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애경 제2권
5. 팔광명품(八光明品)
[보살의 여덟 가지 광명]
세존께서 다시 총교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여덟 가지 광명이 있어 이 광명으로 불가사의한 모든 어두움을 여의고 청정한 행을 닦나니,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기억[念]의 광명이요,
둘째는 뜻의 광명이요,
셋째는 노니는[遊] 광명이요,
넷째는 법의 광명이요,
다섯째는 지혜의 광명이요,
여섯째는 지극한 정성의 광명이요,
일곱째는 신통의 광명이요,
여덟째는 받들어 행하는 광명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여덟 가지 큰 광명이다.
그리고 저 기억의 광명 중에 다시 여덟 가지가 있다. 그 여덟 가지란,
과거세에 지은 뭇 공덕의 근본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음이 그 하나요,
아직 세우지 못한 공덕을 날마다 쌓으며 들은 법을 잊어버리지 않음이 그 둘이요,
올바른 이치를 알아서 나아갈 곳을 분별함이 그 셋이요,
6계(界:땅, 물, 불, 바람, 허공, 의식)에 따르지 않고 기억의 법문[念門]을 성취함이 그 넷이요,
모든 법 아닌 것을 끊고 착한 덕을 구족함이 그 다섯이요,
굳센 마음으로 부처님들께서 하시던 일을 이어받아 건립(建立)함이 그 여섯이요,
법의 성[法城]을 옹호하여 그 근원을 생각함이 일곱이요,
일체의 법과 덕의 광명을 얻음이 그 여덟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여덟 가지 기억의 광명이다.
또 뜻의 광명에 여덟 가지가 있으니, 그 여덟 가지란,
이치를 깨닫는 데에 뜻을 두어 바깥 형식을 생각하지 않음이 그 하나요,
성인의 지혜에 뜻을 두어 분별하고 집착하려는 생각을 품지 않음이 그 둘이요,
법에 뜻을 두어 더러운 욕심을 생각하지 않음이 그 셋이요,
정진에 뜻을 두어 다투거나 따지는 생각을 품지 않음이 그 넷이요,
부처님 도에 뜻을 두어 연각과 성문의 도를 생각하지 않음이 그 다섯이요,
미묘한 대승에 뜻을 두어 소승을 생각하지 않음이 그 여섯이요,
부처님께 뜻을 두어 마군의 일을 생각하지 않음이 그 일곱이요,
대자대비에 뜻을 두어 한 번도 중생을 해치려 한 적이 없음이 그 여덟이니,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의 뜻의 광명 여덟이다.
또 노니는 광명에 여덟 가지가 있으니, 그 여덟 가지란,
노닐 수 있는 곳에 언제나 법을 선포함이 그 하나요,
노님으로써 중생들이 생각하고 있는 뜻을 앎이 그 둘이요,
노니는 곳에 변재의 지혜를 분별함이 그 셋이요,
노니는 곳에 항상 깊고 묘한 12연기를 풀이함이 그 넷이요,
노니는 곳마다 불법을 널리 퍼뜨림이 그 다섯이요,
노니는 곳마다 불법이 퍼지지 않은 곳이 없게 함이 그 여섯이요,
노니는 곳에는 모든 것에 앞뒤의 차별이나 더하고 덜함이 청정함을 깨달음이 그 일곱이요,
노니는 곳에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널리 갖춤이 그 여덟이니,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 노니는 광명이다.
또 법의 광명에 여덟 가지가 있으니, 그 여덟 가지란
그 광명이 세간을 비추어 법을 해설하되 착한 근본에 들어감이 하나요,
또 중생을 위해 세간 제도하는 법을 널리 펼침이 그 둘이요,
성인의 지혜를 나타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죄악의 법을 제거하고 번뇌 없는 법의 광명으로 불도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 것이 그 셋이요,
무명과 뭇 번뇌에 머물지 않음이 그 넷이요,
생사ㆍ죄복의 그 모든 갈래를 나타내 보임이 다섯이요,
그 광명을 보고 나면 세속의 애욕에 떨어지지 않고 완전히 멸하여 보리도를 증득함이 그 여섯이요,
그 광명의 법이 모든 갈래를 잘 관찰함으로써 객진번뇌(客塵煩惱)의 근원을 제거함이 그 일곱이요,
함이 없는[無爲] 법의 광명에 따라 마음의 근본이 청정하여 자연스럽게 모든 법이 깨끗해지고 영원히 적멸함이 그 여덟이니,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 법의 광명이다.
또 지혜의 광명에 여덟 가지가 있으니,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여덟 가지 평등한 모든 길을 비춤이요,
둘째는 모든 자취[道跡]를 빛내는 지혜요,
셋째는 한 번 왕래하는 광명의 비춤이요,
넷째는 돌아오지 않는 광명을 놓음이요,
다섯째는 집착 없는 광명을 연출함이요,
여섯째는 연각의 위신이 넘치는 광명이요,
일곱째는 보살의 지혜 광명이요,
여덟째는 여래의 가장 참되고 올바르게 깨달은 광명이니,
이것이 바로 지혜의 광명 여덟 가지이다.
또 지극한 정성의 광명에 여덟 가지가 있으니,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그 멸진(滅盡)에 떨어질 때에 지극히 정성스러운 행으로서 그곳을 밝게 비춤이요,
둘째는 그 정성스러운 행으로 제1의 도의 자취[道跡]를 얻어 지혜 광명을 거기에 비춤이요,
셋째는 그 정성스러운 행으로 제2의 과(果)를 얻어 거기에 비춤이요,
넷째는 그 정성스러운 행으로 제3의 과를 얻어 또 거기에 비춤이요,
다섯째는 그 정성스러운 행으로 제4의 과를 얻어 또 거기에 비춤이요,
여섯째는 그 정성스러운 행으로 연각의 과를 얻어 또 거기에 비춤이요,
일곱째는 그 정성스러운 행으로 보살의 인(忍)을 얻어 또 거기에 비춤이요,
여덟째는 그 정성스러운 행으로 부처님의 바른 깨달음을 얻어 또 거기에 비춤이니,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 지극한 정성의 광명이다.
신통의 광명에도 여덟 가지가 있으니,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이른바 그 광명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어서 하늘눈[天眼]으로 모든 색상을 봄이요,
둘째는 그 메아리는 영원히 고요하지만 하늘 귀[天耳]로 모든 음성을 널리 들음이요,
셋째는 염(念)하는 광명이니 과거 무수한 겁 동안의 모든 일을 기억함이요,
넷째는 본래의 청정한 광명이니 모든 중생들의 심행(心行)을 허공처럼 관찰함이요,
다섯째는 걸림없는 광명이니 또 그의 신족(神足)으로 한량없는 불국토를 노님이요,
여섯째는 지혜의 광명이니 번뇌 없는[無漏] 성인을 이룩함이요,
일곱째는 공덕 쌓은 광명이니 중생을 개화하여 착한 업을 닦게 함이요,
여덟째는 지혜 업의 광명이니 모든 중생들의 의심을 끊음이다.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 신통의 광명이다.
또 받들어 행하는 광명에 여덟 가지가 있으니,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성인의 지혜를 준수함이요,
둘째는 지혜의 광명을 구함이요,
셋째는 바른 소견의 광명을 행함이요,
넷째는 그 광명을 받들어 관찰함이요,
다섯째는 그 광명으로 중생의 성품을 비춤이요,
여섯째는 그 해탈하는 마음을 닦음이요,
일곱째는 성내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없음이요,
여덟째는 그 광명을 잘 닦아서 길이 구경(究竟)하게 함이니,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 받들어 행하는 광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