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신" 북클럽 요약 (2024. 12. 1.)
4장. 성취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 불안감 가운데 끊임없이 성취를 추구한다. 사회적 성취를 누리는 만족감은 일종의 중독과도 같아서 사람으로 하여금 쉼없이 앞을 향해 내달리도록 만든다.
성공이 우상이 된 사람들은 삶의 고난과 역경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또한 스스로의 실력과 전문성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한다. 그리고 기대했던 성취를 거두지 못한 경우 큰 좌절을 겪으며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다.
현대 사회의 성취 지향적인 문화는 개인이 성취를 우상화하도록 재촉한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와 직장에서 개인의 노력과 성취를 통해 가치를 입증하고 그에 따라 보상받는 체계 가운데 살도록 했다. 그로 말미암아 성취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깊이 내면화되었다.
성취를 통해 존재 가치를 입증하러는 동기의 근원에는 핵심 집단에 포함되고자 하는 갈망이 자리한다. 하지만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으며, 성취를 통해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사람은 항상 상대적 비교 가운데 열등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성공의 우상숭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성공이라는 가치를 다른 더욱 크고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바라보자. 이 은혜는 우리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고를 감당하셨다.
우리가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자 하면 자신의 연약함과 결핍을 인정해야 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만을 바라보는 믿음을 요구한다. 이것은 성취 지향적인 사회 속에서 살아온 우리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자기 부인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럴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5장. 권력
근대 민족국가의 출현과 발전은 국가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었다. 국가는 국민들에게 소속감과 일체감을 부여하며 충성을 요구하였고, 국가의 지도자는 공동체에 구원을 가져다 줄 "메시아"와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그 결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국가와 정치를 우상화하며 살아가고 있다.
국가를 우상시하는 경우에는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집권하지 않을 경우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다. 또한 상대 당파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며 적대시한다. 피아를 구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 기반하여 정치 현상을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을 대한다.
이러한 지나친 애국주의가 만연한 경우 국가의 폭력과 불의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질 수 있다. 우리는 국가의 가치와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되, 국가가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위험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권력을 우상화하는 또다른 태도는 특정한 이념에 기반하여 권력을 추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특정한 이념이 정권을 잡을 경우 이상적인 사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절대화하는 태도이다. 과거에 유행한 공산주의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또한 그 자체가 우상시되어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 또한 불완전한 제도에 불과하며, 그 안에서 끊임없이 문제점과 부작용을 교정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은 권력 중독자의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여준다. 자신이 얻은 권력을 잃게 될까 몰라 노심초사한다. 이러한 모습은 모든 인간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인간은 스스로에 대한 깊은 무력감을 자각하며 두려워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권력을 추구한다. 권력의 형태는 꼭 정치권력 뿐만 아니라, 이성 간의 관계나 커뮤니티에서의 관계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
우리가 권력의 우상화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관점을 교정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도덕주의적 치유적 이신론"이라는 신관이 유행한다. 이는 하나님이 착한 사람에게 복을 주시고(도덕주의적),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이시되(치유적), 나의 뜻에 반하여 나의 삶에 개입하시지는 않는다는(이신론)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나님은 나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이러한 신관의 밑바탕에는 내가 내 인생과 운명의 주인이고,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자리한다. 하지만 여러 사회학적 연구가 밝히듯이, 우리의 성공은 주체의 노력보다는 유전이나 환경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이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패로 추락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권력을 추구한들, 그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다. 그 권력은 내가 통제할 수 없으며, 불완전하고 영원하지 않다. 우리가 붙잡을 수 없는 권력을 어떻게든 유지하고자 몸부림 칠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압제하며 폭력을 가하는 '인간 이하의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때 그분께 속한 영원한 권력에 동참할 수 있다. 우리를 위해 스스로의 권력을 다 포기하시고 십자가 죽음을 택하신 예수님이 계시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참된 인간성을 회복하며, 지극히 높은 영광을 누리게 된다.
6장. 문화와 종교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비용편익분석에 기반한 경제적 효율성이 가치판단의 보편적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이 시대에는 물질적 성취와 그에 기반한 자아의 물질적 실현이 문화적 이상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안타깝게도 종교 또한 참된 하나님을 예배하는 본질에서 벗어나 이러한 물질적 성취를 추구하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변질되었다. 물질적인 성취를 영적인 은혜로 치환하여 이해하는 경향이 만연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종교행위 자체가 일종의 우상이 된다.
성경에 등장하는 요나 선지자는 이러한 문화적, 종교적 우상에 사로잡힌 예이다. 하나님께서 앗수르에 복음을 전하도록 명하셨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문화와 종교의 편견에 사로잡혀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를 거부했다. 앗수르를 적대했고, 그들이 멸망당하기를 바랐다. 우리가 요나와 별반 차이가 없다. 고도의 발전된 문화와 종교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철저한 이기주의를 추구하며 타인을 배제한다.
문화와 종교의 우상은 우리의 사고방식과 감정을 왜곡시킨다. 현실을 정상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되고, 자신이 삶의 보람을 누리기 위해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게 된다. 무절제한 자아의 실현에 고귀한 가치를 부여하여 정당화하고, 다른 사람은 돌아보지 않는다. 그로 말미암아 스스로에 대하여는 두려움과 불안, 죄책감에 시달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분노하고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모든 왜곡된 문화와 종교의 가치관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찾아 오셨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스스로의 안전과 이익을 포기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사랑을 깊이 경험할 때, 우리 또한 그분을 본받아 자기를 부인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다.
토론 질문
1.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신가요? 신자의 관점에서 한국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배우자나 다른 신자들과 정치에 대하여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누려면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어 봅시다.
2.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과 다른 가치, 예를 들어 가족을 돌보는 일이나 교회를 섬기는 일이 충돌하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그런 때 여러분은 어떤 식으로 대처하셨나요? 경험과 생각을 자세히 나누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