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동행 "
풀잎 향 짙은 7월 휘감아 도는 만경강 푸른 강심과 녹음 짙은 산하가 싱그럽습니다.
잘 정돈 된 호남평야가 바둑판처럼 펼쳐지는 드넓은 들녘에 줄지어 심은 파릇한 벼 이파리가
한 줄 바람에 몸 누이며 파도를 타듯 술렁거려 지나갑니다.
하얀 백로 한 쌍이 논 한가운데에서 먹이를 찾고 푸른 갈대숲 사이 강심에선
논병아리 한 떼가 여유롭게 유영을 합니다.
차창 밖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정경들이 어릴 때 고향 마을에서 보았던 농촌 풍경 그대로입니다.
(사)대한 수`총 광주 광역시수석인연합회 회원전이 있는 날!
개장식에 참가하기 위해 성남수석회 효암 조돈익 전 회장님, 청우당 이상욱 총무님과 함께
집을 나섰지만 서울에서 천안까지 고속도로가 많이 정체되는 바람에 식전에 도착하기는 영 늦었고
식후 점심때에 맞추어 시간 잼을 하니 마음이 자못 편안해집니다.
7월 정기탐석을 겸하여 준비된 일박이일의 여정되어 병동생활 하루 월차를 정하여
오늘을 기다려왔고 제주도 안제오 사무국장과 광주 전시장에서 만나
우리 일행과 일정을 함께 하기로 약속이 되었습니다.
광주광역시 인근에서 복분자 농장을 하며 시(詩) 문학 동호인 활동을 하는
“雲石 김기성”님과도 아름다운 해후를 기다려온 터입니다.
늘 편안하고, 자상하게 대해주시는 최상호 총회장님, 광주광역시 장여환 회장님
여수 씨밀레 김건수님 대전 이상식 부회장님, 울산 정암 신진기 자문님을 비롯한 손정익님
이창희님, 김영배님 그리고, 충북 다인 김구환 고문님, 원종문 부회장님, 아현 김재철 회장님
많은 원로 고문님, 자문님들, 전국의 수석 동호인 선후배님들과의 만남이 반갑고
애틋함이 있는 석정에 우리라는 가지울이 됩니다.
조금 늦은 시간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 도착하니
雲石님이 기다리다가 반색을 하며 우리 일행을 맞이해줍니다.
1층 전시장에 준비된 수석전시회, 수 만년 억겁의 세월 고스란히 묻어나는
자연의 축경에서 문학과 해학이 있는 자연예술문화의 아름다움과 기품이 있는 壽石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소장자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단아한 연출에서 돌 이야기 맑은 석향을 느끼며
수석문화를 아끼는 한사람 애석인으로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성남 애석회 회원들과 남한강 조치골로 야유회 가는 기분으로 따라갔다가
수석문화를 접하게 되었지요.
유년시절 고향마을 집앞 개울에서 보았을 싶은 예쁜 돌을 주워 담았고
남한강 송림숲 목계 강변에서 돌 이야기하며, 고기 굽고 한 잔 술에 석정을 담는 만남이 좋아
돌 문화를 조금씩 접하게 된지 꼭 10년, 강산이 한번 변했습니다.
수석을 고풍적인 취미로 삼으며 그 안에서 철학을 이야기 하고, 한 점 돌에서 해학을 느끼며
선비사상과 문학을 이야기 하고 자연의 축경을 관조하는 혜안과 수석의 깊이를 이해하는
심미안으로 관석의 미학을 조금씩 배움은 인생이라는 삶의 정원에서 새로운 기쁨이 되었고
커다란 행복이었습니다.
“하얀연꽃”이란 필명으로 간간히 써오던 무위수석과 (사)대한수총/ 카페에서
서정적인 글과 자연산수 돌 이야기가 만나니 수필과 시(詩) 언어 자유로움이 글로 표현되어
기쁨을 얻고 세상을 슬기롭게 보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긴 “예람(睿覽)”이란 아호도 받아
글머리 옆에 두니 책임 있는 석인으로 다시 태어난듯 하여 수석문화 그 자체가 참으로 소중합니다.
