로운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특히 중년기에는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노년기에는 이에 더해 신경증(神經症: 심리적 원인으로 인해 정신이나 신체에 나타나는 질환. 신체상에는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심리적으로는 불안감, 히스테리, 강박감, 공포감, 망상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등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를 병의 주된 원인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주된 병의 원인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우리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이에 대처해서 싸우거나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것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몸의 반응
예를 들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현재와 같은 문명 생활에서는 인간에게 천적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현생인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는 지금과 환경이 전혀 달랐다. 주위에는 인간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서운 짐승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짐승들과 맞닥뜨리곤 했습니다. 이때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두 가지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도망치든지 맞붙어 싸우든지 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맞붙어 싸우든 도망을 치든 이때 필요한 것은 명민한 판단과 순식간에 내는 큰 힘이었습니다. 우선 도망갈지 맞붙어 싸울지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했습니다. 도망을 간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싸운다면 어떻게 싸워야 할지 방법을 판단해야 했습니다. 상황과 방법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감각기관이 극도로 예민해져야 했습니다. 또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두뇌의 회전이 빨라져야 했고, 그러려면 두뇌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에너지는 피를 통해 공급됩니다. 따라서 두뇌에 많은 피가 공급돼야 했습니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심장이 빨리 뛰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도망을 가든 싸우든 근육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것도 평상시와 달리 재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재빨리 움직이려면 근육에도 평상시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집니다. 근육에 필요한 에너지 역시 피를 통해 공급됩니다. 이 역시 심장을 빨리 뛰게 해서 피를 빨리 순환시킴으로써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장이 빨리 뛰려면 심장 자체에도 평상시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집니다. 이 역시 심장이 더 빨리 뛰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심장이 빨리 뛰게 되니 맥박과 함께 혈압도 올라가게 됩니다.
에너지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태우려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해집니다. 산소는 호흡을 통해서 공급받습니다. 더 많은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호흡을 더 빨리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숨이 차게 되는 것입니다.
싸우든 도망가든 잔뜩 웅크린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 합니다. 권투든 유도든 격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맞붙기 전에 취하는 자세나 단거리 육상 선수가 스타트를 하기 전에 취하는 자세를 상기해 보면, 왜 이런 자세를 취하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순식간에 덤벼들 때나 재빨리 도망갈 때나 잔뜩 웅크려야 눌려 있던 스프링이 튕겨 나가는 것처럼 순식간에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잔뜩 웅크린 상태에서 두뇌와 근육은 바짝 긴장하고 있게 됩니다. 이는 어느 순간에 상대방에게 약점이 나타나거나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이 발견되면 전광석화처럼 맞붙거나 도망가는 동작을 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위험한 시기에는 당장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박한 과제가 됩니다. 당장 위험에 대처하는 데 꼭 필요한 곳으로 가는 피의 양은 늘어나는 반면, 당장 꼭 필요하지 않은 곳으로 가는 피의 양은 적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피부나 장기인 소화기관, 신장, 간 같은 곳으로 가는 피의 양은 감소하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소화가 안 되고 윗배, 즉 위가 아픈 것을 느끼게 되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잔뜩 웅크려서 위가 눌려서 굳어 있는 것이 더 큰 원인이 되지만 말입니다.
또한 위험에 닥쳤을 때 그 위험은 언제 사라질지 모릅니다. 단시간에 끝날 수도 있지만 장시간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의 경우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써먹을 수 있도록 피 안에 에너지를 비축해 놓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몸 안에 쌓아 놓았던 당, 지방, 콜레스테롤을 풀어 피 속으로 들여보내 농도를 높이는 현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또 상처를 입었을 때 몸 밖으로 흘러나온 피를 빨리 굳게 하기 위해 10여 가지의 혈액 응고 인자를 증가시킵니다. 출혈된 피가 빨리 굳어야 굳은 피 딱지가 상처 부위의 찢어진 부분을 막아 출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사람의 몸은 이와 같은 동일한 반응을 보입니다. 몸이 위험에 처했을 때 보이는 반응과 스트레스의 반응은 아주 유사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됐을까? 여기에 스트레스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단서가 숨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실제로 위험에 처했을 때 사람의 몸이 보이는 반응인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스트레스 요인(stressor)이라고 부릅니다. 현대의학에서는 보통 원인을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으로 나누어서 보고 있는데, 대부분은 자기 자신에 의한 내적 원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 사이에는 경계가 모호한 측면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 요인이 크게 작용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작은 스트레스 요인에도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되는지 밝혀져야 스트레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또 그래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제대로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우선 외적 원인으로는 물리적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끄러운 소음이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가령 트럭의 날카로운 경적 소리는 사람을 화들짝 놀라게 합니다. 놀라는 순간 심장이 뛰게 됩니다. 벼락과 함께 우르릉 쾅쾅 천지를 진동하는 천둥이 치면 아이들이 놀라서 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끄러운 소음은 인간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강력한 빛도 위험 요인으로 판단됩니다. 작열하는 태양을 맨 눈으로 직시하고 있으면 너무 강한 빛에 망막이 충격을 받아 잠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뜨거운 열 또한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비좁은 공간 또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비좁은 공간에 갇히면 생명에 위협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일정한 공간, 즉 영역을 확보해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고소공포증도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데를 내려다보면 위협을 느껴 현기증이 납니다. 그러나 그 위치에서 벗어나면 고소공포증은 사라집니다.
