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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론 1권
1.6. 계의 종류(3)
1.6.1. 다섯 가지의 첫 번째
131. 다섯 가지 부분에서 다섯 가지의 첫 번째에,
구족계를 받지 않은 자의 계 등으로 그 뜻을 알아야 한다.
『무애해도』 에서 이와 같이 설하셨기 때문이다.
“① 무엇이 제한 있는 청정한 계인가?
구족계를 받지 않은 자들을 위한 제한이 있는 학습계율이 제한 있는 청정한 계다.
② 무엇이 제한 없는 청정한 게인가?
구족계를 받은 자들을 위한 제한이 없는 학습계율이 제한 없는 청정한 계다.
③ 무엇이 완성된 청정한 계인가?
유익한 법(善法)에 몰두하고 유학의 끝인 고뜨라부(gotrabhū, 種姓)까지의 [유익한 법을] 완성하고, 몸과 생명을 돌보지 않고 목숨을 버리는 선한 범부들의 것이 완성된 청정한 계다.
④ 무엇이 집착하여 취하지 않는 청정한 계인가?
일곱 종류의 유학의 계가 집착하여 취하지 않는 청정한 계다.
⑤ 무엇이 편안히 가라앉은 청정한 계인가?
번뇌 다한 여래의 제자들과 벽지불들과 아라한들, 정등각을 이루신 여래들의 계가 편안히 가라앉은 청정한 계다.”
132.
(1) 여기서 구족계를 받지 않은 자들의 계는 숫자로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제한 있는 청정한 계라고 알아야 한다.
(2) 구족계를 받은 자들의 계는,
9천 구지와 180구지와
다시 5백만과 3만6천
이 단속의 계들을 부처님께서 설하셨나니
율장에서 계들을 생략하면서 보이셨다.
이와 같이 숫자로 한정되어 있더라도 남김없이 받아지니기 때문에 또한 이득과 명예와 친척과 사지와 생명으로 제한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 없는 청정한 계라고 알아야 한다.
133. 이것은 짜라구마(Ciragumba)에 머물면서 망고를 먹고 살던 마하띳사(Mahā-Tissa) 장로와 계와 같다
“사지를 성하게 하기 위해 재물을 버리고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사지를 버리듯이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는(法隨念) 사람은
사지와 재물과 목숨, 이 모두를 버려야 한다.
존자는 이상의 ‘참사람(sappurisa)의 염송(念誦)을 버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
존자는 생명에 위험이 닥치더라도 학습계율을 범하지 않고 이 제한 없는 청정한 계를 의지하여 신도의 등에 업혀 갈대에 아라한이 되었다.
이와 같이 설하셨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식구도 친척들도
그대가 계를 지닌다고 해서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절박함을 일으켜 지혜롭게 명상하면서
그의 등에 업혀있을 때 아라한이 되었다.”
134.
(3) 선한 범부들의 계는 구족계를 받을 때부터 아주 깨끗한 보석처럼 잘 정제된 금처럼 아주 청정하기 때문에 마음에서 일어난 때(垢)조차도 없다. 이것은 아라한됨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완성된 청정한 계라 한다.
135. 마치 마하상가락키따(Mahā-Saṅgharakkhita) 장로와 그의 조카인 상가락키따(Saṅgharakkhita)장로의 계처럼. 마하상가락키따 장로가 예순이 넘자 임종의 자리에 누웠다. 비구승가가 출세간[법]을 증득했는지에 대해 여쭈었다.
장로는 ‘나에게 출세간법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때 그의 시자인 젊은 비구가 말했다.
‘존자시여, 존자께서 열반에 드신다고 생각하여 사방에서 12유순 이내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존자께서 범부인 채로 임종을 맞이하시면 많은 사람들이 [여기 온 것에 더해] 후회할 것입니다.’
‘여보게, 나는 미륵 세존을 뵈리라 생각하고 위빳사나를 닦지 않았다네. 그렇다면 나를 앉도록 도와주고 기회를 주게.’
그는 장로를 앉도록 도와드리고 밖으로 나갔다. 장로는 그가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아라한과를 얻어 손가락을 튀겨 신호를 보냈다.
