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선호 받았고 남자아이를 낳지 못한 며느리는 쫓겨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시대가 발전할수록 남녀차별이나 성 역할 고정관념 등의 사회적 문제들이 논란이 되었고 이를 예방하고 해결하고자 남녀평등,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러 분야에서 남녀차별이 일어나고 있고 남자와 여자의 성별 차이에 따라 할 일과 물건을 구분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아이들의 장난감에서도 나타났다. 더욱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2017년 6월 6일 롯데마트 송도점을 방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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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는 마트 1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제품의 종류와 분야 별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역시 ‘남자 아이 장난감’과 ‘여아용 장난감’ 코너가 나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먼저 남자 아이 장난감 코너로 가보자. 대부분 로봇이나 자동차, 총, 칼 등 활동적이고 움직이면서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남자 아이들은 대결을 펼치면서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김새의 로봇으로 시선을 끌 수 있게 했고 트럭, 버스,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 모형을 정면에 놓아 흥미를 주었다. ‘또봇’, ‘카봇’, ‘터닝메카드’ 등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과 장난감들은 그 속에서 따로 배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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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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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다음은 여아용 장난감 코너이다. 눈을 아프게 할 정도로 분홍색의 장난감들이 많았다. 이곳에는 소꿉놀이, 비즈 만들기, 보석함, 인형 등 아기자기하고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장난감들이 대부분이었다. 여자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노는 것도 물론 좋아하겠지만 그런 활동적인 놀이 보다는 친구들과 같이 요리하는 흉내를 내거나 예쁜 액세서리를 만들거나 인형과 티타임을 갖는다거나 하는 활동들을 주로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장난감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콩순이’, ‘소피루비’, ‘시크릿 쥬쥬’ 등 인기 있는 캐릭터 등은 따로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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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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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그리고 레고의 종류에 따라 남아용과 여아용이 암묵적으로 나뉘어 있었다. 남아용 레고는 주로 전투기, 차, 트럭 등이었지만 여아용 레고는 공주, 바비 등의 종류였다. 단순히 레고의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구매 고객을 여자로 정하느냐 남자로 정하느냐에 따라 주제 또한 달라지기에 이런 문제 또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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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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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흥미로웠던 점은 장난감 모델의 성별이었다. 먼저 로봇, 활쏘기, 총, 칼 등의 장난감의 모델은 예외 없이 모두 남자 아이들이었다. 물론 남자 아이들이 이런 종류의 장난감을 선호하고 많이 구매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하여 모델을 정하였겠지만 여자 아이들도 이런 놀이를 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여자 모델과 남자 모델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소꿉놀이, 악세사리 등의 모델은 모두 여자 아이들이었다. 이 또한 여자와 남자 모델을 함께 사용하여 아이들에게 양성평등 의식을 강조시키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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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장난감이 포장되어 있는 색 또한 주목해 볼 만 했다. 남자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구분된 것들은 대부분 파란색, 빨간색 또는 무채색 등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을 만한 색깔로 포장이 되어 있었다. 어린 남자 아이들이 세 보이고 강해 보이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자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구분된 것들은 거의 모든 것들이 분홍색이나 파스텔 톤의 색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을 좋아하는 그 나이 때의 여자아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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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또한 장난감 표지의 글씨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자 아이들의 장난감에는 대부분 각이 지고 날카로운 글씨체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여자 아이들의 장난감에는 부드럽고 둥근 글씨체가 사용되었다. 이 또한 여아와 남아의 색의 사용에 차이가 나는 이유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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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청청기자단 4기 오시연기자]
하지만 이렇게 남녀 차별적인 요소만을 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클레이나 조립기구 혹은 아주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의 모델은 남아와 여아 모두였고 남자 아이 코너, 여자 아이 코너에 속하지 않고 따로 배치되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런 종류의 장난감은 남녀 한 쪽의 관심에 치우치기 보다는 두 성별 모두 관심을 갖고 즐기기 때문에 생긴 결과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처럼 아이들의 장난감을 조사해보면서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성 역할에 고정관념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에 이러한 차별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 보니 아이들도 모르게 남자와 여자는 다른 존재라는 인식이 박혀졌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나는 장난감 회사들부터 우리나라의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주는 회사들부터 아이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나라도 곧 진정한 양성평등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청기자단 4기=오시연기자]
첫댓글 고정관념이 이런 모습을 만들어 놓았네요. 답답하고 숨막히네요.
하루빨리 이런 고정관념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획일화된 장난감 에서도 다른 길을 추구하는 장난감들이 있다는 것이 반갑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오시연 기자님.
저런 장난감들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앞으로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시연기자님^^
수고 많으셨네요~ 송도점에도 장남감에서 성별과 색깔이 뚜렷하게 나누어져 있네요..
감사합니다ㅎㅎ 생각보다 단도직입적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놀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