사회적 관계도 스트레스의 외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업을 잃으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생계는 생명 활동을 유지해 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데,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직업을 잃었다는 것은 큰 타격을 줍니다. 직장에서 쫓겨났을 때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어 일정한 기간 생계 걱정을 하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는 것은 직업 상실이 사람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싸움 또는 소송이 벌어지는 것 역시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싸움이나 소송 자체가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승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는데 승진에서 누락되는 것 역시 스트레스를 줍니다. 자신에게 타격이 가해졌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과도하게 짜여 있는 조직 생활 역시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옥죄어 숨통을 막습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으로는 자신에 대해 비관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비관이나 부정적인 생각은 세상에 대해 자신을 포기하게 만들고, 이럴 때 생명은 자신에게 위험이 닥쳐왔다고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했어도 긍정적으로 보고 자신감을 가지고 의욕에 넘쳐 일을 풀어 나가려고 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를 생명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에 대한 중압감 역시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해지는 법인데, 중압감을 느끼면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이 초조해집니다. 심리적 압박감은 몸을 구부러지게 하고, 몸을 구부리면 심리적 압박감은 더 강해집니다.
잠을 자야 할 만큼 충분히 자지 못해도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돼 두뇌도 잘 돌아가지 않고, 굳어 있던 근육도 충분히 풀리지 않아 전반적으로 몸이 굳어 있게 됩니다. 이때 스트레스에 노출되게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일반적 증상은 다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신체적으로는 쉬 피로감을 느끼고 머리가 아프며, 특히 목이나 어깨, 허리가 많이 아픕니다. 심장이 빨리 뛰고 가슴이나 배가 아프며 토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둘째, 정신적으로는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감정적으로 불안해지며 근심, 걱정이 많아집니다.
이로 인해 행동 상에서 보면 항상 무엇엔가 쫓기는 것처럼 안절부절못하고, 공연히 신경질을 많이 부리게 되며,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게 됩니다. 특히 술에 의존해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증세가 더 심해지면 별 이유도 아닌데 화가 나서 사람들과 쉽게 싸우게 되고, 더 나아가 화가 극에 달하면 주위에 있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던지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몸에 나쁜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정신에 활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자극제가 되면 무사안일하게 살기보다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해 사람마다 반응하는 방식은 이렇게 서로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견뎌내지 못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해 중요한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기도 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극복 방안
두뇌가 발달한 포유류는 과거에 일어난 많은 사건을 영상(=장면)이나, 이 영상을 특별한 형식으로 변환시킨 언어(인간의 경우에만)로 기억해 두고 있습니다. 특히 크게 충격을 받았거나 특히 기분이 좋았던 장면, 즉 인상이 깊었던 사건을 영상이나 언어로 잘 기억해 둡니다. 두뇌가 발달하면서 상황을 두뇌가 판단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두뇌가 종합적으로 지휘를 하게 되는데, 특히 위험한 때를 대비해서 인상 깊었던 사건을 기억해 두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억은 생명체가 다음에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반응하도록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생명체가 위협을 받았던 장면이 어떤 계기를 통해 기억에 되살아나면, 그때보다 강도는 작지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은 이런 현상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말입니다. 자라를 보고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는데, 자라의 등과 비슷한 솥뚜껑의 무늬를 보고 놀란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억이 나면 자신도 모르게 놀라게 돼 싸우거나 도망치려고 하던 그때의 자세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차기도 합니다. 과거의 나쁜 기억이 되살아나면 가슴이 뛰고 답답해지고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가 아니지만, 자신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 오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컨대 승진에서 누락됐다거나 시험을 잘못 보았다거나 노름에서 돈을 잃은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오면 몸이 축 처져 버립니다. 몸이 오그라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몸이 오그라들었을 때의 자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의 자세와 물리적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물리적으로 동일한 자세가 됐을 때 몸은 동일하게 반응합니다.
