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해일륜_4. 중생의 차별이 많으나 성품은 둘이 없는 것(衆生之差別)
묻기를,
“세계의 유정동물有情動物이 각각 차별이 있으니 그들의 신령스럽게 밝은 지각(靈明知覺)이 하나입니까 많습니까?”라고 하였다.
대답하기를,
“동적강銅赤江(한강)에 비친 달의 그 본원本源을 생각하여 보면 공중空中 달의 그림자(影子)이다.
온 세계의 사람이 각각 그릇을 가져와서 각기 동적강 물을 길어 가면 온 세계의 사람 수효대로 그릇 가운데에 달이 하나씩 있으니 그 많은 달이 허공 가운데 달그림자임을 알 것이다. 그릇과 물과 허공 가운데 달 등 세 가지 인연(三緣)이 화합和合하여 그릇마다 달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릇은 비록 다를지언정 달은 다르지 않은 것과 같아서 중생의 업력業力과 몸과 마음(情器)의 차별이 다를지언정 본래의 법신(本法身)은 다르지 않다.
비유하자면 밝은 구슬을 제조하는 데 있어서 그 구슬의 원료原料도 다르지 않고 그 구슬의 밝은 체성도 다르지 아니하여 백천만 개라도 모두 그러하다. 또 빈방 안에 촛불을 하나 켜고 이 촛불 하나로부터 백천만 개의 촛불을 나누어 켜면 하나의 촛불이 백천만 개를 이루는데, 그 촛불이 낱낱이 다르지 않은 것과 같아서, 하나가 무량無量이 되고 무량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삼계 육도 사생三界六途四生의 차별이 무량하지만, 신령스러운 대각의 성품(靈覺性)은 다르지 아니하니 업력 차별로 각각 다른 것이기 때문에 그 본원의 성품은 하나인 것이다.”