(사)대한 수`총 임시총회를 마치고, 우리들 일행과 제주 춘담 안제오님이 합류하여
자연스레 제주 풍속 이야기와 제주 중문단지에서 있었던
“제 9회 대한민국 수석대전/ 국제교류전” 전야제, 퍼시픽랜드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 샹글릴라 잔디 광장에 수많은 애석인과 일반관람객이 혼재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추억담과 전국 각 지역에서
수준높은 수석들이 전시되었던 제주컨벤션센터 전시장
그리고, 일정에 없던 강한 태풍이 올라옴으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철수를 해야만 해던 그 날들,수석축제 숨겨진 이야기로 끝이 없습니다.
태안반도 이정표를 뒤로하고, 대천을 지나 안흥항을 지나는데 옛 영광은 간데 없고
지역의 작은 어선들만 올망졸망 나란히 들어차 있습니다.
신진도 다리를 건너 얕으막한 고개 하나 넘으니
바로 앞 방파제 안으로 둘러쳐진 내항에 여객선과 고깃배들이 줄지어 떠 있는
포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짠 내음 살포시 섞인 바닷바람은 시원했고
신진항 어선들 위로 하얀 갈매기들이 끼룩대며 멋진 비상을 합니다.
“우리의 첫날 일정대로 드디어 신진항에 도착했군요.
청우당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우리~ 신진도에 오기까지 아름다운 동행이었습니다.”
효암님이 아침부터 내내 운전대를 잡은 청우당님께 고마움을 표했고
춘담 안재오님이 광주에서 합류하여 함께 여행한 시간들이 즐거웠음을 한마디 구절
“아름다운 동행(同行)”으로 표현하여 모두가 환한 웃음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온돌방 두 개가 있는 숙소를 구하여 짐을 방안에 풀어 놓으니
누구랄 것도 없이 손발 맞춰 방을 흠치고 상을 펴 석식을 준비하는데
효암님께서 특별히 준비한 여름철 보양식 수육과 보양탕 그리고, 새로이 지은 따끈한 쌀밥에
정이 듬북 담긴 한 잔 술로 축배를 들고 돌아가면서 멋진 싯귀절 같은 건배사를 하여
기쁨 주(酒)를 들자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청우당 이상욱님이 시계를 연신 보며 숙소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
K,P,S 한전 품질 명장 교수에게 전화를 넣었고
우리들 숙소 계단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말이 채 끝내기도 전에
맘씨 좋게 생긴 사람이 인사를 하는데, 닮은꼴 남녀 셋이 서슴없이 들어옵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고, 배움이 깊어진다고 했는데
같이 여행하는 효암님, 청우당님, 춘담님이 오늘 차안에서의 대담에 문학과
수석문화 관석의 스승이 되었고 야심한 밤에 합류한 심화섭 교수(품질 명장) 부부, 제이슨(영어강사)님이
전하는 전문직의 고찰과 자긍심에 대한 인생 공부, 배움의 철학을 논하게 되어
여행하는 일정이 참으로 유익합니다.
새로 끓여온 탕을 보고 심 교수(명장)가 입맛을 다시니 대뜸 제이슨이 뭐냐고 묻습니다.
“음~매애애 ~ 음매애.”
청우당이 지체없이 염소 울음소리 꼭 같은 성대묘사를 하였고, 심 명장 사모가 "헉! 염소탕?!”
하여 모두가 파안대소(破顔大笑) 즉석에서 7월 탐석여행 염소 보양식이 되었지요.
술잔은 부딧쳐야 멋스럽고 술잔 높이 들어 의미 있는 건배사가 있어야만
술맛 제대로 깊이가 있다하니, 심 명장에 이어 제이슨까지 한국식 건배를 하여
호형호제(呼兄呼弟) 가족 같은 분위기에 모두가 한마음 되어 싱글벙글 흡족합니다.
