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채워가는 여행기, 힐링로드
그 세 번째 만남,
길이 보이지 않아 순례를 떠난다
힐링로드는 우리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우리 땅이 비록 작긴 해도 품고 있는 시간은 짧지 않고,
드높여 세상을 휘젓고 다니지는 않아도, 그 새긴 뜻과 가치는 풍성하기 그지없기에
우리가 찾는 치유의 답이 그 안에 없지 않을 터이고, 단지 우리가 스치듯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먼저 경상북도라는 한적하고 다채로운 땅을 먼저 만나 보았다.
그 땅은 우리의 가장 원시적인 자태가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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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 번째 만남,
길이 보이지 않아 순례를 떠난다
힐링로드는 우리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우리 땅이 비록 작긴 해도 품고 있는 시간은 짧지 않고,
드높여 세상을 휘젓고 다니지는 않아도, 그 새긴 뜻과 가치는 풍성하기 그지없기에
우리가 찾는 치유의 답이 그 안에 없지 않을 터이고, 단지 우리가 스치듯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먼저 경상북도라는 한적하고 다채로운 땅을 먼저 만나 보았다.
그 땅은 우리의 가장 원시적인 자태가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또 가장 정돈된 가치가 새겨져 있으며, 질박한 이야기와 삶이 풍성하게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땅에 새겨진 한국인이라 상상하는 원형과 같은 사람과 가장 질박하고 질긴 삶의 풍경을 만들었던 보부상을 논픽션이라는 여행의 방법으로 만나보았다.
땅에서 비롯된 앎의 기쁨이란 세상 다시없는 치유의 즐거움을 이 여행에서 확인해보고자 한다.
이제 그 첫 번째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힐링 Healing"과 여행!
주말이 되면 무언가에 쫓기듯 치유의 공간과 여유의 시간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이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분주함에도 마음의 채움과 몸의 살아남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우리 여정과 만남의 방법을 진지하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그 물음을 가볍게 담고,
작고, 세심하며 또 다채로운 방법으로 시작한 여행이 바로 '힐링로드'이다.
‘힐링로드’는 길을 따라가며 사람과 삶을 잇는 테마 여행기 시리즈로,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이 기획하고 발굴한 2015년 스토리랩 지원작이다. 각 시리즈는 경상북도라는 땅이 가진 각기 다른 시간과 풍경을 담고 있다. 첫 번째는‘시장과 길, 그리고 보부상’이었고, 두 번째는 경북에 남겨진 문학의 향기를 따라가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세 번째는 유교와 불교, 그리고 기독교라는 세 종교의 자취를 찾아 하염없이 떠난 순례길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막다른 길 앞에 서 있던 내게 갑자기 날아든 두 가지 질문,‘단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떠난 종교 순례의 길. 유교, 불교, 기독교의 길이 내밀히 들려주는 비전들. 과연, 이 길의 끝에 답이 있을까?” 힐링로드의 세 번째 책은 결국 다음과 같은 화두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저자가 책 안에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경상북도에 남겨진 종교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 맞물린다.
- 안동 하회마을에서 시작된 여정이 삼태사묘를 거쳐 경산 제석사와 경주 불국사, 상주 존애원을 거친다. 그리고 영주와 봉화 부근의 농은 홍유한 유적지에서 첫 번째 여정을 갈무리한다. 하지만, 화두를 따라가는 여행은 걸으면 걸을수록 갈증이 쌓이는 법. 저자는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두 번째 여정은 안동 도산서원을 거쳐 김천 송천교회와 칠곡 가실성당을 지나서 영천 자천교회와 경주 골굴사, 동해의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까지 이어진다.
- 기나긴 여정을 마치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노을이 지는 해변에 앉아 서산으로 해가 지고, 수평선 위로 둥근 달이 떠오르는 것을 지켜본다. 달빛이 하얗게 바다를 물들이고, 별들이 하나 둘 켜지면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다. 그러면 바다 저편에서 하얀 철새들이 속속 날아온다. 나는 새들의 이름을 하나 둘 불러본다. 먼저 떠난 인연들의 이름이다. 새들이 해변에 내려와 앉으면 나를 포함한 모두가 어린이가 되어,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아 지상에서의 추억을 나눈다. 그리고 우리는 아침이 밝기 전, 다시 새가 되어 지상을 떠난다. 이것이 삶이라는 순례의 엔딩이라면 참 좋겠다.”
저자가 여러 여행지를 돌아본 끝에 던지는 아름다운 감상은 독자에게도 자신만의 답을 발견하고 싶게 만드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소박하고 고즈넉한 향취를 간직한 경북의 여행지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함께 읽으면 어느새 그 곳에 가 있는 기분이 든다.
- 이 책은 경상북도가 지닌 본연의 따뜻함과 깊음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사람과 공간을 구체적으로 만나며 마을은 더욱 풍성해지고, 길은 명료해졌다. 단지 정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새롭게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여행기가 된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나고 자란 땅이 그저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며 느낄수록 더욱 아름답고 새로워지는 곳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