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인 조건, 사회활동 조건 등에 따라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6~7년 더 오래 산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도 숫적 성비를 비교해 보면 동일한 현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주간보호센터에는 여성이 남성어르신보다 많다.
목화주간보호센터는 전체 이용자어르신 중 남자어르신들이 다른 센터에 비해 많다고 한다.
2층,3층,4층,5층 생활실 중 남성어르신들은 3층을 이용하고 계신데 상대적으로 유순한 성품을 지니고 계신분이 많다는 말씀을 다른 센터 재직경력이 있는 직원들이 말씀하곤 한다.
센터장이 보기에도 대부분의 어르신들께서 본디 성품이 좋으셔서 무난히 큰 불화 없이 생활하시고 계신 것으로 판단된다. 좋은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센터장은 매우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어르신들께 감사하는 마음 가득하다.
매일 생활실 라운딩할 때 지켜보면 서로 양보하며 좋은 것을 먼저 권하는 `생활실 문화`를 서로 이끄시는 어르신들의 의지적 노력을 관찰할 수 있다.
연로하신 상황에서도 옆의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는 어르신들의 생활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센터장도 향후 노후생활을 목화센터의 어르신들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목화의 일상은 어르신들의 숫자에 비례하여 다양한 색깔로 펼쳐진다. 그 중 어떤 날은 유달리 뭔가를 정서적으로 채우기를 원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신다.
어르신들의 신체적 조건이나 건강상태, 마음상태에 따라 어떻게 서비스를 해 드리는 것이 좋을까를 순간순간 많은 생각을 한다. 전문서적도 찾아보고, 앞서 센터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경험을 벤치마킹도 해보고 노력도 하지만 늘 부족함의 연속이다. 더 열심해야 하는 이유다.
노후생활 연구자인 센터장은 몇 년 전 공무원연수원 강의준비를 하던 중 `장수에 관한` 문헌을 읽은 적이 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성에 관한 것인데 남성은 ➀친자연적인(나무, 흙과 가까운) 환경일 때 ➁산악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➂거주하는 곳이 대체로 추운지역에 사는 사람이 장수하였고, 여성은 ➀생활의 편리성이 잘 갖춰진 환경일 때 ➁문화적 자극이 있는 도시에 사는 사람 ➂기후적으로 따뜻한 곳에 사는 사람이 장수하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위의 내용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장수요건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률적인 제한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어르신들께서 이용하고 있는 도심의 주간보호시설은 최선의 생활공간이라기 보다는 차선의 생활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남성 어르신들의 경우 친자연적이고 정서적 안정을 갖기 위해서는 최대한 그에 부합하는 환경조건을 가능하다면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 어르신에게도 티테이블 등이 갖춰진 아름다운 꽃과 식물,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도시생활의 풍요함 내지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센터장은 옥상 50평에 작은 정원을 어르신들과 함께 2020년부터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에도 어르신들께서 흙을 만지고, 땅을 일구며, 꽃을 가꾸고, 가드닝(gardening)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신다. 자기가 가꾼 채소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수확하여 함께 먹을 때 즐거움을 옆 사람과 함께 하신다.
또한 블루베리,포도나무,모란,오이,상추,카라,등나무,꽃기린,돌나물,채송화,꽃잔디,사과나무,봉숭화,장미,토마토,능소화,선인장,천사의나팔,옥잠화,고추나무,백합,수국,나리꽃,애기석류,다육이...등을 가꾸며 옆 사람들에게 자기가 가꾸는 식물을 자랑을 하시며 매우 뿌듯해 하신다.
이렇듯 옥상가꾸기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순화를 해가며 노후생활의 안정과 플로리시(풍성함)를 내적으로 체험하 는 것은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 한다.
2021년 올해는 4월초에 상추모종을 구입하여 정성스레 가꾸기를 시작하여 6월부터 지금까지 목화주간보호센터에서는 매주 1주일에 한 번씩 전체 생활실 4개층이 동시에 옥상정원에서 재배하신 무농약 상추를 드시고 계신다.
수확하는 날은 당신들께서 서로 상추를 뜯겠다고 경쟁하여 지원 하신다. 행복한 줄 세우기가 펼쳐진다.
그 즐거워 하시는 모습은 동심의 세계를 달리 상상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옥상의 상추밭은 센터장의 시골본가 뒷산의 깨끗한 흙을 1톤 트럭으로 실어다 옥상으로 올리고, 다양한 유기질 거름을 섞어서 약 80포기의 상추모종을 심어 가꾼 상추가 무럭무럭 풍성히 자라는 햇살 고운 곳이다.
어르신들은 옥상에 가실 때마다 유심히 식물들을 관찰하시고 풀을 관리하시고, 자라나는 푸른 잎을 보시며 흡족해 하신다. 바람을 쐬고 푸른 하늘을 쳐다보시며 편안한 캠핑의자에 앉아 사오명씩 선생님들과 가끔씩 올라와 담소 나누시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시골에 홀로계신 센터장 어머님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밀려 온다.
한 인간이 자연적 매개체를 통해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는 것, 내가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나의 활동과 의지로 실행해 가며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위해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목화센터는 옥상정원 50평을 일구는 것이다. 목화센터는 시간의 변화와 더불어 어르신들의 생활환경의 발전적 변화를 늘 추구한다.
어르신들께서 옥상을 활용하여 `식물`, `일`, `나(어르신)`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작게나마 자기역능감을 유지 확인할 수 있고, 가드닝의 즐거움을 느끼며, 삶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면 센터장은 기꺼이 옥상으로 흙 나르기의 고통(?)을 기쁨으로 즐겁게 더 할 수 있다.
1층 주차장 / 2층 (생활실) / 3층 (생활실/물리치료실)/ 4층(생활실/프로그램실)/ 5층(생활실)
각 층 개별화된 맞춤형 반 배치 / 각 층 50평, 분산 배치를 통한 코로나 대응 케어 실시
목화주간보호센터
광주광역시 북구 독립로367번길 43 (중흥동 693-3번지)
상담전화 062-523-8830 /010-8614-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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