심 명장 아내께서 벽에 기대어 졸고 있는 모양이 안쓰러운지 제이슨 일행이 밤 10시쯤 일어섰고
그들이 계단을 다 내려가기도 전에 청우당님의 또 다른 친구가 박스 하나를 안고서
해맑게 웃으며 올라옵니다.
평택에서 온다던 “설산 김인수님” 이었습니다.
박스에서 조심스레 담금 주(酒) 하나 꺼내는데 직접 산채 했다는 산삼 두 뿌리가 줄기와 잎까지
고스란히 시험관 유리병에 담겨있었습니다.
20년쯤 되는 산삼주라는 말에 일행 모두가 입맛을 다셨고, 산삼의 짙은 향을 음미하며
한 배순 돌아 단숨에 반병쯤을 해치웠습니다.
“인수야! 너 10만원 있으면 이리 줘봐라!”
사람 좋게 생긴 설산 친구가 뒷주머니에서 오만원권 두장을 꺼냈더니
청우당 이상욱 총무가 그 10만원 채트리며 “너 오늘부터 성남수석회 회원이다.” 하며
그 10만원을 내게 전합니다.
“우리 성남수석회 회장님께 입회비 드렸으니 신입회원을 위해 건배를 해야지요!”
“친구 만나자고 왔다가 성남수석회에 가입한 ”설산 김인수“입니다.
예전부터 수석에 관심이 있었는데 친구가 신진도에서 합류해 좋은 분들과 함게 하자고 하여 왔습니다.
성남수석회 무궁한 발전과 일생일석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어제 최상호 총회장님과 이상식 갑오회 회장님, 그리고 갑자 친구분들 어울리는데 그곳에 함께 하여
피곤하다는 춘담 안재오가 먼저 눕길 청하여 옆방을 차지하였고
우리들은 기어코 산삼 술병 바닥까지 동을 내고서야, " 이좋은 밤 그냥 보넬 수가 없지요" 라는
청우당님의 말에 신진도 밤거리를 사춘기 소년, 소녀같은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야심한 밤바다에서 해무가 피어오르는 신진항 가로등 어스름 불빛 아래 풍경이 환상적입니다.
유년시절 고향마을 같은 마음에 숙소앞 길 건너 텃밭에다 심어 놓은 방울 토마토 몇 개를 따서
하나씩 입에 넣어주니, 쌉쌀하고 맛이 좋다며 주는 것 냉큼 받아 먹고는
남의 밭 토마토 서리했다고 야단들입니다.
다음날 모두가 피곤 할 터인데 아침 7시가 되기도 전에 모두 일어났고
효암님의 안내로 연육교로 이어진 마도 섬 송림숲 뒤편 골방만큼이나 작은 숨겨진 돌밭에 이르러
기념 석 한 점씩 전리품으로 하니 모두다 마음이 흡족합니다.
돌아오는 길 파도리 해변에서 해옥을 탐하였고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로
중식을 해결하여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
춘담 안재오님은 파도리 해변에서 절벽경 단애가 현란한 기암 한 점을 탐석해 돌아오는 길가
편의점서 택배 편에 제주로 보냈고, 성남 서현역까지 함께하여
김포행 리무진 버스에 올라 손을 흔들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효암님, 청우당님, 설산님, 춘담님, K,P.S 품질 명장님, 제이슨님은
맑은 마음으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풍류를 아는 착한 심성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그들과 함께 한 순간들은 “아름다운 동행”이 되었고
예람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첫댓글 수석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게 좋아보이네 취미생활에 푹 빠진다는건 참 좋은거고 뭔가 즐기고 산다는게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지요.
자연 예술 문화인 愛石생활을 취미로
한점 돌에서 철학과 해학을 공부하고
壽石 동호인들과 교류를 하며
그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매우 크답니다.
한울타리님, .....감사!!
예람님 폭 넓은 활동에 찬사를 보냅니다. *^^*
경희 친구가 늘 예쁘게 봐주고 응원해줘서 감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