대중이 모여서 말했다.
‘존자시여, 이 처럼 임종의 순간에 출세간 법을 얻으시다니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하셨습니다.’
‘여보게들, 이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네. 참으로 어려운 것을 말해 주겠네. 여보게들, 나는 출가한 이래로 마음챙김 없이, 모르고서 지은 행위를 본적이 없다네.’
그의 조카도 50살에 이와 같이 아라한이 되었다.
136.
“배움도 적고 계도 잘 지니지도 않으면
사람들은계와배움, 양쪽모두로그를비난한다.
비록 배움이 적더라도 계를 잘 지니면
사람들은 계로 그를 찬탄하고
그의 배움도 성취된다.
비록 많이배웠지만 계를 잘 지니지 않으면
사람들은 계로 그를 비난하고
그의 배움은 성취되지 않는다.
많이 배웠고 계를 잘 지니면
사람들은 계와 배움, 양쪽 모두로 그를 찬탄한다.
많이 배웠고, 법을 지니고 통찰지를 갖춘
마치 잠부의 금과같은
부처님의 제자를 누가 감히 비난 할 수 있으리.
신들도 그를 찬탄하고, 범천도 찬탄한다. (A. ii. 7-8)”
137.
(4) 유학들의 계를 집착하여 취하지 않는 청정한 계라 한다. 왜냐하면 견해로 그것을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탐욕으로 집착하지 않을 때 범부들의 계를 집착하여 취하지 않는 청정한 계라 한다.
마치 꾸뚬비야뿟따(Kuṭumbiyaputta, 부잣집 아들) 띳사(Tissa) 장로의 계처럼. 존자는 그와 같은 계를 의지하여 아라한과를 얻기 위하여 [그의 제수가 보내어] 그를 죽이러 온 자들에게 말했다.
“두 다리를 자르고 그대들에게 보여 주리라.
애욕을 가진 채 죽는것이
실로 걱정스럽고 부끄럽구나
이렇게 생각하고는 지혜롭게 명상하여
여명이 틀 무렵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노라. (NA. i. 233)”
138. 어떤 대장로가 병이 깊어 자기 손으로 밥을 먹을 수도 없었고,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몸부림치고 있었다.
어떤 젊은 비구가 그를 보고서
‘참으로 고통스럽구나, 생명현상이란 것은!’ 이라고 말했다.
대장로가 그에게 말하였다.
‘수좌여, 내가 지금 죽으면 천상에 태어날 것이다. 그것에는 조금도 의심이 없다. 그러나 이 계를 피하고 천상의 복을 얻는 것은 비구의 학습계율을 버리고 재가의 삶을 얻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이라네. 나는 계를 지닌 채 죽을 걸세.’라고 하였다.
그는 그 자리에 누워서 그 병을 명상하면서 아라한이 되었다.
그런 후 비구승가에게 이 게송을 읊었다.
“내가 어떤 병에 걸려 심하게 고통받고
사지가 뒤틀릴때 나의 육신은
곧 바로 온통 시들어 갈 것이다.
마치 뙤약볕의 먼지 속에 던져 놓은 꽃처럼.
아름답지 않은 것을 아름답다 찬탄하고
불결한 것을 깨끗하다 생각한다.
여러 악취로 가득한 몸을 [있는그대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는 이를 아름다운 몸이라 찬탄한다.
아 부끄럽구나, 병들기 마련이니
방일하고 어리석은 중생들은
선처로 나아가는 길을 버려버린다. (Jā. ii. 437)”
139.
(5) 아라한 등의 계를 편안히 가라앉은 청정한 계라고 알아야 한다. 모든 불안이 가라앉았기 때문이고 또 청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제한 있는 청정한 계 등으로 다섯 가지이다.
붓다사 사낭 찌랑 띳타뚜(3회)
불법이라 불리우는 법과 율의 가르침이
오랜세월 훼손없이 존속하여 머무소서!