사람이 기분이 좋아지면 기분이 나쁠 때 몸이 앞으로 오그라드는 것과 반대로 몸이 뒤로 쭉 펴집니다. 기분이 좋을 때 몸을 구부리고 웃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본인이 웃는 것을 숨기려고 할 때에는 몸을 구부리고 웃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분이 좋으면 모두 몸을 뒤로 쭉 펴고 웃게 돼 있습니다. 슬플 때 몸을 쭉 펴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릴 때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몸을 구부리고 운다.
가슴이 오그라들어 있으면 가슴 공간이 좁아져 있어 심장이 눌리기 때문에 심장이 충분히 팽창 운동을 하지 못합니다. 이때에는 심장의 박동을 빨리 하게 함으로써 동맥으로 피를 제대로 보내주지 못하거나 정맥에서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보충해 줍니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빨리 뛰어야 동맥을 통해 피를 제대로 보내줄 수 있고, 정맥을 통해 제대로 빨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정맥 중에서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頻脈)은 어깨가 앞으로 처져 오른쪽 가슴이 우그러들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세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정맥은 가슴을 펴기만 하면 사라지게 돼 있습니다. 부정맥뿐만 아니라 심장에 생기는 병(심장내막염, 심장판막증, 심근염, 심근경색, 심장파열 등)은 대부분 부정맥과 마찬가지로 가슴이 우그러들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는 자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심장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니까 배가 우그러들면서 위가 눌려서 위장의 근육이 굳게 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위궤양은 이런 상태가 많이 악화됐을 때, 즉 위염이 악화됐을 때 생기는 증세입니다. 등이나 목이 당기고 아픈 것도 등이나 목이 굽어 근육이 굳게 되기 때문입니다. 눈이 침침해지거나 머리가 아픈 것은 목 근육이 굳어 눈 주변의 근육이 굳어 있고 이로 인해 눈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있거나, 목 근육의 영향을 받아 두피의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도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고 하는데,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등과 목이 굽어 있기 때문이고, 당의 수치가 높은 것은 허리가 굽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병도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소위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세는 실은 몸이 구부러지면서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몸이 굽어 있을 때 스트레스도 더 잘 받게 되는 것이고, 이와 함께 소위 말하는 성인병도 더 잘 발생하는 것입니다.
몸이 펴져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을 당해도, 기분이 좀 나빠도 이런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지 않거나 또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몸이 펴져 있으면 좋지 않은 일을 당해도 실망이 되긴 하지만, 몸에 그렇게 크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상 증세는 몸이 굽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납니다. 몸이 이미 굽어 있으면 조금만 더 굽어도 그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러저러한 심리적·물리적 스트레스 요인과 맞닥뜨리지 않을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진학, 결혼, 취직, 승진, 명퇴, 질병 등 온갖 것들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산다는 것 자체, 세상만사가 다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으로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 죽어서 눈을 감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과 맞닥뜨렸을 때 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게 할 수 있느냐 하는 데 있습니다.
몸을 펴면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전혀 받지 않게 됩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몸을 펴라고 해야 합니다. 몸을 펴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도 없어지고 불안감도 사라지며, 그러면 손바닥에 땀이 나는 증세도 사라지고 깜짝깜짝 놀라는 증세도 사라집니다. 심장이 튼튼해지기 때문입니다. 자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짜증이 나는 현상도 없어집니다. 세상이 우중충하게 보이는 일도 사라지고, 그러면 화가 나는 일도 별로 없게 됩니다.
지금까지 보아 온 것처럼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 아닙니다.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은 현대인의 문명 생활이 몸을 구부리고 살지 않을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의자, 소파, 침대가 몸을 굽게 하고, 컴퓨터 모니터, 일터의 작업대가 몸을 굽게 하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몸을 굽게 하는 이런 도구를 몸을 펴게 하도록 모두 바꾸어야 합니다. 몸펴기운동은 이런 도구 전체를 바꾸는 문화운동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몸펴기운동이 널리 퍼지면 모두 바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특별히 몸을 펴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이 펴질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은 바뀌지 않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그 동안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스스로 운동해서 자기 몸을 펴는 것 외에는.
소음, 좁은 공간, 강력한 빛, 높은 열 등은 스트레스의 물리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리적 요인과 마찬가지로 이런 물리적 요인도 누구한테는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누구한테는 작용하지 않는지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물리적 요인도 몸이 굽어 있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몸이 펴져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는데, 이것은 틀린 얘기입니다. 문제는 항상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자세에서는 조금만 스트레스 요인이 작용해도 금세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똑같은 자세가 되고, 그래서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문제는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굽어 있는 몸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