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들의 일터 틔움빵집
우리의 ‘삶’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든 존중되어져야 합니다
장애라는 이유로,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배척 되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발달장애 유형에는 경증이란게 없습니다
틔움은 장애가 심한 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장애인분들이 와서 ‘일’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이 있고, 갈 곳이 있는 사회를 원하고 있습니다. 출근해서 동료들과 관계 형성(싸우기도 하고 같이 웃고 떠들고~~)을 하고 본인이 맡은 업무를 익히고 충실히 해내는 성취감을 맛보고 또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일할 능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에 맞는 업무를 주어줍니다. 한 친구는 포장도 안되고 빵만들기도 안되고 그 어떤 작업도 하지 못하는데, 그 친구의 업무는 출근해서 퇴근할때까지 빗자루 들고 공장바닥에 무언가 떨어지면 쓸어 담는게 업무입니다. 지체장애인분이 반죽의 발효타임을 잡아 알려주고, 오븐에서 빵이 다 익었는지를 확인해 알려주면 발달장애인분이 오븐에서 빵을 빼내고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직장에 출근해서 맡은바 업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는것입니다. 평범한 것이지만 장애가 심한 장애인들에게는 결코 평범하지 못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조금만 무어라고 말하면 엉엉 울던 친구가 지금은 해맑은 미소장이로 변했고, 비장애인들 세계에서 주눅 들어 있던 친구는 여기에 와서 자존감이 최고조로 상승 되었으며, 한 친구는 10년 전에는 못해던 팬닝을 지금은 할 수 있게 되었고, 앞치마를 못매던 친구도 지금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센터 회식이라고 해봐야 노래방가서 노래하고 삼겹살 구워 먹는게 다 이지만, 우리 친구들에게는 ‘회식’은 아주아주 특별한 날이 됩니다.
중증에서 경증으로 바뀌지는 않지만 많은 것들이 발전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 졌습니다
틔움에 오면 다 똑같습니다 어떻게 똑 같냐면 누구나 다 빵 만드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빵 만드는 기술자, 빵 만드는 근로장애인, 빵 만드는 사회복지사 등등
우리는 여기 틔움에서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매일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웃고, 함께 놀고 매일 함께하고 있습니다.
틔움의 가장 좋은 것을 하나 뽑으라고 한다면 우리 친구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아졌다는 것입니다. 작은 행복을 틔움에서 찾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행복한 사회
사회복지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 함께 잘 사는 것’ 이것이 사회복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