1.6.2. 다섯 가지의 두 번째
140. 다섯 가지의 두 번째에,
생명을 죽이는 것 등을 금함 등으로 그 뜻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무애해도』에서 설하셨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계가 있다. (1)-(10) 생명을 죽이는 것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 삿된 음행을 … 거짓말을 … 중상모략을 … 욕설을 … 잡담을 … 탐욕을 … 성냄을 … 사견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
(11)-(17)
출리로 애욕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악의 없음으로 악의를 … 광명의 인식으로 해태와 혼침을 … 산란하지 않음으로 들뜸을 … 법을 구분하여 의심을 … 지혜로 무명을 … 기뻐함으로 지겨움(arati)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18)-(21)
초선으로 장애들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제2선으로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을 … 제3선으로 희열을 … 제4선으로 즐거움과 괴로움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22)-(25) 공무변처의 증득으로 물질의 인식과 부딪힘(paṭigha)의 인식과 갖가지 인식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식무변처의 증득으로 공무변처를 … 무소유처의 증득으로 식무변처를 … 비상비비상처의 증득으로 무소유처를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26)-(32)
무상의 관찰로 항상하다는 인식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괴로움의 관찰로 행복하다는 인식을 … 무아의 관찰로 자아라는 인식을 … 역겨움의 관찰로 즐김을 … 탐욕이 빛바램의 관찰로 탐욕을 … 소멸의 관찰로 일어남을 … 놓여버림의 관찰로 가짐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33)-(43)
부서짐의 관찰로 견고하다는 인식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사라짐의 관찰로 축척을 … 변함의 관찰로 영원하다는 인식을 … 표상 없음의 관찰로 표상을 … 원함 없음의 관찰로 원함을 … 공함의 관찰로 고집을 … 수승한 통찰지를 통한 법의 위빳사나로 실재가 있다는 고집을 … 미혹하므로 인한 고집을 여실지견으로 … 위험의 관찰로 애착으로 인한 고집을 … 숙고함의 관찰로 숙고하지 않음을 … 속박으로 인한 고집을 물러섬(還滅)의 관찰로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44)-(47)
예류도로 사견과 함께 작용하는 오염원들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일래도로 거친 오염원들을 … 불환도로 미세한 오염원들을 … 아라한도로 모든 오염원들을 ① 버림이 계다 ② 삼가함이 계다 ③ 의도가 계다 ④ 단속이 계다 ⑤ 범하지 않음이 계다.
이러한 계들은 마음에 후회를 만들지 않고, 반가움으로 인도하고, 희열로 인도하고, 경안, 기쁨, [삼매를] 반복함, [삼매의] 증장, 많이[공부] 지음. 삼매의 장엄, 삼매의 필요조건, 삼매의 장비, 삼매의 완성, 전적인 역겨움, 탐욕의 빛바램, 소멸, 고요, 초월지, 깨달음, 열반으로 인도한다. (P. i. 46-47)”
141. 여기서 버림이란 이미 설한 생명을 죽이는 것(殺生) 등을 범하지 않는 것 이외에는 달리 한 법도 없다.
그러나 살생 등을 버림은 유익한 법의 토대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유익한 법을 지지하고 그것으로 하여금 동요하지 않게 하여 안정되게 한다.
그러므로 앞서 설한 것과 같이(§19) 지탱함(upadhāraṇa)과 안정시킴(samādhāna)이라 불리는 계행의 뜻으로 계라고 했다.
나머지 네 가지 법들은 각각 [살생 등을] 삼가함을 통해서, 그것을 단속함을 통해서, 이 [삼가함과 단속의] 둘과 함께한 의도를 통해서, 그것을 범하지 않은 자의 범하지 않음을 통해서 마음의 일어남과 실제함에 관해 설했다.
그러나 그 계의 뜻은 이미 앞서 설했다.
이와 같이 버림의 계 등으로 다섯 가지이다.
[마무리]
142. 이렇게 하여
‘(1) 무엇이 계인가?
(2) 무슨 뜻에서 계라 하는가?
(3) 무엇이 그것의 특징이고, 역할이고, 나타남이고, 가까운 원인인가?
(4) 무엇이 계의 이익인가?
(5) 얼마나 많은 종류의 계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마쳤다.
붓다사 사낭 찌랑 띳타뚜(3회)
불법이라 불리우는 법과 율의 가르침이
오랜세월 훼손없이 존속하여 머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