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5. 행치재부터 21번 국도까지 도상거리 19.5Km(실제 24.5Km)를 8시간 예상하고 집에서 아침 05:40 출발하는데 비가 올 것 같지 않았고, 이번 산행구간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후 비브람창 등산화 신고 집에서 출발하였습니다.
05: 45 사당역에 도착하자 비가 엄청 내려 오늘 등산화때문에 고생하겠다는 생각을 한 후 버스에 승차하여 08:35 행치재 도착하자 행치재는 이미 비가 내린 후 그쳐 날이 개기 시작하였습니다.
09:40 행치재 휴게실 좌측 사면 올라 가는데 비에 젖은 등산로가 미끄러워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하고,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씨가 아주 불쾌하게 느껴졌고, 같이 동행한 산우들도 오늘따라 유독 힘들어 하여 오늘은 후미에서 천천히 산헹하기로 한 후 회원들에게 양보한 후 후미에서 산행하였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초장부터 큰산(509.9m)까지 약 300m의 고도를 올리려니 육수 한사발에 코가 땅에 박힐 정도로 힘들게 10:11 큰산에 도착한 후 진행하는데 이상하게도 산행하기가 싫고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어 같이 간 일행한테 탈출하자고 농담하면서 후미에서 오는 회원들에게 양보한 후 오늘 가장 높은 10:31 517봉에 올라갔습니다.
곧 바로 517봉을 내려가는데 경사가 80도 정도 되는 긴 내리막으로 등로는 비에 젖어 엄청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오는데 선두에서 가던 일행들이 좌측에 땅벌 집이 있다면서 소리쳐 마음은 급하여 서두르다 두번을 넘어졌습니다.
거의 내리막 끝날 즈음 잡목들이 있어 잡목 사이를 헤치고 나가는데 역시 등로가 미끄러워 땅바닥에 만 신경쓰고 내려오다 잡목에 눈을 찔려 촛점이 흐린 상태에서 산행하는데 계속 눈물이 나와 도저히 산행할 수가 없어 11:00 삼실고개 도착하여 산행을 포기하기로 한후 음성택시를 불렀습니다.
택시 타고 음성 시내 들어가 병원을 찾았으나 모두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약국에 가서 항생제 달라고 하자 처방전이 없으면 줄 수가 없다고 하여 안약만 사서 날머리인 21번 국도에 11:25에 도착하였으나 버스가 없어 택시를 탄 체 버스를 찾으러 다녀도 없어 기사 전화번호를 알려고 대장한테 전화를 수십번해도 받지 않았습니다(나중에 확인한 바 대장은 전화를 버스에 두고 산행하여 버스 기사는 전화 벨이 울리는 것을 알면서도 잠을 자려고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카페지기 전화 번호라도 알려고 휴일이라 집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오음산님, 동네북님, 푸른솔님에게 전화하였으나 모두 밖에 있어 카페지기 전화 번호를 알지 못하고 15:30까지 21번 국도에서 쪼그리고 앉아 하염 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15:30경 버스기 나타났습니다.
성질 같아서는 한방 박아 주고 싶었지만 잠을 자느라 늦었다고 하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얼른 서울 올라가 병원 가려고 준비하는데 선두가 내려 오기 시작하면서 식당에서 식사하여 할 수 없이 저녁 7시20분까지 기다렸다 같이 서울로 올라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나에 불찰인데 사고가 난 경위도 과유불급이라 할까,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산행에 임하여 일어난 사고이므로 이제부터는 낙동정맥만 열심히 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까운 산이나 들로 다니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한남금북 나머지 구간은 생각나면 할 수 있도록 남겨두겠습니다.
첫댓글 잘 생각하셨네요. 산은 어데로 가지 않습니다. 쉬엄쉬엄 시간 날때마다 즐기면서 산행하세요. 쫒기는 듯 산행은 좀......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완전하게 치료 하시고, 항상 안전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