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6. 난타 비구가 닦는 행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존자 난타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설법을 잘하는 이 중에서도 난타 비구가 가장 제일이며,
얼굴과 풍채가 단정한 귀족의 아들 중에서도 난타 비구가 가장 제일이며,
치성한 욕망을 능히 버리는 일도 난타 비구가 가장 제일이며,
모든 감관을 잘 껴잡아서 음식에 대한 조절도 잘하며, 초저녁과 새벽에 부지런히 도를 닦아서 수행의 염(念)과 깨달음의 뜻이 항상 앞에 나타나는 일도 난타 비구가 가장 제일이다.
무엇을 난타 비구가 모든 감관을 잘 껴잡는 것이라고 하는가?
그는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에 집착하지 않나니, 이를 난타가 모든 감관을 잘 껴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난타 비구가 음식에 대한 조절을 잘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그가 먹는 음식은 굶주림을 그치기 위한 것일 뿐 몸과 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청정한 행을 닦기 위한 것이니,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마치 수레에 기름치는 것과 같다.
또 몸의 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일 뿐 몸의 기력을 살찌우고 단정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니, 이를 난타가 음식에 대한 조절을 잘한다고 말한 것이다.
무엇을 난타 비구가 초저녁과 새벽에 부지런히 도를 닦는 것이라고 하는가?
낮에는 경행(經行)하고 밤에는 좌선함으로써 번뇌에 가리우고 덮인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니,
초저녁에 발을 씻고 나서 올바른 자세로 단정히 앉아 통일된 생각을 현전해서 선정에 들며,
초저녁이 끝나고 또 밤중이 되면 오른 옆구리를 땅에 대고 발과 발을 서로 포개어 통일된 마음을 밝혀서 염(念)을 닦고 뜻을 깨달으며,
새벽 일찍이 올바른 자세로 단정하게 앉아서 통일된 생각을 현전하니,
이것이 난타가 초저녁이나 새벽에 전일한 마음으로 도를 행하는 것이 한결같은 것이다.
족성자(族姓子)들이여! 난타는 최상의 염(念)과 깨달음을 얻었다.
난타 비구는 마음을 단속하여 흐트러뜨리지 않아서 동쪽을 똑바로 관찰하고, 남쪽ㆍ서쪽ㆍ북쪽도 역시 그와 같이 했으며, 마음을 단속하여 관찰함으로써 착란이 없게 하였으며,
괴로움의 느낌[苦受]과 즐거움의 느낌[樂受]과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느낌[不苦不樂受]에 대해서도 모두 그 연기(緣起)를 알아서 모든 느낌에 대한 생김과 사라짐, 멀고 가까운 인연을 알았으며,
또 모든 상념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인연을 알았으며,
또 모든 지각의 머묾과 생김과 사라지는 인연을 알았으니,
그대 비구들은 마땅히 이를 배워서 모든 감관을 수호하고 껴잡아서 음식의 양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하며, 초저녁에나 밤중에나 새벽에도 부지런히 닦고 익혀서 최상의 염(念)과 깨달음 닦기를 마땅히 난타와 같이 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그대들로 하여금 난타 비구가 닦는 행을 배우게 하겠다.
가령 비구로서 닦는 바의 행이 있다면 마치 난타처럼 해야 하니, 내 이제 그대들이 그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감관을 잘 껴잡은 이라면
통일된 생각으로 음식을 조절할 수 있으리니
이런 사람이야말로 슬기로운 사람이라서
마음이 일어나는 바탕[體]과 모습[相]을 잘 아노라.
나는 난타를 그런 사람이라고 찬탄하나니
그대들은 그를 마땅히 배워야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첫댓글 나무아미 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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