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서울 강남에 숲길이 있을까?
도시화의 개발이 많은 곳인데
숲이 있겠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의외로 숲이 이 곳, 저 곳 많다.
관악산, 청계산,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등 산에 숲이 있고 ,
헌인릉, 선정릉의 왕릉 숲이 있고,
봉은사에는 사찰숲도 있다.
또 다를 숲길은 없을까?
강남에서도 핫한 곳,
서초의 방배, 반포, 서래마을에도
숲길이 있다.
알음, 알음 다니는 길이지만
최근에는 개발을 덧씌워
더욱 이쁘게 만들어 내고 있다.
서행길로 명명한 이 곳에 대해 알아보자.
* 서행길은
'서초 행복길'의 줄인 말이라 한다.
서행길은 지금 만들고 지고 있으며
위의 5코스만 현재 (2024년 7월)까지
개발되어 안내되고 있다.
처음 기획은
이 곳 5코스를 1코스로 생각하였으나
변경되어 5코스로 된 것으로 보인다.
* 서행길 지도
서행길 5코스의 지도
위의 사진속에는
서행길 1코스로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 답사한 길에는 서행길 5코스의
표지판이 있다.
전체거리는 4.5km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을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역 3번출구에서
육교를 건너면 바로 길이 시작되며
미도산~서리풀공원~몽마르뜨공원
~서리풀공원~청권사쉼터까지 숲길을
걸어서 방배역으로 다다른다.
물론 역으로의 탐방도 가능하다.
곳곳에 쉼터와 전망대가 있는 숲길이며
여러 주민들이 기증한 목본 식생들의
표지판이 이채롭다.
서행길 5코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코스에는 무장애 나무데크길이
거미줄처럼 되어 있는 것도
누구나 숲길을 즐기도록 한
배려가 빛난다.
* 미도산 (美都山)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해발고도 약 88m의 낮은 산이다.
참나무쉼터가 있는 곳의 삼각점이
정상으로 생각된다.
조선시대말까지는
사람들이 자주 찾던 곳이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때
채석장으로 개발되며 훼손되었고,
광복후엔
6.25전쟁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야
복원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공원화되어 개방되고 있다.
* 서리풀공원
서초구라는 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그 어원이 서리풀이라고 한다.
서리풀이란
상서로운 풀인 벼를 말하는데
상서로운 풀의 한자어가 서초(瑞草)이다.
위의 안내판에서도 얘기하지만
평야지대가 많았던 서초구는
서리풀에서 따온 말이다.
서행길 5코스는
서리풀공원지역을 걷는 길이다.
서리골공원, 몽마르뜨공원,
서리풀공원을 합하여
서리풀공원이라 한다.
아래 지도의
위쪽 서리풀공원으로 표시된 곳은
서리골공원이 잘 못 표기되어 있다.
* 서리골 공원
_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육교로 연결된 소공원이다.
_ 골짜기가 깊어 겨울에 언 얼음이
늦봄까지도 녹지 않아 빙고골로 불리다,
여름에도 서리가 생긴다 하여
'서리골'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 몽마르뜨공원
_ 2000년 서초구 상수도 배수지 공사를
하면서 조성된 인공 공원으로
_ 인근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점을 감안하여 파리의 유명한
지명인 몽마르뜨로 이름하였다 합니다
_ 프랑스 시인들이 남긴 시들을
새긴 비석들이 곳곳에 있으며,
_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등 프랑스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의 흉상 조각과
_ 공원 중앙에는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부지발의 무도회'를 형상화한
조각상과 시계탑이 있습니다.
* 누에다리
먹고, 입고, 주거하는 것이
인간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
요즘처럼 흔하게 입을 옷을 구하지만
옛날에는 쉽지 않았던 듯 하다.
누에를 이용한 옷의 생산이 중요사항으로
왕실에서도 뽕나무를 귀히 여겼으며
이에 대한 전반을 관여하는 관청이
연희동에 서잠실, 잠실지역에 동잠실,
서초구 잠원동에 신잠실이 있었다.
신잠실이 있는 지역에 근거하여
잠원동의 명칭이 생겼으며
행복길의 서리골공원에서
몽마르뜨공원 넘어서는 고개에
누에모양을 본뜬 다리를 놓아
누에다리라 하고 있다.
누에다리에 서면
서초나 반포쪽의 시가지전망이 좋고
특히 야간에는 건물의 네온사인과
자동차 전조등과 어울린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누에다리에도 조명장치를 하여
형형색색이니 야간에 걸어볼만 하다
* 서래 마을
_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과
방배동에 위치한 프랑스인 마을.
_ 서울프랑스학교가 위치하여
한국에 있는 프랑스인의 약 40% 가량이
이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_ 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
프랑스인 마을로도 불린다.
_ 몽마르트길, 서래마을 카페거리,
몽마르트공원 등이 있다. 서래라는
_ 지명의 유래는 두가지로
마을 앞을 지나는 반포천이
한강으로 서리서리 흘러가는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_ 서쪽 물가 뒤로 산이 있어
이를 서애(西涯)라고 한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 청권사(淸權祠)
_ 절(사찰)이 아닌 사당이다.
_ 조선 태종의 둘째아들의 묘와 사당이다.
_ 사당 이름 '청권(淸權)'은
'깨끗하고(淸) 권도(權, 사리에 맞는
처신)를 안다'는 뜻으로
중국 주나라때 왕위양보의 미덕을
공자가 청권이라 칭송한데서 유래한다.
_ 두 형의 양보로 왕위에 오른
세종이 두 형을 청권이라 했고
정조는 효령대군의 사당을
청권사로 사액하였다.
_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청권사는
동작구 사당동의 동 이름이 만들어진
인연이 있다.
(부근은 조선시대부터 사당이라 했다)
_ 사당, 부부묘소, 후손중 3~4기 묘소가
있으며 효령대군과 그 부인묘표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 있어
보존되고 있다.
※ 효령대군과 세종의 맏형인
양녕대군의 묘소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국사봉자락에
지덕사에 있다
* 서행길 5코스 탐방 _ 20240724
(페이스북의 글을 탐방기로 대신 한다)
서리풀이 옛 이름이다.
이 지역에 서리풀이 많았었나.
서리풀은 어떤 풀이지...
숲길의 안내판에는
서리풀은 벼를 말하며
상서로운 풀이라 한다
그래서 한자어로 瑞草가 되었다고 한다.
고속터미널에서 방배역까지의 숲길이다.
정말 정말 낮은 산, 미도산도 있고,
누에 많았던 동네답게 누에다리도 있고,
프랑스인들 많던 서래마을뒤 공원인
몽마르뜨공원도 있고,
서초구의 어원인 서리풀공원도 있다.
짧지만 울창한 숲길이다.
곳곳에 쉼터가 있다.
곳곳에 황토길이 있다.
곳곳에 무장애길이 있다.
가벼운 오르내림의 4k남짓이니
부담없는 느림의 느긋한 숲속산책길이다.
절이 아닌 사당, 청권사를 만난다.
세종의 두 형중 한 분인 효령대군,
그 분의 묘소와 사당이다.
한양도성과 성저십리만 벗어나면
묘자리가 나타난다.
왕은 못 되었으나 크게 잘 꾸며져 있다.
이 숲길을 이름하여
서행길이라 하고 있다.
서초구의 행복길이라 한다.
느리게, 느긋하게 행복을 만나는
그런 숲길이 되기를...
그 숲길을 훈작가와 함께여서 행복했다.
* 사진으로 같이한 탐방
첫댓글 아주 멋진 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